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책을 많이 읽는 노스모키안들의 다채로운 책읽기 방법
1. DaNew ¶
DaNew는 책장에서 새로 산 책을 꽂아두는 칸을 따로 마련해둡니다. 한번에 이삼십만원 정도씩 주문하는데 그러면 대강 한 칸이 찹니다. 그리고 새 책 중에서 가장 흥미있어보이는 책 한두권과, 이미 읽은 책 한권을 뽑아들어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한번에 읽고싶은만큼씩 번갈아 읽어나가며, 서로 관계없는 책이라도 나름대로의 연관성을 발견하며 읽습니다. 다 읽은 책은 책장에서 나름대로의 분류에 맞게 꽂아둡니다. 평소 괜찮다싶은 책을 발견하면 인터넷서점 장바구니에 넣어놓았다가, '새책칸'이 비어갈 때쯤에 한꺼번에 주문합니다. 주기는 한달 정도입니다.
2. kcjun ¶
정말 지독한 난독증에 시달리고 있다. 우왕좌왕, 좌충우돌, 역사, 철학, 소설, 수필, 종교, 사회학, 처세술 등 이것 저것 조금 읽다가 책갈피만 끼워두고, 또 다른 책에 손이 가고... 이제는 이 악습을 버려야만 한다. 하나의 주제를 정해 놓고 읽으려고 한다. '일본'에 관한 책을 한 20권만 읽고 나서 다른 주제로 넘어가려고 한다.
4. 바퀴쥐 ¶
바퀴쥐는 책을 모으는 것 자체를 즐기며, 그 책들은 일상속에서 받게되는 자극을 통해 기억이 날때 읽습니다. 예를들어 추천을 통해 이전에 사두었던 책이 영화화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읽게 되는 것과 같은거죠. 그리고 보통 읽을때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먼저 간단히 읽은뒤에 인상이 깊었던 곳을 천천히 자세히 읽으면서 다시 읽는 방법을 주로 사용합니다. 이 방법의 장점이라면 관심이 모이는 부분을 자세히 효과적으로 볼 수 있다는 거죠. =)
5. 김창준 ¶
저에게는 책읽기뿐만 아니라 "책찾기" 방법도 아주 중요합니다. 나름대로의 "책찾기" 비법이 있습니다. 저는 책장 분류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대신 책을 찾아야 할 경우 마음 속으로 그 책의 모습을 또렷히 떠올리려고 노력합니다. 표지의 색깔, 질감, 책 두께 등... 눈 앞에 그 책을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로 이미지화가 되면 그 때 7개의 책장을 눈으로 주우욱 훑습니다 -- 1~2 미터 떨어져서 허공에서 손을 스캐닝하면서 말이죠.
책에서 원하는 내용을 찾고자 할 때에도 비슷합니다. 일단 책 뒤의 인덱스를 참고한 다음, 해당 페이지에서 동일한 글씨체로 찾고자 하는 단어를 이미지화 해 냅니다. 그리고 그 "이미지"를 찾습니다.
6. 지양 ¶
모 동호회 잡기장에 썼던 글을 그대로 옮겨서.
내가 책을 읽는다는 것. 이것을 생각하려면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가 되겠지만 '어디서'는 대개 지하철 아니면 집이니까 별로 대수롭지 않다. '무엇을'에 대해서는 러셀의 '게으름에 대한 찬양'에서 옮겨본다.
'이것이냐 저것이냐 하는 특정한 정보 보다는 전체를 보는 인생의 목적에 관한 지식이 필요하다. 예술, 역사, 영웅적인 사람들의 인생, 우주 차원에서 볼 때 인간은 한심할 정도로 우연적이고 하루살이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대한 이해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어떻게'에 대한 답, 혹은 하나의 지침으로는 오에 겐자부로에게 스승 와타나베 가즈오가 했던 말과 그에 따른 오에의 방법을 '신년의 인사'에서 옮겨둔다.
"3년동안 한 사람의 문학자, 사상가에 목표를 한정시켜서 읽도록 해보게. 어떤 윤곽의 상대인가는 거의 3년만 읽으면 알게 될테지. 그것은 전문적인 연구와는 또 다르지만..."
'경험으로 보면 이 독법의 급소는 두 개가 있다. 첫째는 어떻게 읽기 시작하는가 하는 것이다. 아마추어로서 일하는 틈틈이, 그것도 한정된 기간을 할애할 수 밖에 없기에 자기가 취할 방향을 단단히 정해두지 않으면 안된다. 숲에 비유하면 평생 그 안에 머물러 지낼 수는 없으므로 자기에게 가장 효과적인 횡단 코스를 정해두어야 한다. (중략) 같은 방법을 35년쯤 되풀이해 왔다. 그리고 이런 독법으로 진행하다가 생기는 또 하나의 급소를 어떻게 극복하느냐하는 문제가 생겼다. 4년 또는 5년이 걸려도 무방하지 않는가 하는...(중략) 그러나 그렇게 해서 마냥 편하게 읽다보면 언젠가 막연한 독서와 다름이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