위키위키와 의사소통에 관한 토론 ¶
{{|
- 일인칭과 이삼인칭: 되도록이면 일인칭을 사용하지말자는 것같다. 글에 대한 소유사인을 포기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편하고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사실(fact)"정보와 "감상"정보: 되도록이면 사실정보를 옮기도록하자고 한다.
하지만 멤버들의 공통된 관심과 주제라는 콘텐츠의 핵심적 역할에 대한 문제가 남지않나.
위의 두가지는 위키위키 시스템을 이용한 다른 사이트들에서 본 규칙이다. 타당한 말이다. 하지만 그런 규칙이라는 것은 역시 다루어지는 주제와 내용에 종속적일 수밖에 없지않은가하는 의구심이 든다. 예를 들면 노스모크는 영화평이나 읽은책, 또는 음악에 대한 페이지를 가지고 있다. 그런 것들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객관적일 수 있을까. 우리가 그것을 정말 먹고살기 위해 전공하지않는 한 어느정도의 "사실"을 얼마만큼의 책임감을 가지고 전달해줄 수 있을까. 그저 즐기는 개인적인 수준에서는 이 모든 것에 대한 논의는 사실상 지극히 개인적인 감성, 감상, 인상, 느낌에 지나지않는 게 아닌가.
방문해본 다른 위키위키 사이트들에서 "주로(전부란 얘기가 아님)" 다루어지고 있는 주제들은 컴퓨터언어, 프로그래밍, 건축설계, 철학-종교가 아주 지배적인 토픽의 범주들인 것같았다. 당연히도 위키위키라는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만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전공과 관심에 가장 연관이 많은 분야들을 택해 얘기를 나누는 것일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 시스템이 다른 주제들, (일단 우리가 얘기하는 문화나 뭐 그런 것들을 먼저 얘기해보자.) 더욱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주제들을 다룰 때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 것인가 의문을 던지고 싶다.
우선 약간의 반론으론, 우리 안내문에도 있듯이 그런 경우에는 각 공동체의 성격에 따라서 멤버들이 스스로 규범을 만들어 스스로 지키면 되는 것이고 위에 나열된 그런 기계적인 규칙을 반드시 지켜야만 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겠다.
물론 그렇긴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론, 그런 식으로 규범을 느슨하게 하고 온갖 감상과 개인적인 토로만이 넘쳐난다면 본래 이 시스템이 지향하는 공동의 사고개발, 공동의 지식축적에 있어서 여타의 허다한 온라인 게시판들, 또 사람의 머릿수만큼이나 많게 늘어나고 있는 여타의 개인홈페이지들과 얼마나 다른 생산적인 무엇이 나올 수 있을까.
그리고 또한 그런 개인적인 감수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는 것이 그렇게 된다면 얼마나 삭막하고 숨막히고 인간답지못한 죽어가는 공동체가 될 것인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얘기하고 싶어한다. 얘기하고 피드백을 받고싶어하는 상호작용의 욕구가 강하다. 인터넷상의 온갖 개인적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눈부신 발달도 그에 기인하는 측면이 클 것이다.
위키위키 시스템에서 가장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장점은 역시 그 축적력이다. 한번 글을 쓰면 그것이 쓰레기로 묻혀버려지고 사라지고 잊혀지지않는다는 점. 가령 너무도 멋진 사이트를 하나 발견했다고 하자. 나의 관심과 취향에도 딱 맞고 그곳에 오는 사람들도 참 좋아보이는 그런 사이트. 한동안은 그런 보물을 발견한 것이 너무 기뻐서 그 기쁨에 들뜨로 취해 중독된 듯이 열심히 방문한다. 그리고 열심히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게시판에도 글을 열심히 올리고 다른 사람들의 질문에도 열심히 성심껏 답변해준다. 하지만 이것은 절대로 오래가지 못한다. 주로 일반게시판형태로 되어있는 그런 사이트에 오는 사람들은 흘러가는 물처럼 항상 바뀌게 되어있고 새로온 사람들은 항상 똑같은 기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결국은 항상 똑같이 그자리에 머물러있게 되는 모습에 질려서 언젠가는 열성팬도 시들해져 떠나게 되고 만다.
물론 위키시스템에서는 그와는 좀 다른 민감한 문제들 때문에 떠나는 일들이 있지만...
--우산
많은 부문에 공감이 갑니다. 아무래도 객관적인 사실 지식축척에 적합하고 감정이나 느낌에는... 개인적으로 위키위키는 로고스 측면이 블로그는 파토스 측면이 강하지 않나하는 생각도 해봅니다.--howlog
시간이 없어서 다 읽어보진 못했는데,
''역시 다루어지는 주제와 내용에 종속적일 수밖에 없지않은가하는 의구심이 든다. 예를 들면 노스모크는 영화평이나 읽은책, 또는 음악에 대한 페이지를 가지고 있다. 그런 것들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객관적일 수 있을까. 우리가 그것을 정말 먹고살기 위해 전공하지않는 한 어느정도의 "사실"을 얼마만큼의 책임감을 가지고 전달해줄 수 있을까. 그저 즐기는 개인적인 수준에서는 이 모든 것에 대한 논의는 사실상 지극히 개인적인 감성, 감상, 인상, 느낌에 지나지않는 게 아닌가.
방문해본 다른 위키위키 사이트들에서 "주로(전부란 얘기가 아님)" 다루어지고 있는 주제들은 컴퓨터언어, 프로그래밍, 건축설계, 철학-종교가 아주 지배적인 토픽의 범주들인 것같았다. 당연히도 위키위키라는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만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전공과 관심에 가장 연관이 많은 분야들을 택해 얘기를 나누는 것일 것이다.''
라는 우산님의 의견에 대해 저는 '서평'의 예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어떤 서평을 읽고 못마땅하다면 "당신의 이 책은 어떠어떠하다는 주장은 근거가 부족해 보입니다. 어떤 논리인가요?" 식의 이야기는 할 수 있겠죠. 이것은 '사실자료'만 요구하는 것도, 그렇다고 객관과는 상관없는 주관만을 이야기하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소통 가능성"입니다. -- 김창준방문해본 다른 위키위키 사이트들에서 "주로(전부란 얘기가 아님)" 다루어지고 있는 주제들은 컴퓨터언어, 프로그래밍, 건축설계, 철학-종교가 아주 지배적인 토픽의 범주들인 것같았다. 당연히도 위키위키라는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만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전공과 관심에 가장 연관이 많은 분야들을 택해 얘기를 나누는 것일 것이다.''
제가 말하고자하는 것도 바로 그 소통가능성입니다.
('평론'에 대한 얘기는 또 다른 복잡한 문제가 될 것같은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본론으로 돌아가서, 논리와 근거를 따질 만한 것이 있고 그런 것들이 별 의미없는 것들이 또 있습니다. "나는 이 책이 이래서 좋고 이 책을 읽고 이런 생각을 했다, 나는 이 영화가 이래서 좋고 이 영화를 보고 이런 생각을 했다." 이런 감상에 대해 생각이 다른 사람이 "나는 그걸 읽고 다른 생각을 했고 싫었는데. 나는 그걸 보고 다른 생각을 했고 싫었는데." 그럼 여기서 어떤 생산적이고 논리적인 논쟁이 더이상 이루어질 수 있을까, 나아가 행여나 공동의 consensus에 도달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이나 한 일인지 행여 가능하다한들 그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의심이 갑니다. 반면에 많은 사람들이 '정치'같은 주제도 음악이나 영화와 같은 취향의 문제이기때문에 반대 당파성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더이상 얘기를 진행하고 싶어하지않는 경향이 있는데 '정치'는 또 취향으로 치부돼버리고 말 그런 문제는 또 아닌 것입니다. --우산
('평론'에 대한 얘기는 또 다른 복잡한 문제가 될 것같은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본론으로 돌아가서, 논리와 근거를 따질 만한 것이 있고 그런 것들이 별 의미없는 것들이 또 있습니다. "나는 이 책이 이래서 좋고 이 책을 읽고 이런 생각을 했다, 나는 이 영화가 이래서 좋고 이 영화를 보고 이런 생각을 했다." 이런 감상에 대해 생각이 다른 사람이 "나는 그걸 읽고 다른 생각을 했고 싫었는데. 나는 그걸 보고 다른 생각을 했고 싫었는데." 그럼 여기서 어떤 생산적이고 논리적인 논쟁이 더이상 이루어질 수 있을까, 나아가 행여나 공동의 consensus에 도달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이나 한 일인지 행여 가능하다한들 그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의심이 갑니다. 반면에 많은 사람들이 '정치'같은 주제도 음악이나 영화와 같은 취향의 문제이기때문에 반대 당파성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더이상 얘기를 진행하고 싶어하지않는 경향이 있는데 '정치'는 또 취향으로 치부돼버리고 말 그런 문제는 또 아닌 것입니다. --우산
저는 이 곳의 어떤 페이지에서건 우리 모두 공동의 컨센서스를 이룩하자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그런 바램을 갖고 있지도 않습니다. 누군가가 어떤 영화를 좋다고 했을 때, 어떤 점 때문에 좋다고 하는지 정도를 이해하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내가 그 사람을 따라 그 영화를 좋아해야만 이 곳의 쓸모가 빛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한마디로 여긴 "그래 도대체 무슨 개소리냐?"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김창준
점점 서로 약간씩 핀트가 빗나가고 있는 것같아 좀 안타깝습니다만...일단 간단한 답을 드리면 그래서 제가 바로 윗글에 그런 주제에 대한 그런 식의 컨센서스는 별 의미가 없다고 말씀드렸던 겁니다 김창준님의 글과 비슷한 맥락에서요.
소통가능성의 문제 때문에 기본적으로 공동의 관심사가 중요할 것이라는 게 제 얘깁니다. 건축이나 디자인에 대한 철학적 논의, 컴퓨터언어나 종교에 대한 심오한 논의 이런 것에 전혀 관심도 없고 아는 바가 없는 사람은 남의 글을 읽어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고 혹 글을 보탠다하더라도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수준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사람들은 점점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해 독백만을 쏟아놓고 상호작용은 거의 없는 그런 일방적 커뮤니케이션에 그치게 될 우려도 있지않나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본이 되는 공통의 무엇이 존재할 것도 필요하거나 적어도 중요한 선행요건은 아닌가말이죠. 위키위키라는 이 커다란 장점을 가진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고민.고민.에서 그런 생각들이 꼬리를 무네요. --우산
여러 위키 모델 사이의 의사소통 문제도 슬슬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엄마와 아기의 의사소통?
{{|
아기: 응애응애~
엄마: 어? 똥쌌네? 탁탁탁~ (엉덩이 치는 소리)
아기:
아기: 응애응애~
엄마: 어? 똥쌌네? 탁탁탁~ (엉덩이 치는 소리)
아기:
아기: 애~~ 응애~
엄마: 배고파? 쭈쭈?~
아기:
엄마: 배고파? 쭈쭈?~
아기:
아기: 응애~~~
엄마: 놀자구? 엄마 졸려... 어부바~~
아기:
|}}
엄마: 놀자구? 엄마 졸려... 어부바~~
아기:
|}}
see also 다김치공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