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의 유아어화 문제 ¶
'바른 한국말'이 곧 표준말이라는 게으른 공식도 문제이지만, 말이 지나치게 유아화되는 것은 그 언어의 바른 길은 아니라고 본다. 유아의 발음이 성인과 다른것은 발성구조가 아직 덜 발달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 큰 어른들이 모두 어린애말을 따라해서 언어가 그렇게 바뀌면 자연 그 말을 쓰는 민족(어족이라고 하든지...암튼)의 발성은 어린애수준으로 격하될 것이며, 이것이 사고력저하에 얼마나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언어의 유아성으로 인해 표현의 폭이 저하될 것은 일단 예상이 가는 일이다. 어린애같은 말투로 엄숙한 선언문을 쓰거나 재즈를 하거나 할 수야 없겠지. 그래서 결론적으로 멋대가리없는 언어가 될것은 분명하다.
프랑스영화를 보라. 뭔말인지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디게 그럴싸하고 멋지지 않은가? 영국영화를 보라. 뭔말인지 조금밖에 못 알아듣지만 어쨋거나 따라하고픈 맘이 들게 하는 언어가 아니던가? 이 언어들은 모두 입천장의 뒤쪽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어린애들의 말은 소리가 앞에 몰려 웅얼거린다. (뭐 경제나 생사여탈권, 또 문화적으로 기세를 잡았다는 것도 그 언어들이 멋있게 들리는 데는 한몫 할 것이다. 그러나 기본이라는게 있다.)
규제가 가능한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다 ¶
언어를 유아어화하는 것은 말을 못 자라게 꾹꾹 눌러잡는 짓이다. 그러나 통신언어가 유아어화하는걸 막는다고 될 언어가 아니다. 규제가 가능하고, 모범을 보일 수 있는 언어는 방송언어다. 효과를 죽어도 '효꽈'라고 안하고 "효과"라고 하는 아나운서들만 들볶을것이 아니라 모든 기자, 엠씨, 리포터, 개그맨, 쇼프로그램 출연자들의 언어교육을 철저히 해야한다. 물론, 탈랜트들도. 올바른 서울말 교육 및, 본적 없는 이상한 사투리를 쓰는걸 자제하고, 제대로 된 사투리를 구사하도록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한번 뜰려면 몇년씩 어둠의 세월을 기기도 하는데, 왜 언어수준은 그따위인지, 최소 석달이상 언어교습 받기 전에는 못 나오게 해야한다. (성우들 좀 본받아라!)
인간의 언어능력은 뛰어나서, 한쪽에선 온갖 말장난들이 난무하는 언어생활을 하고도, 또 다른 영역에서는 정식 언어를 제대로 구사하고 하는 일 정도는, 적당한 환경만 주어진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다. (지방에서 서울 올라와 사는 사람들 보면, 어느 자리에 끼었느냐에 따라, 공적 사적인 자리인가에 따라 서울말과 자기 사투리가 아주 자연스레 코드전환이 된다. )앓는 소리 하지 말고 엉뚱한 인터넷 잡을 생각 하지 말고 할 곳이나 제대로 하라고 해라.
(사실 걱정스러운 것은 인터넷 방송이다. 규제가 불가능하니까, 아주 강력하게 엉터리 발음을 전파할 수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중고등학교 교사들의 언어교육. 또, 무식한 국회의원들의 언어교육. 공적 영역에서는 표준말 좀 써라, 머저리들아! (방송을 통해 무게가 실리는만큼, 꽤 영향력이 있다. -.-;) 아 또, 교회 목사들의 언어교육. (s를 sh로 발음하는 사람이 왜 이리 많은지...미슈뮈다~)
--아말감
옛날 목사님께 들은 바로는, 신학교에서 발음에 대한 수업도 필수 과정으로 이수한다고 합니다. 이 때의 발음 수업은, 표준어 말하기와는 다른 수업이라고 합니다. 좀 더 듣는 이로 하여금 감정을 고양시키고, 좀 더 호소력이 있는 (적어도 그 수업의 교수님이 그렇게 생각하는) 발음으로 연습을 시킨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sh 발음은 교육된 발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