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에 사는 평범한 주부인 자하로바 스베타(56)는 요즘 아침에 일어나 무심코 TV 리모컨을 집어들다 ‘아차’하고 내려놓는 일을 반복한다. 27일 모스크바 오스탄키노 방송타워에 불이 난 이후로 30일까지 4일째 TV가 깜깜해졌기 때문이다. 모스크바시와 인근에 사는 1600만명의 러시아인들이 자하로바처럼 졸지에 TV를 잃어버렸다. 21세기에 세계적인 대도시에서 일어난 이 어처구니없는 사건은 모스크비치(모스크바 시민)들의 일상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평소 자하로바의 가장 큰 즐거움은 아침에 남편과 아들을 출근시킨 후 TV 연속극 ‘샌타바버라’를 보는 것. 미국에서 만든 샌타바버라는 러시아에서 10년째 늦은 아침마다 수백만명의 주부들을 TV 앞에 모이게 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하루종일 집안일을 하는 틈틈이 ‘사랑의 역사’ 같은 드라마까지 즐기던 자하로바는 혹시 하는 마음에 가끔 TV를 켜보며 미련을 떨치지 못한다. TV가 사라진 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전화로 동네 주부들과 수다떨기도 하지만 이내 지쳐버린다. 곰곰이 따져보니 예전에 하루에 TV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적어도 4∼5시간은 됐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기도 한다. 재향군인회 지부에서 일하는 남편 아나톨리(57)는 예전에는 늘 TV를 끼고 사는 아내에게 면박을 줬었다. 그는 저녁뉴스밖에 보지 않았다. 어제는 아나톨리가 아내를 위해 퇴근길에 비디오를 몇개 빌려와서 함께 봤지만 아내는 별로 신이 나지 않는 눈치다. 저녁 뉴스를 보며 아들과 정치에 대해 토론할 시간인 오후 9시경 아나톨리는 잠자리에 들었다. 은행원인 아들 블라디미르는 아침뉴스를 보며 출근 준비를 하는 것이 오래된 습관이다. TV가 사라지자 그는 대신 몇 년 동안 거들떠보지도 않던 라디오를 듣는다. 퇴근 후에는 인터넷으로 TV를 보려고 시도하지만 안좋은 전화선 사정 때문에 동영상이 끊겨 짜증만 난다.신문에는 여전히 TV 프로그램이 나오지만 스베타 가정 같은 보통사람들에게는 무용지물일 뿐이다. 공중파 TV 방송이 끊긴 뒤 2∼3개월 동안 TV가 나오지 않는다면 생활이 어떻게 되겠느냐는 전화 여론조사에 대해 948명이 심하게 바뀔 것이라고 대답했고 1422명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TV없이도 잘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 것.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TV 없는 삶에 당황하고 있다. 비디오가게가 전에 없이 붐비고 퇴근길 가판대에서 신문을 사들고 집에 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저녁이면 기온이 10도 안팎으로 선선해져 밖에 나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집에 머물러야 하는 많은 모스크비치들은 ‘TV가 주고 간 시간을 죽이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다. 가용(可用) 시간이 늘었지만 무엇을 할지 몰라 허둥대는 이상한 상황이 된 것이다. 이번 화재로 빈부격차 같은 사회문제도 드러났다. 어떤 사람들은 TV 대신 라디오라도 들으면서 날씨라도 알려고 애쓰는데 어떤 사람들은 전과 다름없이 여전히 TV를 즐길 수 있다.
러시아 언론들은 'TV 공백'에 봉착한 모스크바 사람들의 표정을 앞다퉈 다뤘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여론조사기관 로미르의 조사를 인용, 모스크바 시민의 83%가 "TV가 없다는 것이 명백한 손실"이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모스크바 인근 전원 주택에 살던 조야 라프시나는 "TV가 없는 지루함을 견디다 못해 시내에 꽃을 팔러 나왔다"고 말했다. 일부는 "공동묘지에서 사는 것 같다"고 대꾸하기도 했다. TV가 없으니 부엌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여가를 보내는 이가 늘고 있다. 한 주부는 "10여년만에 남편 얼굴을 제대로 보면서 이야기를 나눴다"며 "새삼 그이가 늙었다는걸 느꼈다"고 말했다.심리학자들은 TV가 세상과의 유일한 통로였던 고령층에게는 이번 사태가 큰 충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는 특집으로 한 주간의 인기 프로그램 줄거리를 상세히 실었다. 국영 RTR 등 방송국들은 복구 즉시 인기 프로그램을 재방영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이번 화재로 때아닌 호황을 누리는 업종도 있다. 신문 가판대에서는 모든 신문이 동이 나고 비디오 가게는 몰려드는 손님으로 성황을 누리고 있다.
제법 쌀쌀한 모스크바의 밤날씨이건만 주부들은 밤늦게까지 아파트 단지 벤치에 몰려 앉아 잡담을 나누느라 열을 올렸다.TV가 안나오니 좁은 집에 들어가봐야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동네 사람들은 모여서 중단된 연속극의 다음 이야기 전개에 관심을 기울였다.비디오 대여점들은 때아닌 호황을 맞았다.밤 11시가 넘어도 손님들로 붐볐다.방송없는 3일동안 반짝 재미를 톡톡히 본 것이다.반면 경찰은 긴장의 3일이었다.밤늦게까지 집에서 조용히 TV를 보던 시민들이 길거리에 쏟아져 나오면 사건이 많아질 것이라는 우려때문이었다.특히 할 일이 없어진 10대 청소년들이 걱정이었다.경찰은 이미 “9월 1일 개학 이후 숙제를 많이 내라”는 협조공문을 각 학교로 발송했다.갑자기 TV가 사라진 문명세계.러시아의 사회학자들 가운데에는 “흥미로운 연구·관찰 대상이 생겼다”며 흥분하는 사람도 있었다.|}}
한국에서 텔레비전이 중지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워낙 초고속 인터넷이 잘되어 있어 타격이 없으려나.... --잡종
사라졌으면 좋겠다. 여행하러, 농구하러, 영화보러, 사진찍으러. 책 읽으러, 다른 좀더 생산적인 일을 찾아나설테니....--헌터D
저도 그 말 할려고 그랬어요. "우리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그 동네는 인터넷 TV가 안 되나보지?'" --아무개
역으로 한국은 인터넷이 전체적으로 마비되는 일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 때에도 비슷한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가령 잘 보지 않던 TV나 책, 신문을 뒤적거린다든지 가족과 함께 앉아 식사를 한다든지 하는 변화 말입니다. --고미다
전 공부 엄청 시키는 대학교 덕에 텔레비전이 없이 삽니다. 몇 주에 한 번쯤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_^; -- 최종욱역으로 한국은 인터넷이 전체적으로 마비되는 일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 때에도 비슷한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가령 잘 보지 않던 TV나 책, 신문을 뒤적거린다든지 가족과 함께 앉아 식사를 한다든지 하는 변화 말입니다. --고미다
사라졌으면 좋겠다. 여행하러, 농구하러, 영화보러, 사진찍으러. 책 읽으러, 다른 좀더 생산적인 일을 찾아나설테니....--헌터D
텔레비젼이 사라지면.. 텔레비젼이라는 매체에 더불어 밥벌어먹고 사는 그 많은 사람들은 무얼해야할까? 왜 이것부터 생각이 드는지.. 참 나도.. 바보같다.. ㅡ.ㅡa by 열혈여아
오.. 관점의 변화! 동화같은 말들 가운데서 지극히 현실적인 얘기를 꺼내셨군요. 일단 수많은 게그맨들과 드라마 주인공의 이름들이 우리의 기억속에서 점차 사라져가기 시작해서.. 경제의 한 축이 무너지는 격변을 겪을 듯.. 물론 간편하게 인터넷등의 매체로 재탕한다는 아이디어를 자체를 배제한다는 가정하에. --안형진 2003-05-08 23:28:32
텔레비전이 없어지면, 가정에까지 공중파를 보내는 방송사들도 다른 방식으로 서둘러 전환을 하지 않을까요?
제생각에는 "텔레비전이 없어지면"과 "텔레비전을 안본다면"은 거의 비슷한 사회 증상을 나을 듯 합니다.
다른 매체들로 인해 시청률이 낮아진다면, 예를 들어, 인터넷 방송, 무선 DMB, 라디오 매체들로 분산되어 경제적인 효과가 오히려 좋을 수도 있습니다. 중소기업들의 생명력은 작고, 짧아지므로, 경쟁력은 불붙겠고, 독점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드므로, 소비자 중심의 콘텐츠들이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용자 관점에서 본다면, 기존에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던 여가 활동의 시간이 늘어나는 경우와 같게 되므로, 경제에서의 소비활동은 촉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로, 잘 먹고 잘 사는 사회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지요. 어디서 주워들은 얘기만 써서 죄송^^; --ntames8
요즘 티비에는 볼게 없어요. 옛날에 태권브이 할 때가 좋았는데. -- 목장별 2006-05-29텔레비전이 없어지면, 가정에까지 공중파를 보내는 방송사들도 다른 방식으로 서둘러 전환을 하지 않을까요?
제생각에는 "텔레비전이 없어지면"과 "텔레비전을 안본다면"은 거의 비슷한 사회 증상을 나을 듯 합니다.
다른 매체들로 인해 시청률이 낮아진다면, 예를 들어, 인터넷 방송, 무선 DMB, 라디오 매체들로 분산되어 경제적인 효과가 오히려 좋을 수도 있습니다. 중소기업들의 생명력은 작고, 짧아지므로, 경쟁력은 불붙겠고, 독점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드므로, 소비자 중심의 콘텐츠들이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용자 관점에서 본다면, 기존에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던 여가 활동의 시간이 늘어나는 경우와 같게 되므로, 경제에서의 소비활동은 촉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로, 잘 먹고 잘 사는 사회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지요. 어디서 주워들은 얘기만 써서 죄송^^; --ntames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