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도 친구의 반은 여자였으나 결혼 후에 그 관계는 모두 날아가버렸다.
이제와서 그들을 만나 옛 이야기를 한다는 건 부적절하거나, 부질없는 일이라고 느껴진다.
새 친구를 사귀기도 매우 힘들다. 친구를 사귀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그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사회생활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정보의 공유자일 뿐 친구라고 할 수가 없다. 기댈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 내겐 오래된친구와 나의 일과 나의 장래가 있을 뿐이다.
각자 而立하여 자기 길을 걷고 있는 옛 친구들을 만나, 꿈을 잃지 말고 우정도 잃지 말자고 다짐하는 어느 저녁은 좀 쓸쓸하다.
지금 내 가장 좋은 친구는 내 아내이다. 아내와 나의 우정은 깨뜨릴래야 깨뜨릴 수 없는 거대한 우정이다. 삶을 건 우정.
아내가 있고 옛 친구가 있고 꿈이 있어서 나는 그럭저럭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