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어떠한 경험을 했을 때, 나와 타인을 그 즉시 구분해줄 수 있는 차이를 가지고 자신의 실제 경험적 사실을 재구성하여 기억하려 한다. 이렇게 기억된 것들은 기존에 학습된 편견과 상호작용하여 편견을 강화시킨다. 결국 강화된 편견은 그 사람의 정신과 행동을 지배하고, 차별을 생산한다. 행동으로 차별을 나타내는 사람은 그 행동의 한 일환으로 주변인들에게 편견을 전파한다.
이 차별 생산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 언급된 나와 타인을 그 즉시 구분해줄 수 있는 차이 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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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인 '술퍼맨'은 운전을 하다가 어떤 차와 부딪힐 뻔한다. 상대편 차가 어설프게 나에게 끼어들었던 것이다. 나는 감정적으로 화가 난 상태다. 상대편 운전자를 봤다. 여자였다. (아마 '홍춘이' 였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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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인 '술퍼맨'은 운전을 하다가 어떤 차와 부딪힐 뻔한다. 상대편 차가 어설프게 나에게 끼어들었던 것이다. 나는 감정적으로 화가 난 상태다. 상대편 운전자를 봤다. 여자였다. (아마 '홍춘이' 였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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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남자인 '술퍼맨'은 상대편 운전자를 보았을 때 상대편과 나를 나눌 수 있는 정보를 시각적으로 밖에 얻지 못한다. 그것이 그 즉시 구분해줄 수 있는 차이 이다. 이런 사고 방식이 문제를 확대한다. 조금 더 보자.
그 뒤에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의 실제 경험적 사실을 재구성하는가. 그 방법은 환원이다. A 는 B라는 것을 알고 있을 때 (하지만 무수한 것들이 B가 될 수 있을 때) B를 경험한 뒤 그 원인을 A로 돌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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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씨 젠장...운전도 못하는 여자들이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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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씨 젠장...운전도 못하는 여자들이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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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못하는 것은 여자이기 때문만이 아니다. (사실 나는 여자이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여자건 남자건 경험이 없기 때문일 수도 오늘 피곤해서 못하는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술퍼맨'은 여기서 환원을 사용한다.
'운전 못하는 사람을 만났다 -> 확인해보니 여자다.'
이 때 다음으로 작용하던지 동시에 작용하는 것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여자들은 운전을 못한다는 편견에 대한 강화다.이런 것들이 계속적으로 작용되었을 때 차별은 시작된다.
예를 든 것과 비슷한 것은 우리 일상 생활에 무수히 많다. 대부분의 차별이 이와 같이 생성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 구조를 인식하지 못하고 차별을 만들어가고 있다. 당신은 상대편 운전자를 '운전 못하는 여자'가 아니라 '운전 못하는 하나의 인간' 으로 받아 들일 수 있는가? 그런것부터가 차이를 차별로 만들지 않는 사회의 시작이 될 것이다. --홍차중독
제3의 운전자가 난폭한 운전을 하는 바람에 술퍼맨과 홍춘이가 급브레이크를 밟아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면했다. 난폭운전자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줄행랑. 홍춘이는 두 사람 서로에게는 잘못이 없음을 알았기에 핸들에 머리를 깊숙이 기댄 채 놀란 가슴을 조용히 쓸어내리고 있는데, 술퍼맨은 잘잘못과는 별개로 어쨌든 자기도 놀랐으니 먼저 한마디 툭 던졌다. 조용히 있던 홍춘이 멋지게 되먹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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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퍼맨 : 여--자가 집에서 밥이나 하고 앉았지 왜 하필 출근시간에 기어나와 ?
* 홍춘이 : 너희 집 여자들은 아침에 출근 안하고 밤에 출근하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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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퍼맨 : 여--자가 집에서 밥이나 하고 앉았지 왜 하필 출근시간에 기어나와 ?
* 홍춘이 : 너희 집 여자들은 아침에 출근 안하고 밤에 출근하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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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가 아니었던들, 여자가 아니었던들, 아줌마가 아니었던들, 술퍼맨이 맞벌이 부부였던들, 홍춘이가 그런 모욕을 당했을까.
--맑은
차이와 차별의 기제..어떤 개인이건 집단이건 '정체성'이라는 문제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개인,집단의 역사는 (소위말하는 사회화 과정이든 뭐든간에,) 사실상 정체성 형성의 과정이라고해도 별무리없을듯하다.그 정체성 형성의 시작은 나와 남이 다르다는 '차이'의 자각에서 오는것 같은데 그 자각이 단순한 수동적 행위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타자와의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이부분에서 차별이 시작된다고 본다. 다시말해서 정체성의형성과정에 타자화(주로 배타적인)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타자화를 통해 형성된 정체성을 강화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내 그것과 상대되는 대상과 폭력을 수반한 권력관계가 형성되고 우린 그것을 차별이라고 부른다. --tashi
See 편견의자기성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