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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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친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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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수학을 보았다 하는가 -대한민국 수학능력시험 수험생중 누군가들에게 보내는 시-

누가 수학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공식과 정석없는 참 수학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정석책 
그걸 수학으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네가 본 건, 제 2교시 수리영역, 
그걸 수학으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치워라, 사람들아 
네 책장속 정석 찢어라, 사람들아, 
각종 수리영역 대비서. 
아침 저녁 네 책상위 연습장을 펴고 
티없이 맑은 소수의 규칙을 찾아내는 사람은 
외경(畏敬)을 알리라. 
아침 저녁 네 마음을 비우고
골드바흐의 추측을 연구해 볼 수 있는 사람은 
열반을 보리라 
차마 삼가서 한줄 나아가기도 조심 
마음 조아리며. 
서럽게 
아, 준엄한 수학을 
서럽게 눈물 흘려 풀어가리라 
누가 수학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공식과 정석없는 참 수학을 보았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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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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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에 보이는 빛


지금은 어두운 밤.
내 앞에 보이는 빛을 향해 가고 싶다.

그러나 내 앞에 보이는 빛은 보이지 않는다.
또 다른 어둠이 아닐까 두렵다.

나는 스스로 어둠을 빛으로 만든 것은 아닌가.
어둠을 피해 어둠으로 가고 있는가.

지금은 어두운 밤.
내 앞에 보이는 빛이 보이지 않을 만큼이나 어두운 밤.

200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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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오늘 떠오른 시입니다. 수능 10일 남은 클스가 느끼는 한숨 뿐인 감정인가 봅니다. 본디 즉흥적인걸 좋아해서 퇴고는 거의 안했습니다. 휴우...

3. 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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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서있는 곳... 


내가 지금 서있는 곳...
이곳은 마치 숲과 같습니다.
보이는 것은 온통 나무뿐
나무에 가려 한 줄기 빛이 나를 비추는군요.

여러갈래길
모든길이 한결같이 자신이 숲을 나가는 길이라고 외칩니다.
자기를 따라오라고 외칩니다.
전 지금 혼란스럽습니다.

과연 어느길로 가야만 하는지

어느길로 가면 정말로 숲을 빠져나와
진짜 숲을 볼수 있는지

어느길로 가면 정말로 숲을 빠져나와
아름다운 초원에 이를 수 있는지

아무리 소리쳐보지만
그 누구도 대답해 주지 않습니다.
돌아오는 건 공허의 메아리 뿐
전 혼란스럽습니다.

내 눈에서 눈물이 떨어집니다.
나는 울부짖습니다.
내가 갈 곳을 몰라 울부짖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공허의 메아리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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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초기에... 갑갑한 마음으로 쓴 시입니다.
그런데 지금도 웬지 그와 비슷한 갑갑함이 저의 마음에 가득하군요|}}
Kwon이 지은 자작시입니다. 여기올리려고 다시 읽어봤는데.. 여전히 그렇네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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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얼마만큼의 외로움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외로움을, 극복하기보단 잊는 방법을 택한다.
그래서 사람은 사람을 찾고,
찾았음에도 계속 외롭고,
그래서 함께 있는 시간을 갈구한다.

함께..라는 시간이 익숙해질 무렵.
외로움을 잊는 것으로 족했던 사람의 모습에서.
더 많은 것을 바라고,
만족시켜주지 못함에 떠나보낸다.
그리고 다시 그 사람을 그리며 외로움에 떤다.

이것이 첫사랑.

|}} 다음 사랑에는 조금 더 성숙할 수 있을까요.. 위랑은 안맞지만. 자작시라길래 한 번 써봅니다. 예전에 외로움에 미쳐갈 때 썼어요. 시의 요소는 갖추고 있지 못하지만. 그래도 우기렵니다..

5. 홍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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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별을 자주 보았었다

하지만 언젠가, 다시 별을 보았을땐
별이 많이 흐려져있었다
보일듯 말듯 하는 너

그렇듯 나도 세상속에 묻혀져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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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아무것도 모르지만, 사회의 어두운 부분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해서 어른이 되어가는 가운데에 두려움이 밀려와서 적은겁니다.

하하.. 부끄럽네요..

6. R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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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夜 相

 
그것은 마치
너의 눈 인양

창 밖에서 반짝이며 
머물러 있다.
                       
가만히...
멈추어진
널... 
 
입김을 불어서                  
새겨 넣어 본다.
 
태양을 느끼고 싶어하는 이들을
......증오하며 서있다.                      

('88. R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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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시가 뭔지는 잘 모르는 회사원 아저씨일뿐이지만, 그때 느꼈던 상당히 신선한 밤에 대한, 또는 그 누군가에 대한 애매모호한 그리움은 아직도, 심장 아래 어디선가 느껴져 옵니다. 그리고, 이제는 이 시를 빼고는 어디에다, 이건 내 "시"요라고 보란듯이 내밀 수 있는 시는 다시는 씌여지지 않고 있죠. 덜 자란 것인지... 아니면, 이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것인지... 그건 잘 모르는거죠, 실은.

7. soa

7.1. 소중한 건 오직 단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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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쳐가는 일상속에서
 거리마다 켜진 희망이란 이름의 등불로
 나의 지친 마음을 데워줄 수 있게

 기다리란 그 말 한마디도
 전하지 않은 채 돌아가려는 그 거리의 
 아스라히 사라지는 이름들

 손과 손 사이에 전해지는 
 아련히 타오르는 눈물을 알 수가 있어
 돌아가는 길이 외롭지 않게

 받아줄 수 없는 그 마음도
 나의 눈물로 모든 것을 채울수가 있게
 애써 지쳐가는 몸짓을

 소중한 건 오직 단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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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신바람 나게도 행복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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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바람 나게도 행복한 하루

 주머니는 텅텅 비어 있고
 집에는 아무도 없고
 배는 고픈데

 신바람 나게도 행복한 하루

 컴퓨터 소리만 휭하니 나고
 전화는 아무도 안 받고
 손은 시려운데

 신바람 나게도 행복한 하루

 행복할 때는 넘치던 사람들이
 정작 지치고 힘들때에는
 아무도 없어

 신바람 나게도 행복한 하루

 뭐 어때 라고 중얼거리며
 길거리를 헤매어도
 좋잖아

 신바람 나게도 행복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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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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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지럽게만 보이는 밤하늘의 빛이
 내 마음속을 온통 헤집어 놓고 사라지고

 방황하는 그림자 빛이 머리 위로 비추어
 길 거리를 걷는 이 마음을 힘겹게 한다

 한걸음 두걸음 천천히 박자에 맞추어
 발을 놀리다 보면 어느새 드러나 보이는

 어색한 웃음과 인사, 그리고 해맑은 눈빛
 얼싸 안아 두리둥실 떠다니는 구름 마냥

 이 마음 가실 데 없어 모여 들어 있는 것 같아
 가지런히 모인 손가락 위로 떨어지는 

 방울방울 진 새하얀 쪽빛 구름들이 아롱져 
 흘러 내려 온 몸을 적시고 나면

 그때서야 돌아오는 이 마음 못내 아쉬워
 보여주고 싶어도 다 할수 없는,,,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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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비내리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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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추적

가늘게 비내리는 밤에

뻥 뚫린 가슴으로

비는 들치고

기억도 나지 않는

오래 전에 말라붙어버린

눈물샘을 적시우려

고개를 들어

비내리는 하늘을 우러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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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피로 쓰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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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해도 잠들어지지 않는

새빨간 밤에는 시를 써 보자.

마음 속 깊은 곳

저 바닥에 말라붙어버린 우물을

억지로 억지로 후벼 파 내어

온 몸의 껍질을 벗겨서

시커무죽죽한 알몸뚱이를 드러내 놓고

타오르는 붉은 피를 흘려가며

투명한 종이 위에

한 자 한 자

새기듯 써내려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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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랬던가, 쉽게 쓰인 시는 시가 아니라고. 그래서 이것은 시가 아닐지도 모른다. 피흘리는 내 심장을 그대로 종이에 찍은 자국일지도 모른다. 나는 사랑을 잃고 매우 아팠으며 그래서 어느 날 비를 핑계로 이렇게 썼다. 그때 그 사람은 어디 가서 누구와 무엇을 하고 있으려나. 부디 행복하기를.

9. 얀종이

9.1. 현학자의 밤은 고통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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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밤새 허위의 신전을 쌓던 그는 
 태양의 진실함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오해로부터 끌려나온다. 
 판단을 멈춘 그는 오직 진실의 왜곡만을 생각할 뿐. 
 진실을 바라보지 않고 있다. 
 식자는 그를 천하의 바보라 하나 
 대중은 그를 귀히 여긴다. 

  
 낮, 
 정도를 넘은, 참혹할 정도로 밝아진 
 태양을 피해 그는 오해속으로 뛰어든다. 
 아침 나절 모은 진실들을 이리저리 꿰맞추어 
 한낮 망그러진 궤변덩어리로 만들어 
 오해의 벽돌로 삼는다. 
 망그러졌으나 빈틈없이 맞춰지는 벽돌. 
 식자는 통곡하나 그들은 힘이 없다. 

 밤, 
 새로운 오해의 벽돌로 한층 더 거대해진 오해의 건물에서 
 그는 허위, 무지, 편견을 극진히 숭배하겠다고 
 거짓된 축배를 올린다. 
 그는 아침의 태양에게 부서진 허위의 신전을 
 위선이라는 도구로 보수한다. 
 진실의 수호자는 각성이라는 불을 신전에 지르지만, 
 그는 자기를 태워가며 신전을 지킨다. 

 새벽, 
 횃불이 자실을 태울때마다 
 그는 자신에게 매여있는 족쇄를 깨닫고 울부짖는다. 
 하지만 교활한 망각의 악마가 그의 불을 꺼 버리니. 
 오직 족쇄만 한차례 담금질로 더욱 강해질 뿐. 
 그는 영원히 해방되지 못하리라. 
 현학자의 밤은 고통은 연속... 
 오직 순수한 괴로움만 남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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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부끄럽긴 하지만.
한번 올려봅니다.



9.2. 遺言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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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진 심을 곱게 갈아

나, 여기에 글을 남긴다.


애써 토해내지만, 별 수 있으랴.

망가진 라디오처럼, 내 글도 영원치 못하리.


폐쇄된 마음은 내 손을 방해하고

닫힌 마음은 이해하지 못한다.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람이 사랑을 이해하지 못할때.


시를 모르는 자, 명시를 써내고

소설을 모르는 자, 걸작을 써낸다.


그때 그들은, 사람의 마음에 허무를 채우고

튼튼한 망각의 빗장을 걸지니.



그럼 망각의 장막은 세상을 뒤덮고

각성의 횃불은 겨우 몸을 사릴뿐이다.


역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하지 않는다.

영원히 그 비대한 몸을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세상은 거대한 기계, 

모든 것은 오직 기계의 존속에만 관심을 가질 뿐.


맞지 않는 톱니바퀴는 그저 헛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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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헤헤... 이런 시밖에 못쓰겠어요.

10.1. Wissenschaftliche Lie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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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 바쁘게 보내면서
너를 떠올리는 때마다 내 시계 위에
점으로 찍으면,
그 그림은 미분 가능하다.

미분 가능 지점마다 생각나는,
너의 따뜻한 손
가느다란 팔
바쁘게 뛰어갈 때면 숨에 차 떨리던
너의 조그마한 어깨

그 몇몇 모습들이 베이시스 셋이 되어
내 마음속에 가득 스팬되는
너와의
추억의 공간

우리 떨어져 있다고는 하지만,
같은 별에서 같은 항성에서 오는 가시 광선에
눈부신 빛을 함께 받고 있고.
포화 수증기압을 넘어선 새하얀 구름들이
저 파란색으로 빛이 산란된 하늘에 떠 있는 모습을
같이 보고 있고.

그리하여 대류하는 공기의 이쪽은 너의 숨결을 싣고
저쪽은 내 뺨을 스치니

항상 내 마음은 벤젠 고리의 비편재화된 전자
나의 가슴에도 너의 가슴에도
그 파동함수의 떨림은 동시에 중첩되어 있다.

내 심장에 가득찬 효소의 기질 특이성은
다른 많은 사람들과는 반응하지 않으나
너를 그리워하며, 심작 박동을 뛰게하는 촉매 반응으로
가득하여.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고 또 그리워하는지,
너는 알지 못하건만
그 마음 네가 내 변하지 않는 마음을 의심할때,
그 상상의 열 배만큼, 백 배 만큼,
거기에 엑스포넨셜을 취하고, 또 취하여
델타 함수의 꼭대기로 치솟을만큼
나는 오히려 너를 믿으니.

내가 맥스웰 방정식의 앙페르 방정식을 풀 때
너는 또 가우스 자기장 방정식 풀었던 것 처럼.
나는 오히려 너를 믿으니,

너는 분명히 지금 나처럼 나를 떠올리며
가슴시려하며,
너는 나 없이는 외로워서 살 수 없음을
다시 떠올리며,
여름날 같이 걸었던 길과 같이 나누었던 이야기를
또 기억하며,

이 세상 많은 좋은 일들과
필즈 메달의 영광과
노벨상의 명예와
실리콘 밸리의 부유함과
네이처, 사이언스, 왕립학회의 화려함들을 모두 합쳐,
그래도
너와 나,
세상에 그 둘이 있어야만 그것으로 나이키스트 조건으로,
난 그 기쁨을 같이 할 수 있다.

그러니,
나의 가장 사랑하는 이여.
세상의 많은 문제들을 만날때마다
꼭 이것 두 가지는 기억하기를.
F = ma,
나는 너를 사랑한다.
 
|}}
-- 대학원 시절에 장난 삼아 써놓았 던 것이 오늘 보이길래, 한 번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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