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로 만들어진 방송 프로그램의 내용을 각각 약 40%만 믿는 Roman이지만,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을 다루고 있는 프로그램 상에서 그 대목은 깊이 인상에 남아 있다. "서양의학은 마음을 잃어버린 의학입니다."라고 서양의학에서 동양의학으로 전향한 미국의사 한명이 말하고 있는 장면이었는데, 시스템화 하고, 계층화되며, 인간의 생명이나 건강, 생활보다는 급여 봉급이 더 중요하다 주의로 가다보면, 동양의학도 마찬가지로 마음을 잃게 될 것이란 비관은 왜 멈추지 않는 것일까?
이미 잃어버리지 않았을까요?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된 한약값(중국 수입산을 쓰면 실제 약가의 10%도 안될수 있지요)을 보면 황원정의 눈엔 그렇게 보입니다. 중요한건 개개인의 양심인 것 같은데...그 미국의사는 "미국에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겠지요.
1. 그 다큐멘터리를 직접 보시지 않고는 왜 그 사람이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를 lain씨던 누구든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2. 더 정확히 이해하자면, 그 의사와 직접 이야기 해보기 전에는 왜 그딴 생각을 하고 있는지 Roman이나 lain씨나 정확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3. 3자가 어떤 말을 들어서 어떤 방식으로 이해하는가는 그 사람의 인생과 경험의 몫입니다. 이 역시 3자 아닌 사람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관심 주신 것에는 감사드리나, 개인적인 판단의 몫은 좀 남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Roman
그렇군요. 그 의사에 대한 판단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 사람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저도 모르는 일로 남겨두겠습니다. 그러나, 동양의학에 마음이 남아있고 서양의학은 마음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여전히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미국의사의 생각이나 말과는 상관없이, 저는 그 마음이 개개인의 양심에 따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비양심적인 동양의학"이란 제 삼자고 뭐고 제눈으로 직접 본 일을 가지고 말하는 거니까요.
여기서 말하는 것은 불성실한부분에 대한 문제의 지적이지 비양심적인 것과는 다른 문제로 보입니다. 한의학과 의학을 잘 모르지만, 불성실한 의학/한의약의 예를 비교해 간단히 비교해 보면, (돌파리는 논외로 하고)
- 불성실한 서양의사: 자르지 않고 고칠 수 있는데도 잘라버린다. 사실 자르지 않으면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지루하다.
- 불성실한 한의사: 값을 비싸게 쳐서 약을 판다. (생각나는게 없음..)
성실한 의사를 생각한다고 해도 동양의학/서양의학은 그 철학이 다르겠죠. 서양의학은 기계적(뽑고 자르고 꿰메고 붙이고)인 반면 동양의학은 그 환자의 재생에 촛점을 맞추지 않나요 ? -- 고무신
만약 동양의학/서양의학 자체의 본질을 두고 하는 이야기라면...조금 다릅니다. 동양의학이나 서양의학이나 모두 "인간의 건강"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워낙에 동떨어진 학문이지요. 하지만 저는 둘다 "인간중심"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만약 서양의학의 의사가 자르지 않고 고칠수 있는데도 잘랐다면-불성실하게도 "지루해서"라거나 비양심적이게도 "수술비 많이 받을수 있으니까"가 아니라면-그것은 "만약 잘라낸다면 더 빨리, 예후도 더 좋게 낫게 해줄수 있을것이다"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것도 역시 중심에 "인간"이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저는 동양의학이나 서양의학이나 둘다 분명히 인간을 위한 마음이 있는 의학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양의학이나 서양의학에 그 이상의 가치판단을 내리기엔 저의 능력이 너무 부족합니다. --(자꾸만 날아가서 세번째로 쓰고 있는ㅠ.ㅜ)황원정
뉴에이지혁명이라는 책에 보면 다음의 내용이 있습니다. 아래의 내용이 정말로 그러한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목에서 말하는 의도가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어 적어봅니다. -- 고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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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의 낡은 패러다임 | 건강의 새로운 패러다임 |
전문가는 감정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 | 전문가의 애정이나 온정은 치료의 일부다 |
고통과 질병은 완전히 부정적 요소다 | 고통과 질병은 갈등과 부조화를 알려주는 것이다 |
... | ... |
환자는 의존적이다 | 환자는 자율적이거나, 자율적이어야 한다 |
전문가는 권위자다 | 전문가는 치료의 동반자다 |
증세나 질병의 제거를 강조 | 질병이나 기능 장애를 과정으로 본다 |
... | ... |
위의 글을 쓰던 시점은 이른바, 김대중 대통령의 실패한 정책 또는 미완의 정책 중에 하나인 의약분업 실행에 따른 부작용으로, 의사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이 이 사회에 일종의 쇼크를 주었을 때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자본주의 시장 경제 하의 이 한국에서는 의사들이 자신의 급료를 위해서 환자들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파업을 하기 위해 단결할 수 있는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 시점에 다다르게 되었고, 정부나 시민단체 등이 이 와중에서 사회 질서의 붕괴와 국론 분열과 환자들의 건강이 위협 받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제대로 된 대책하나 구비하지 못한 일들이 자행될 수 있었다라는 것은 이 사회 자체에 대한 대단한 실망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리고 그 실망감에 따른 이모저모의 생각들은 언젠가 보았던 춤추는대수사선이라는 영화에서 반영되듯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Empas뉴스를 검색하다보면, DJ 노믹스 5년 미완의 개혁이라는 제목의 약 30편 가까이 되는 정책 구현과 실패, 미완으로 끝나버린 정책 실행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이 내용들을 읽기 전까지는 Roman은 이렇듯, 의학을 배우고, 의료를 행하다가 집단으로 파업을 했던 의사들을 하나의 덩어리로 보고, 심심찮게 이 선입견에 맞추어 여러가지 일들을 직접 겪을 수가 있었습니다. 죽어가는 암환자의 가족들에게 '워낙 많이 겪은 일이라 이젠 지겨운 듯' 그 사람에 대해서 아무런 희망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딱 잘라 끊어 말했던 많은 병원의 의사들, 신기한 질병을 만나면 임상 실험을 하듯 이것저것 시도하기도 하고, 부족한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서 약값의 마진을 끌어올리는 그 많은 행태들, 미약한 눈다래끼가 난 환자라도 진료 후에, 천천히 곪다가 점점 더 째고 고름 빼내는 수술을 할 수 있을 정도로까지 만들, 적당히 대충 처방된 약들로 Roman의 눈두덩을 여름 한달 내내 망가뜨려주었던 동네 의사(물론, 약을 끊은 후에 바로 눈다래끼는 사라져버렸습니다.)등등 이루 다 말할 수 없이 역겨운 포르말린 냄새와 일체화 되는 의료 종사 직업인들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2003년 1월 7일경 DJ 노믹스의 '의료분업' 실행에 따른 뒷얘기를 읽으면서야 비로서, Roman이 의사들을 보는 시각은 다시금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 비인간적인 파업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의학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다름아닌 사회 시스템 자체의 문제이며, 의사 스스로가 자신의 시술이 가진 의미 자체를 스스로 무시하도록 이끈 것은 결국 그들을 둘러싼, 이 의료 시스템 자체의 문제에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동양의학이던, 서양의학이던 이 시스템 자체에 끌려가는 의미 이외에 또다른 의미를 스스로 정리해내지 못한다면, 시술을 받는 사람들로부터의 존중은 이끌어낼 수 없는 상황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의학이라는 것은, 의료산업을 지탱해 나아가는 것일뿐, '인간'자체를 위한 그어떤 의미와는 현실적으로 상관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는 것이죠.
의약 분업이라는 정책의 실현은, 그 정책을 시도했던 주도자들의 말로도, 산업 개혁의 성격을 지니는 것이지, 사회정의의 실현 차원과는 또한 다른 것입니다. 그 안에 속한 개인들이 그 어떤 마인드를 갖고 있더라도, 실제 우리나라에서의 의학이라는 학문은 이미, 복지나, 인간을 중심에 둔 학문으로서의 차원을 떠나 엄연히 산업으로서 존재하는, 곧, 비즈니스의 영역에 확실하게 편입되어 있는 기술이라는 사실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에도, 이 정책의 개정 내지는 개선, 그리고, 건보 재정에 대한 이슈가 다시 우리 앞에 나타나게 될 터인데, 일단, 의료/의약 시스템에 대한 소비자로서의 Roman은 좀 더, 자신의 권익을 위해서 나름의 목소리를 다듬어야 할 시점이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부와 소비자, 그리고 의/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이라는 이해당사자들 간의 Game은 한차례 더 불길을 뿜을 예정이니까요. 더이상 순진한 환상은 가질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황원정씨를 통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깨달을 수 있는 유익한 페이지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제가 좀 순진했었습니다.) 이제는 단지, 몸이 아프지 않기만을 바랄뿐입니다. 아, 담배는 꼭 끊어야 되겠네요.
DeleteMe 굳이 한마디 더 첨가해야할 이야기가 있다면, 의약분업 등에 관해서, 이 시대에 이르른 소비자들도 나름대로 할말은 있다는 것입니다. 가지고 있는 정보나 지식 자체가 한정되어있다고 하더라도, 의학 자체에 대한 소비자의 견해는 또한 의학 자체에 대한 나름의 영향력을 미치게 되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견해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 금기시되어야할 이유는 일단, 없다고 봅니다. 의약 분업과 관련해서 의사와 약사에 대한 정부 시책 조정과정에 시민단체의 입김이 과하게 작용함으로써, 결국,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파행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서로가 이해가능한 정보를 이 시민단체에게 효율적으로 공급하고, 이에 따른 산업 자체에 대한 이해를 불러일으키지 못했던 데에도 그 잘못의 원인이 있습니다. 굳이 노스모크안에서 이 이야기를 꺼낼 이유는 없을 수도 있겠지만, 소비자는 대다수를 차지하는 국민이고, 국민으로부터의 신뢰를 확보하지 못하는 집단은 효과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이 사회에서 관철시키기 힘들게 되어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어디에선가 서로가 한번쯤은 해야하고, 해봐야할 이야기가 됩니다. 그리고, 정부의 언론 플레이로 인해서, 국민, 곧 소비자 앞에서 스스로의 이미지를 상당히 실추했던 '의사'집단이나, '약사'집단의 경우, 이전의 의약 분업 사태의 경우로부터 어떤 지혜를 배워두어야하지 않을까?가 Roman의 생각입니다. 협상에 이르게 될 이해당사자의 구성은 이전의 시대처럼, 정부와 서비스 생산자 둘만으로 끝나지는 않습니다.--Roman
사실 의약분업이라면 할말이 무지하게 많습니다....(DJ의 다른 실패한 정책들은 잘 몰라도) 언제 한번 이걸 중심으로 페이지 하나를 만들어 볼까? 생각했었지만 아무래도 "절대 객관적일 수 없는"입장인지라, 망설이다가 그냥 포기했었지요. 저 자신이 약사니까요.
(원래 썼던 것은 지웠습니다. 나중에 적당한 페이지가 있으면 주제별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그냥 쓰기엔 너무 길지요...역시....)
의약분업, 저는 생각하면 왠지 가슴이 콱 막히는 느낌이에요. 도대체 어찌 해결을 해야할까, 싶어서...--황원정
ps-대학시절부터 의대생-의사라는 존재에 가깝게 지냈기 때문인지,혹은 저의 본성인진 몰라도 저는 Roman님과 같은 환상은 애저녁에 사라졌더랍니다.^^; 그래서 그런가, 그들을 그다지 특별하게 생각하지도 않구요. 저 의사선생님이 해준대로 하면 꼭 나을 것이라는 믿음이 별로 없다고도 할수 있지요. 사실 이건 손해보는 겁니다. 의사에게 어느정도 환상이 있어야 치료효과가 더 좋거든요. 플라시보는 약의 효능이나 치료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남들은 용하다고 하는 병원에 가도 그다지 좋다는 걸 느낄수가 없었습니다.(이것은 한의, 양의 양쪽 모두 그랬지요) 의사나 한의사나, 지나고 보니 생각해보면 참 사무적으로 대했단 생각이 듭니다. 왜 나는 그들에 대해 존경이 가지 않았던 건지....(생각해보니 본성인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그랬던듯한 희미한 기억이 나니...)
ps-대학시절부터 의대생-의사라는 존재에 가깝게 지냈기 때문인지,혹은 저의 본성인진 몰라도 저는 Roman님과 같은 환상은 애저녁에 사라졌더랍니다.^^; 그래서 그런가, 그들을 그다지 특별하게 생각하지도 않구요. 저 의사선생님이 해준대로 하면 꼭 나을 것이라는 믿음이 별로 없다고도 할수 있지요. 사실 이건 손해보는 겁니다. 의사에게 어느정도 환상이 있어야 치료효과가 더 좋거든요. 플라시보는 약의 효능이나 치료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남들은 용하다고 하는 병원에 가도 그다지 좋다는 걸 느낄수가 없었습니다.(이것은 한의, 양의 양쪽 모두 그랬지요) 의사나 한의사나, 지나고 보니 생각해보면 참 사무적으로 대했단 생각이 듭니다. 왜 나는 그들에 대해 존경이 가지 않았던 건지....(생각해보니 본성인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그랬던듯한 희미한 기억이 나니...)
DeleteMe 의약분업이나 우리나라의 의료체계에 대해서는 저도 할 말이 많습니다. 의약분업 당시 병원을 다니고 있었고 하고 있는 모임때문에 의사, 다국적 제약회사와도 만남이 잦습니다. 의약품 특허에 대해서는 민의련분들 모임에 참여한 적이 있구요. 건보재정 적자 때문에 1년동안 약값을 100 여만원 이상 더 부담해야 했습니다. 사회복지사라 의료보호환자들을 자주 만났었죠. 건강보험정책에 관여하고 있는 집단 가운데 사회정책을 전공한 분들도 포함되어 있고 또 의약분업당시 보건복지부장관을 역임했던 차흥봉교수는 대학다닐 때 세미나에서 뵌 적도 있고 김대중정권의 사회정책에 깊게 관여된 분들 가운데는 우리학과 교수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이 문제는 개별적으로 주제를 나누어야 이야기가 전개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의약분업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나열하면 읽기가 너무 힘들어요. -- 윤구현
하고 싶은 말은. 이 문제는 개별적으로 주제를 나누어야 이야기가 전개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의약분업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나열하면 읽기가 너무 힘들어요. -- 윤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