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옛날학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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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ntPage과학의가치중립 그옛날학교에서

누구나 학창시절 짜릿했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직접 겪진 않았어도 옆반에서 있었던 대 사건을 비롯해서, Pion의 경우에는 옆 고등학교와의 패싸움 사건 등도 있었고.. --; 그 때의 기억들을 적어보자는 취지로 만들었습니다. 참여해주세요^^

1. 물 양동이 비빔밥 사건

겨울에, 당번할때, 교실에 하나씩 있는 알미늄 물양동이 (일본말루 빠께쓰)..거기 대걸레도 세워놓고 막 쓰던거...이따금 쓰레기통으로도 그거 대충 슬슬 씻어서 (추워죽겠는데 그걸 어케 깨끗이 씻냐) 거기다 애들 도시락 밥, 반찬 다 쓸어담아서 난로에 올려놓고 뜨끈끄끈한 비빔밥 만들어서 애들 노나먹인 생각이 난다. 애들이 무척 좋아했다. 다 퍼주고 나니 난 먹을게 없었지만...그래도 그 에피소드를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에 보냈는데 방송이 되서, 원고료 오천원하고 헤드폰을 상으로 받았다. 우리집안에서는 천하의 "문필가"가 탄생했다고 족보에 올리기로 결의하려다 말았다.

음 옛날에...라고 말하니까 조금은 이상하지만 옛날에는 에어컨이 학교에 없었고 전기스토브도 없었다...고2때가 그때부터 스토브가 생겼는데...난로보다는 안 따뜻했던 같았고 감자나 고구마 같은 것 쪄서 먹을 수 없어서 싫었다...요즘 학생들은 옛날의 그 맛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조금은 슬퍼진다... 편하게 세상은 변했지만 추억은 감소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bites

2. 똥 팔아요, 똥

채변검사라는 것이 있었다. 평소에 변비 있는 사람이 아니라도 이 기간에는 왠일인지 일을 잘 못 보는 민감파가 되기도 하는데 나도 어떤 때는 어머니의 것을 빌려(?)간 적도 있고 강아지 것을 가져온 아이도(이 아이 나중에 기생충 약 받아 먹어야 했다) 있었다. 내 친구 학교에는 자기 X을 돈 받고 판 아이도 있었다고 하는데 이 개성 강한 아이 나중에 방송사 피디가 되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숙영

3. 야자시간에

고등학교 1년때의 일이다. 음냐,,, 야간자율학습시간에 친구에게서 빌린 야한책을 은밀히 보구있었따.^^; (이런거써두될려나..) 앞문근처에 앉았던 나는 탁월한 연기력으로 감독선생님이 들어와도 안걸리리라 자신이 있었다. 바로그때,, 당시 순진무구파 총각 윤리선생님이 교실로 들어왔고, 나는 아무일 없던듯, 슬며시 그책을 서랍에 넣었다. 그러나 왠걸, 내자리로 오셔서는 서랍에 있는걸 꺼내란다. 쩝... 걸렸군. 그자리에서 운동장 돌고 있으라는 명을 듣고, 운동장을 뛰었다. 까짓 뛰는것 쯤이야... 그러나, 아무리 뛰어도 그만뛰란 말씀을 안하신다. 한 30바퀴는 돌았나보다. 으... 딴건 모르겠는데, 너무너무 큰거(?)가 보고싶었다. 미칠것 같았다. 아무리 둘러봐도 선생님은 안보인다. 여름해는 벌써 뉘엿뉘엿 땅거미가 지는데, 선생님은 안보이고... 큰건 보고싶고...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순간이 다가왔다. 음냐... 어쩔 수 없었다. 순간 생각해낸꾀.. 뛰다가 다이빙하듯 땅바닥에 쓰러졌다. 기절한것처럼.. 창문으로 날 보고있던 친구녀석이 "야 용이쓰러졌다" 하면서 우르르 몰려나왔고, 어디선가 나타난 윤리선생님은 안색이 변하셔가지구, 내가 괜찮은지를 물었다. 흐흐흐... 입에 거품을 물고는 저..저.. 화장실 갔다올께요... 그 이후로, 윤리선생님하고 무지많이 친해졌따 ^^ --yong27

4. 386의 오락시간

문득 쟁이에대한추억이 떠오른다.

5. 채플 시간에

환이의 중학교는 기독교 학교 였다. 조그마한 분지에 부지가 마련되어서 그린벨트임에도 공사를 강행하는 놀라운 돌파력으로 학교를 세우고, 학교에서 창문을 열면 보이는 반대편 동산에는 시뻘건 색으로 예수천국불신지옥이라는 글자가 써있었다. -_-ㅇ 수요일에는 채플이 마련되어 있었고 학생은 기독교를 믿던 안 믿던 의무 참가였다. 이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도는 극히 미비했고, 학교측에서도 채플시간에 목사님을 등장시키지 않는 것으로 대처하였다. 당연히 선교사들이 많이 등장할 수 밖에 없었고 젊은 선교사들이라.. 어설픈 유머와 재치를 동원해 보려는 시도를 많이 하였다. -_-;

두둥. 어느 수요일 채플 시간. 그날도 선교사 분께서 들어 오셨다. 솰라솰라 무언가 말씀 도중, '제 말이 믿기지 않는 분은 양말을 들어주세요' -_-; 채플시간에 이게 왠말? 두둥. 그러나 우리가 누구인가? 한창 장난기 많은 중학생 아닌가? 당연히 양말을 벗어 들었다. 강당은 웃음바다가 되었고 우리는 채플이 끝난 후 디지게 맞았다.. ㅠㅠ
무조건 믿으란 말이군... 이땅의 기독교란... :(
믿기지 않으면 양말을 들으란 것도 잘 못 됐고, 믿기지 않는다는 사람을 때린다는 건 더 잘 못 됐다. 하지만 이땅의 기독교란... 이라고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실이 그렇든 그렇지 않든 이땅의 기독교가 이런류의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비친다는 표현일 겁니다. 물론 그러는 기독교인이 소수이고, 그들또한 기독교에서 배척받는 존재라고 해도.. 이해하기가 쉽지만은 않군요.

6. 월장사건 (방학보충수업중)

bum이 다녔던 고등학교는 그 지역에서는 꽤 유명했고, 타 지역에서 유학까지 오는 잘나가는 학교였다. 1학년때부터 방학때 보충 수업이랍시고 아침부터 오후까지 정규수업을 했다. 당시 우리는 여러방법으로 그 죽음의 링을 탈출하곤 했는데, 그 중에 제일 기억나는 것은 비오는 날의 집단탈출극 이었다. 일명 마징가 라고 불리우는 영어선생님의 수업시간. 칠판과 교과서만을 바라보는 그 선생님의 수업시간 중에 나와 내 친구들은 아주 과감한 탈출을 계획한다. 1층 학교 담장 바로옆의 교실이라는 잇점을 이용한 이 계획은 완벽해 보였다. 선생님이 칠판을 볼때마다 한놈씩 교실 창문을 통해 나가서 담장밑에 모여 앉기 시작했다. 무려 5명이 교실 창문을 넘었음에도 교과서와 칠판만을 바라보며 혀를 굴리시는 선생님. 우리는 마지막 단계인 담치기의 실행에 돌입했다. 동지들은 모두 무사히 담을 넘었고 bum이 마지막을 장식할 그 찰라, 그 학교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담이 제법 규모있게 무너졌다. 미친듯이 내달려 한 친구집에 모여 사건당시 담장위에 있던 bum을 구타하며 다음날에 벌어질 일에 대해 대책을 마련했다. 미리 엉덩이에 윤리와 수학책을 넣고 등교를 한 그 다음날, 우리들의 대범하고 호탕한 이 일련에 사태에 감명받은 선생님들의 선처로 방학과 2학기 내내의 화장실 청소라는 유례없는 판결로 인하여 지금까지 살아남다. -- bum

7. 식중독사건

Kim은 기숙사가 있는 고등학교를 나왔다.어느날 단체로 무슨 공연을 관람하고 돌아오는 길에 도시락을 먹었는데 도시락이 문제가 되었던지 다음날 아침부터 여러명의 아이들이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구역질을 억지로 참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중에는 건강하게 지낸 학생들도 있었는데 Kim은 그중의 한사람이었고, 한창 먹어야 할 시기에 매점사용도 금지당하고 이후 2달동안 푸성귀로만 가득찬 기숙사식단을 보면서 우리는 한숨만 쉴 수 밖에 없었다. 나물 콩나물 이름모를 푸른 잎사귀 등등.그중에 무척 심하게 앓았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녀석들이 하는 일이란 양호실에 있다가 해가 따뜻해지면 바깥에 앉아 햇볕을 쬐다 들어오는 것 그것 뿐이었다. 그럴바에야 차라리 집에 보내주고 쉬고오게 하는 것이 좋으련만,선생님들은 그 녀석들을 학교에 묶어두었으니 오히려 회복이 느렸었던 것 같다.왜 그랬을까 선생님들은?

8. 각목사건

Khaosmos가 다녔던 고등학교에는 천재 J군(가명)이 있었다. 실제로 천재라고 말할 것 까진 아니지만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기위해 그냥 천재라고 하자. J군은 동년배 아이들보다 세 살이나 어렸다. 생일이 빨랐기 때문에 초등학교를 일찍 들어간데다 중1 때 중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J군과 나름대로 친했고, 룸메이트이기까지 했으니 평소에 장난도 많이 쳤다. (Khaosmos의 학교는 기숙사 학교였다.) J군과 내가 어느정도 친한 것을 아는 J군의 어머님도 나를 신뢰하셨는지 한번 뵈었을 때 J군에게 잘해주라고 부탁받았다. 그러나.. 어느날 일은 일어나고 말았다.

토요일의 일이다. 전후 상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단지 그 때 Khaosmos는 기숙사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지 않는 냄새나는 자신의 방에서, 회색 교복바지에 웃통은 벗은 차림으로 친구 J군을 포함한 서너명의 친구와 담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분위기는 무르익었고 장난을 좋아하는 Khaosmos는 이층 침대에서 이층부분의 받침목 (말이 받침목이지 완전 각목이다)을 빼서 J군을 위협하는 자세를 취하게 되었다. J군은 일층 침대에서 쭈그리고 앉아있었고 불안한 눈빛으로 각목을 응시하며, Khaosmos는 한발을 침대 일층에 사뿐이 올려논 상태로 양팔의 각도는 풀스윙을 하기위한 전초태세에 다름없었다.

그. 순. 간.

"털썩... "

방문쪽에서 핸드백이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가 났다.

나를 비롯한 주위의 친구들 그리고 J군 마저 그자리에서 약 5.24313412431초간 석화되었다. 다시한번 Khaosmos의 자세를 점검해보면, 회색 교복바지에 웃통은 벗은 차림으로 한발을 침대 일층에 사뿐이 올려논 상태로 양팔의 각도는 풀스윙을 하기위한 전초태세에 다름없었다. 그리고 그 핸드백의 주인은 다름아닌 J군의 어머님이셨다. 그렇다. 주말엔 기숙사에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J군을 데리러 오신참에 보시면 안 될 것을 보시고 만것이다.

'아, 이건 아닙니다!! 단순한 장난이에요.' Khaosmos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외쳤지만 도저히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는 알고 있었다. 그저 침착하게 웃통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받침목을 제자리에 껴놓은 뒤 방을 빠져나오는 것 외에는 할 수 없었다. 다행히도 명석한 J군의 합리적인 설명으로 J군의 어머님은 장난으로 이해해 주셔서 아무런 큰 일없이 무사히 끝났다. 하지만 Khaosmos는 그 순간 경험했던 타임스톱을 아직까지 잊지못해 또다시 모락모락 추억에 잠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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