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약한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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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는 생전엔 좋은 아버지가 결코 아니셨다. 자식들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고 싫다고 해도 억지로 시키는 일들이 다반사고 잔소리는 그치시는 날이 없었고 경제적으로 우리를 풍족하게 해주지도 못하셨다. 그래서 맘으로 아버지를 사랑한 적도 없었고 존경한 적은 더더군다나 없었다. 그런데 그 분이 내가 대학3학년 때 위암선고를 받고 수술받으신지 6개월만에 돌아 가셨다. 그 6개월동안 보여주신 아버지 다른 모습들...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혼자 감당해 내셨다. 결국 나아지지 않을텐데 치료비만 쓴다 생각하셨는지 모든 치료를 끊어버리고 빨리 돌아 가신다고 굶으셨다. 그것도 나중에 돌아 가시기 전 어머니께 당신이 하신 말씀이란다. "나 빨리 죽으려고 안 먹었어"라고... 입맛이 없으셔서 안 드시는 줄만 알았는데...남겨진 어린 자식들과 야물어 보이지 않는 어머니때문에 사후 뒷처리까지 신경쓰셨다. 그리고 너무나 조용히 돌아가셨다. 그 이후론 내겐 아버지라고 세상에 부를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고 소리내어 아버지를 부를 일도 없어 졌다. 돌아 가시고 나니 아버지께 해드렸어야 했던 일들과 해드리고 싶은 일들이 너무나 많다. 세월이 지날 수록 아버지를 더 많이 알고 이해할 것만 같다. 아버지가 한번도 우리에게 보여 주시지 않았던 꺼내고 싶어 하시지 않은 시절의 그 아픔도...노루귀
  • 장정일은 아버지가 죽었을 때 만세를 불렀다고 한다. 그는 자신을 억압하는 현실의 상징으로 아버지와 군대를 꼽았다. 아버지는 어렸을 때 죽었고 군대를 가지 않기 위해서는 어머니의 종교인 '여호와의증인'을 선택하였다. 덕분에 그의 최종학력은 중졸이다. 유신시절 우리나라 고등학교는 교련수업을 받지 않는 학생을 받지 않았다. 소설가 신이현과 결혼한 그는 자신이 아버지가 되는 것이 싫어 아이를 낳지 않는 조건으로 결혼했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가 고약한 것일까 그가 고약한 것일까.

  • alcoholic zephid의 아부지.

see also 가족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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