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instant. ☞ 즉석
저 손 모양이 너무 귀여워서 인터넷 사전에서 그대로 퍼왔다. 인스턴트... 편하긴 한건가? 어쩔 수 없이 쓰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오늘 아침도 인스턴트 식품으로 배를 채웠다. 롯데 죽은 뚜껑 따기가 너무 힘들다. 주의하자. --nimishel
요 며칠간 잠 제대로 못자며 라면만 먹었었다. 어제 탈이 나고야 말았다. 최근 2년간 가장 배가 아팠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라면을 욕하진 않는다. 충분한 이유와 필요가 있을땐 요긴한 식품임에 틀림이 없다. --jforce
먹기 위해 사는 것인가 살기 위해 먹는 것인가라는 화두에서 인스턴트는 살기 위해 먹는 것임을 증명하는 요긴한 증거이다. 그러나 가끔 라면이나 각종 인스턴트 식품의 기본 요리법을 무시하고 과감한 시도로 변형을 꾀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 먹기 위해 사는 게 틀림 없다는 생각이 든다. --헌터D밥을 짓고 밥을 먹고 밥상을 치워야 하는 아주 장시간을 소요하는 밥 먹는 시간이 너무 아까운 고로 밥을 먹을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곤 했다. "알약 같이 포장된 밥을 먹었으면 좋겠다." 알약을 꿀꺽 삼키고 물을 한 모금 마시면 배에 들어가 본래의 압축 전 상태로 뻥튀기 되어 배에 포만감을 주는 그런 캡슐 말이다. 포만감은 잃지 않고 "밥 하는 시간, 밥 먹는 시간, 치우는 시간" 등은 절약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밥 먹는 데 드는 비용의 절약방법에 대한 고민을 늘상 해 오던 나에게 영화 제 5 원소에서의 밀라 요보비치 (Milla Jovovich)가 칠면조(?) 먹는 장면은 결코 노칠 수 없는 장면이었다. 그 영화의 경우는 밥 하는 시간은 절약했지만 밥 먹는 시간과 치우는 시간은 절약하지 못했다. 물론 씹는 즐거움을 남겨 놓았다고도 평가해 줄 수도 있다.
아무튼 라면, 햇반 등으로 대표되는 인스턴트 식품의 미래 상을 캡슐화로 예견해 본다. 씹는 운동까지 없애 버리는 방법을 선택하게 되면 인간에게 이가 필요 없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인간의 모습은 이가 없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될텐데, 그런 모습을 하고 있는 인간을 우리는 합죽이라고 부른다. 아무튼 그런 "'캡슐 인스턴트' 식품이 개발되는 날"이 온다면 아마도 그 다음 날은 "모든 인간이 합죽이가 되는 날"이 될 것이다.
--맑은 유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