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이 일본어에게서 받은 영향.
1.1. 학술용어로 고스란히 들어온 표현. ¶
- 자승 : 자승은 일본식 표현. "자승", "삼승", "사승"이 아닌 "제곱", "세제곱", "네제곱"이 우리 표현이다.
- 혹성(惑星) : 행성(行星)이 옳은 표현. See 행성과혹성.
- 원자(原子),전자(電子): 子자가 붙은 입자(粒子)의 이름이 일본에서 유래한거죠.
- 산소(酸素), 수소(水素): 또 素자가 붙는 원소(元素)역시...
- 자유(自由), 평화(平和), 순수(純綏), 사회(社會) 등.. 문학이나 철학 인문학 전반의 대부분의 용어
- 기사(騎士), 종사(從士), 중세(中世) 등.. 역사학 전반 용어
- 낭만(浪漫)은 일본인들이 ろうまん, 곧 "로-망"을 한자로 음역해 저렇게 적은 한자를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그대로 '낭만', 'lang-man'이라고 읽어버린 것이다. "로망"이라고 하는 쪽이 옳다.
차라리 그냥 Romance를 쓰는 편이... -_-;
저도 '낭만'이란 말에 대해 우리말사전편찬 사업을 한다는 어떤 이의 설명을 듣고 처음으로 알게 되었는데, 그 때 떠올랐던 물음은 "그렇다고 로망이라고 쓰랴?"였었지요. 다시 말해, 우리말에서 찾을 수는 없을까하는 물음이었습니다. 우리말에서 쉽게 찾을 수 없고 외래어라도 제대로 쓰자는 취지에서만 본다면 '로맨스'보다는 '로망스'가 낫지 않을까 싶어요. '로맨스'에서는 미국 발음 냄새가 물씬 풍기니까요. 아무튼 사전을 찾아보면 로망과 로망스가 비슷한 뜻인데, 어느 하나는 포괄적이라고 되어 있는 것인가요? 아무튼 꼭 같지는 않다는 말로 들립니다. 사전을 보면 "아, 꿈만 같은 일이야. 오, 아름다운지고. 치, 로맨스하냐?" 등의 의미로 쓸 때는 '로망스'를, 낭만파.낭만주의.낭만소설 등에 쓰일 때는 '로망'을 쓰라는 듯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한 때 풍미했던 말 "내가 하면 불륜이고 니가 하면 로맨스냐."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가 좁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 낭만은 "로망이 아니라 '로망스'가 맞다"는데 동의한표 씁니다. --맑은 2008.7.23(수)
- 언도: 선고가 맞습니다.
예: 징역 1년을 언도한다 -> 징역 1년을 선고한다.
1.2. 그밖. ¶
- 순자, 영자, 숙자 : 子(일본에서는 `~꼬'라고 읽는다.)자가 붙는 여성이름.
남아선호사상이 주류를 이룰 때,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남자아이가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子(아들 자)를 붙인 것이라고도 들었습니다만, 의미와전일까요? --이상일
'子'를 우리말에서는 '아들자'라고 하지만, 일본어에서는 '아이'라는 뜻으로 쓰일 뿐, 특별히 '아들'이라는 뜻으로 쓰이지는 않습니다. 花子(하나코)는 '꽃의 아이', 愛子(아이코)는 '사랑스런 아이' 정도의 뜻입니다. 우리나라 여자이름에 '兒(아이아)'로 끝나는 경우와 가장 비슷합니다. 賢兒(현아)는 '어진 아이', 貞兒(정아)는 '곧은 아이' 등과 같은 경우입니다. 일본 여자이름에 '子'로 끝나는게 많은 이유는 -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 남자이름보다는 여자이름을 아명(兒名)처럼 귀여운 이름으로 짓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고대에는 남자이름에도 '子'가 쓰였습니다. 그러나 남자는 성인이 되면 보다 어른스러운 이름을 새로 받기 때문에 세월이 흐르면서 '子'로 끝나는 이름은 여자이름으로 굳어진 것입니다. -- wizzet
- 오마케 : Oh Make에서 왔다는 말이 있으나 御負け라는 일본어입니다. 에누리, 혹은 경품이나 부록을 가리키는 단어인데요. 우리말로는 '덤'이 제일 가까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에서라면 엔딩까지 다 깨야 볼 수 있는 패러디모드라던가, 하드모드로 클리어해야만 볼 수 있는 바이오해저드의 두부파이터 같은 것이겠지요.
2. 말수 줄이기 ¶
- 리모콘 : Remote controler. 미국인들은 "remote"라고 줄여서 부른다.
- 에어콘 : Air conditioner. 미국인들은 "conditioner"라고 부른다.
- 코스프레 : 코스튬 플레이(Costume Play)의 일본식 조어.
- 코미케 : "코믹 마켓(Comic Market)"의 일본식 조어 (아마츄어 만화 동인지를 판매하고 구입하기 위한 행사)
같은 맥락이고 한국에서는 이전에 쓰이지 않던 것인데, 지금 젊은 세대는 이상한 약어를 많이 씁니다. 학생회관->학관, 과사무실->과사, 바이올린 협주곡->바협.
SeeAlso 외래어발음
3. 조어법 ¶
- "-분" 이라는 표현은 일본식 조어에서 왔는가? (->) SeeAlso 분
- "~적(的)" 남발
- "-에서의"도 일본식 표현인가요? 맞습니다 ~로서의, ~에의, ~과의 등도 마찬가지
- "의"의 중복 사용 : 일본어에서 'の'를 여러 번 쓰는 걸 그대로 옮겨왔다.
- "~것이다. ~인 것이다."라는 서술표현 : 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일본어 'の'용법의 영향.
- 문장을 명사로 끝냄 : 일본어에서는 てんきがいいです。(날씨가 좋습니다.)보다 いいてんきです。(좋은 날씨입니다.)처럼 표현한다.
예) 당황하는 철수였다. (->) 철수는 당황했다.
- 쓸데없는 "~고 있다(~ている)"식 표현 (->) ~ㄴ다
영어의 현재진행형투라고 볼 수는 없는지?
- "~에 다르다", "~에 다름 아니다"
"다름아닌," "~나 다름없다"가 정상적인 우리말 표현입니다.
예)
"그것은 다름아닌, 어쩌고 저쩌고였다." (o)
"그것은 어쩌고 저쩌고나 다름없다." (o)
"그것은 어쩌고 저쩌고에 다름 아니다." (x)
- "~했다는, ~그랬다는"
4. 그밖의 표현 ¶
-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다 (猫の手も借りたい) : 대표적인 일본 관용구. 일본만화 등의 미디어를 통해 국내에 유입되어 젊은 작가층이 포진한 국내 만화/판타지에서 이런 표현이 여과없이 그대로 쓰이고 있다.
- 문답무용 (問答無用) : '대화는 필요 없다'라는 호전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표현. 한문 문법에 맞지 않는 일본식 한자 조어다.
만화 '천지무용!'에서 유래했다는 학설(카더라통신?)이 있습니다.
전혀 근거 없는 말입니다. 문답무용(もんどうむよう)은 원래 '(질문과 대답이 이어지는) 입씨름은 필요없다'는 식으로 쓰이는 일본의 관용어이고, 천지무용(天地無用)은 '뒤집지 말 것(택배 등에서 거꾸로 하면 안 되는 물건)'이란 뜻입니다. 애니메이션 '천지무용!'이 이것을 놓고 말장난을 많이 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문답무용이 천지무용에서 유래한 것은 아닙니다.
- "~라고 쓰고 ~라고 읽는다" : 널리 쓰이지는 않지만, 게이머들이나 만화/애니 동인들 사이에서 꽤 쓰이는 표현. 일본어 번역투 우스개 중에 가장 바보스럽다고 생각하는 표현이다. 이 표현을 이해하려면 일본어의 한자 읽기를 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모두 알다시피 일본어 표기체계는 한자를 떼어서는 생각할 수가 없는데, 문제는 큰 원칙 없이 이 한자를 소리로 읽었다 뜻으로 읽었다 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생소한 한자를 사용할 경우 한자 위에 후리가나(ふりがな ;혹은 루비(ルビ)라고도 함)라고 하여 일본 글자인 카나로 발음 적어주기도 한다. 특히 사람 이름을 쓸 때 이런 문제가 큰데, 사람 이름은 '내 이름은 이렇게 읽는다'고 말해주기 전에는 같은 일본인도 정확히 읽는 법을 장담할 수 없다. 가령 月見이라는 단어는 '츠키미(つきみ)'라고 하여 보통 달맞이를 의미하는데, 이것이 사람의 성으로 쓰일 경우에는 '(산이 없으면) 달이 잘 보인다'는 뜻으로 '산이 없다'는 뜻의 야마나시(山無し;やまなし)라고 읽는다. 이런 경우가 츠키미(月見)라고 적고 야마나시(山無し)라고 읽는다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 일본에서는 이런 상황을 이용하여 花道라고 쓰고 바보라고 읽는다는 식의 개그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한국에 아무런 현지화 과정 없이 직수입된 것이다. 이런 표현이 바보스럽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이러한 개그가 한글이라는 표기체계 안에서는 아무런 뜻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그저 말장난 이하의 '글장난'에 그쳐버리기 때문이다.
저는 그게 일본에서 유래된 표현인지는 몰랐습니다. 그래도 그 상황에서는 재미는 있더군요. --씨엔
굴돌은 다르게 생각합니다. '쓰다'는 표현을, '읽는다'는 이해를 나타낸다고 생각했고 국어에서도 사용될 수 있는 표현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즉, '쓰다'라는 행위는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며 이는 남들과 의사소통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읽다'는 자기 생각에 추가하는 행위로써 자신이 이해하는 것을 나타낸다고 봅니다. 예로 '영어로 쓰고 한글로 읽는다'라는 정도의 표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읽는다'를 말하는 행위가 아닌 독서 = 책을 읽는다 에서의 읽는다로 이해한것이지요.
- 정진정명(正真正銘) : '진실로 그러하다'라는 뜻. 상황에 따라 '진정(眞正)', '문자 그대로', '참으로' 등으로 번역할 수 있다. 한자문화권에서는 일본에서만 쓰는 정진정명 일본식표현
- 감사합니다 : 이것도 일본식 표현.. 이걸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를 쓰세요~
plz ShowMeTheSource
왜 일본식 표현인가요? 일본에서 유래했다는 것인가요?(딴지 걸려는 의도가 아니라 궁금해서 그렇습니다). SeeAlso 감사합니다와고맙습니다
-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이 음반의 일청을 권한다.
- 성터 주변의 마을 (->) 성내동
- 장승백이 (->) 장승
- 비석거리, 비석골 (->) 입석리
- 버드냇골 (->) 유천동
- 물치 (->) 수색
- 솔고개 (->) 송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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