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략한 소개 ¶
- 본명: 차옥균
- 지금은? 연세대학교 기계공학과
- 인지과학도를 표방하며 '사이비 기계과'로 불리곤 한다.
- 인지과학도를 표방하며 '사이비 기계과'로 불리곤 한다.
- 앞으로는? 병역특례를 구해서 군역을 마쳐야 할 듯.
- 연락처(mail, msn):
ireen@nownuri.net
- 홈페이지: http://ireen.sarang.net/
닉은? ¶
까먹지 않을 만큼 간단하면서 겹치지 않을만한 닉을 찾다보니 ireen 이라는 닉을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누가 쓰고 있는 사이트가 있더군요. 나중에 구글에서 찾아본 후 실제로 이런 성을 가진 외국인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iireen, neeri, noireen 등의 닉을 더 만들었습니다만, noireen 이라는 성도 있더군요.
몇가지 글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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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에 얽힌 이야기
창문에 얽힌 이야기
문제의 발단은 바로 누군가가 창문을 가져갔다는 점이었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에 돌아왔을 때, 나는 평생 구경하기 힘든 것을 볼 수 있었다. 정말 당황스럽게도 창문이 있어야 할 자리에 창문 대신 짙푸른 하늘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분명히 흔히 생길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도무지 어찌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분명히 평범한 일이 아니었지만 그때 나는 그것을 느끼지 못했다. 내가 그때 생각할 수 있었던 사실은 창문이 없더라도 그다지 추운 날씨는 아니라는 것 뿐이었다. 오히려 날씨가 좋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기도 했다. 창문이 없어서 시원한 바람을 받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냥 자기로 했다.
그렇게 얼마나 잤을까? 나는 문득 잠을 깼다. 아니, 어쩌면 깨야한다고 느꼇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내가 반사적으로 본 것은 창문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짙푸른 하늘이었다. 그리고 나는 한참 동안 그 짙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늘은 너무나 깊어 보여서 보고만 있어도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나는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보고 있는 것은 하늘 만이 아니었다. 거기에는 하늘의 그 깊은 색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그것'이 있었다. '그것'은 너무나 하늘과 어울려서, 원래부터 계속 그 자리에 있던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나는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것' 역시 가만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적어도 나는 '그것'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고 느꼈다. - 한참 동안 그렇게 바라보고 있던 나는 문득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너무나 분명한데 나는 그동안 그 사실을 몰랐던 것 같다. 그래서 '그것'이 창 밖에서 계속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내가 해야할 일을 깨닫는 순간, 나는 창문이 '왜' 없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이제 나를 보며 미소짓고 있었다. 그 미소는 밝은 미소는 아니었지만 마음을 편하게 하는 그런 미소였다.나는 조용히 내 손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여전히 미소짓고 있었다. 나에게 그 미소에 저항할 힘 따위는 없었다. - 있었더라도 저항하지 않았을 것이다. - 그래서 나는 미소짓는 '그것'을 향해 나의 오른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나에게 손을 내미는 것도 볼 수 있었다.
나는 가만히 눈을 떳다. 아니, 뜨려고 했다. 나의 앞에는 창문이 있어야 할 자리가 있었다. 그러나 창문은 이미 그곳에 있지 않았다. 그리고 방 안쪽의 그는 담담한 눈길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그를 향해 가만히 미소지어 주었다. 아니, 아마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그는 나의 미소를 알아 본 듯 가만히 손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내가 그 미소를 잃기 전에 그는 조용히 내가 있는 곳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나 역시 그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에 와서야 문제를 깨달을 수 있다. 분명히 그 날은 내 방에 창문이 사라졌다. 그것이 바로 문제 였던 것이다. 그리고 오늘은 다른 사람의 방에서 창문이 사라졌다. 그리고 나는 편안한 방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남는 의문이 하나 있다. 도대체 창문은 누가 가져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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