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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대하여 말하기보다는 시로 하여금 말하게 하는 편이 훨씬 즐겁거니와,
적어도 당분간은 시 곁에 아늑한 쉼표를 달아 주거나
아니면 시에게 아주 동그란 침묵의 금반지를 끼워 주고 싶다.
(즐거운 일기, 최승자, 문학과 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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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대하여 말하기보다는 시로 하여금 말하게 하는 편이 훨씬 즐겁거니와,
적어도 당분간은 시 곁에 아늑한 쉼표를 달아 주거나
아니면 시에게 아주 동그란 침묵의 금반지를 끼워 주고 싶다.
(즐거운 일기, 최승자, 문학과 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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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
시집으로는 『이 시대의 사랑』(문학과지성사, 1981), 『즐거운 일기』(문학과지성사, 1984), 『기억의 집』(문학과지성사, 1989), 『내 무덤, 푸르고』(문학과지성사, 1993) 등이 있다.
외로움의 폭력 ¶
{{| (내 뒤에서 누군가 슬픔의
다이나마이트를 장치하고 있다.)
다이나마이트를 장치하고 있다.)
요즈음의 꿈은 예감으로 젖어 있다.
무서운 원색의 화면,
그 배경에 내리는 비
그 배후에 내리는 피.
죽음으로도 끌 수 없는
고독의 핏물은 흘러내려
언제나 내 골수 사이에서 출렁인다.
무서운 원색의 화면,
그 배경에 내리는 비
그 배후에 내리는 피.
죽음으로도 끌 수 없는
고독의 핏물은 흘러내려
언제나 내 골수 사이에서 출렁인다.
물러서라 !
나의 외로움은 장전되어 있다.
하하, 그러나 필경은 아무도
오지 않을 길목에서
녹슨 내 외로움의 총구는
끝끝내 나의 뇌리를 겨누고 있다. |}}
나의 외로움은 장전되어 있다.
하하, 그러나 필경은 아무도
오지 않을 길목에서
녹슨 내 외로움의 총구는
끝끝내 나의 뇌리를 겨누고 있다. |}}
네게로 ¶
{{| 흐르는 물처럼
네게로 가리.
물에 풀리는 알콜처럼
알콜에 엉기는 니코틴처럼
니코틴에 달라붙는 카페인처럼
네게로 가리.
혈관을 타고 흐르는 매독 균처럼
삶을 거머잡는 죽음처럼. |}}
네게로 가리.
물에 풀리는 알콜처럼
알콜에 엉기는 니코틴처럼
니코틴에 달라붙는 카페인처럼
네게로 가리.
혈관을 타고 흐르는 매독 균처럼
삶을 거머잡는 죽음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