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계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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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이란 특별한 사람들만이 보유한 능력인가?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천재들 같은 특별한 사람들이 창의력이 높은 것 또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어떻게 창의력을 개발하고 유지시킬 수 있을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우리는 창의력에 대한 개념적 모델을 설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인간은 그 자신이 받아들이는 정보들을 해석하는 장치들을 어딘가에 가지고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말로 된 문장을 들으면 그것을 어떤 장치가 해석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그것을 한국어에 대한 TransformationalGrammar 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영어는? 영어에는 다른 TransformationalGrammar 가 필요할 것이다. 한국어를 생성하는 TransformationalGrammar 는 영어나 일본어, 라틴어를 생성해 내지는 않을 것이다.

좀 더 문제를 일반화시켜서, 언어가 아니라 디아블로와 같은 게임에서 나오는 정보는 어떻게 처리될 것인가? 게임을 하다보면 얻게 되는 정보들을 training set 으로 해서 뇌 속 어딘가에서 어떤 장치가 훈련될 것이다. 그 다음에는 그 장치가 게임에서의 규칙들을 생성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TransformationalGrammar 가 언어를 생성해 내는 것과 완전히 동일한 과정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뇌 속에는 수많은 서로 다른 해석 장치들이 존재할 것이다. 어떤 정보를 받아들이면 먼저 어떤 장치로 보낼 것인지가 결정되어야 한다. 영어는 영어 해석 장치로 들어가야 하고, 한국어는 한국어 해석장치로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어떤 정보가 들어올 때 그것을 어디로 보내야 되는지를 결정하는 부분과 그 정보가 해석되는 부분, 즉 scanner 와 parser는 논리적으로건 물리적으로건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타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나이가 들면서 창의력은 점점 떨어지지만, 계속 해오던 익숙한 일은 더 빠르게 할 수 있다. 난생 처음 접하는 정보는 도대체 어디로 보내야 할지 알 수가 없을 것이다. 이걸 해석하려면 새로운 장치를 만들어야 되는 건지, 아니면 기존의 장치 중 어딘가로 보내야 하는 것인지 판단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것이 시간을 소모할 것이다. 하지만 몇십년 동안 반복해서 들어오는 정보에 대해서 들어올 때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고 시간을 소모하도록 인간의 뇌가 설계되어 있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것을 최적화하는 기전이 틀림없이 있을 것이고, 뇌 속의 어떤 부분에 대해서 hard-wired optimization을 할 수 있다면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될 것이다.

이제 이러한 이론적 가설 하에서 재미있는 시도를 해 볼 수 있다. 창의력을 위에서 언급한 최적화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정의해 보는 것이다. 이러한 최적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우리는 항상 어떤 정보를 어느 처리장치로 보내야 하는가에 많은 시간을 소모할 것이고, 때로는 엉뚱한 처리 장치에 보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놀랍게도 이것이 창의력의 본질일 수도 있다.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대개 매우 기본적인 개념들에 집착하고, 다른 사람은 그냥 넘어가는 문제들을 그냥 넘기지 못하고 때로 어리석게 보이는 질문들을 던진다. 이것이 바로 최적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고, 엉뚱한 장치에다 해석을 맡겼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정보가 엉뚱한 해석 장치에 들어가서 해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게 되고, 그것이 곧 창의적, 창발적인 발견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 모델에 따르면 창의력계발하기의 방법도 자명하다. 이미 최적화가 이루어졌다고 하더라도 최적화를 피해가는 것이다. 한국어를 영어 해석기에 넣어보고, 일상생활에서 나오는 정보들을 디아블로의 해석기에 넣어보는 등의 시도를 항상 routine 으로 돌리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창의력이 영감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노력에서 나올 수 있게 된다.

그 차이는 이러한 작업이 무의식에서 이루어지는가 의식에서 이루어지는가의 차이일 것이다. 무의식의 영역이 의식보다 훨씬 방대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이러한 작업을 하는 것이 효율이 떨어질지도 모르지만, 이러한 문제는 무의식의 영역을 의식적으로 확보하여 사용하는 원상법과 같은 훈련기법이 개발된다면 보상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기법들을 결합하여 사용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방법론이 완성된다면 99% 노력과 1%의 영감이 천재를 만들 뿐 아니라, 100% 노력으로 천재를 만들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창의력과 환경

홍차중독를 보고 창의력 계발은 개인의 노력 뿐만이 사회적인 뒷받침이 있을 때(공익광고의 내용보다도 이런 공익광고를 한다는 것 자체가 더욱...) 더욱 잘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부유한 집안, 창의력이 필요하고 계발시켜줘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교양있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의 창의력계발하기가 아닌 이상 대한민국에서는 개인의 자발적인 노력보다 이런 점들이 더욱 부각되어야 한다. 그런데, 부각되기는 커녕 논의조차 되지 않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see also 창의력에 관한 전문가(칙센트미하이, 레이 쿠르쯔와일 등)들의 TV 대담회 What's Creativity and Who's Creative? 대본 및 VOD [http]링크
같은 사이트에서는 뇌, 기술, 과학 등에 대한 다양한 전문가(예컨대 John Searle 같은)들의 대담을 볼 수 있다. 강력추천. VOD를 보기 위해서는 약간의 요령이 필요(힌트: Transcript를 본 다음에 가능). --김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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