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대 중간고사를 보고 왔다. 시험을 보기 시작한지... 햇수로 24년째이다. 하하하... 이게 말이 되나? 나도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다. 하지만 계산해보니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어떤 일에 대해서 24년동안 했다면... 도가 터야 하지 않은가? 난 왜 안되지? 항상 시험 때는 불안하다. 한가지는 터득했다. 시험 봐야 하는 내용에 대해서 견적이 선다. 이 내용이면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해야겠구나.
외우는 거 아주 싫어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험들은 암기가 주가 된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터득한 것이 한가지 있다. 혼자서 외우는 것보다 둘이서 외우면 훨씬 잘 외워진다. 뭐든지 한번 읽으면 다 외운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런 방법은 우스울 따름이겠지만...일단 상대를 잘 골라야 한다. 암기 능력이 비슷한 사람이 같이 하는 것이 시너지가 크다. 그리고 남녀가 같이 하는 것이 더 좋다. 물론 남녀가 같이 하기에... 공부 말고 더 재미있는 것이 많겠지만... 부득이한 상황에서의 얘기다.
A 와 B 가 같이 pair memorization을 한다고 하자.암기해야 할 내용을 A 가 읽는다. 그리고 B 가 읽는다. 그리고 이번에는 A 가 보지 않고 외운다. 그 다음에는 B 가 외운다. 이것이 전부다. 몇가지 포인트... 절대로 천천히 해서는 안된다. 가능한 속도를 붙여야 한다. Short term 이 날라가기 전에 해야 한다. 위에서 얘기한 것만 해도 4번 반복이다. 한번에 외워야 할 분량의 3-5 배가 넘어갔을 때 다시 전체적으로 반복한다. 속도를 잘 맞춘다면... 대부분 다시 기억해 낼 수 있다. 그리고 10 배 분량 정도에서 전체를 다시 정리한다. 이 정도 반복하면 short term에서 long term 으로 넘어간다.
혼자서라면? 굉장한 의지가 아니면... 그 시간 안에 이렇게 반복 못한다. 해도... 지친다. 하지만 pair memorization 은 상당히 재미있고 즐겁다. 리듬이 있다. 내가 외우고 나면... 상대방의 turn 에서는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물론 이 휴식 기간 중에도... 상대방이 외우는데 집중하면서 따라 가야 한다. 긴장도의 강약이 주기적으로 반복됨으로써... 혼자서 할때보다 별로 힘든 걸 의식하지 않고 외워 나갈 수 있다. 효율은 1.5배에서 2배 이상까지도 갈 수 있는 것 같다.
상대방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한때... CC 였다. 내가 외우고 나서... 상대방이 외우고 있을 때... 어떤 것에 집중해 있는 상대방을 지켜볼 때...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이는지 모른다.
여기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가... 깨지면... 부작용은 크다. 혼자서 공부해야 할때... 얼마나 짜증나는지 모른다.
여기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가... 깨지면... 부작용은 크다. 혼자서 공부해야 할때... 얼마나 짜증나는지 모른다.
쓰고 보니... 학부생 CC 들에게나 적합한 내용이군요. 내겐 이미 소용 없어진... 지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