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밭을지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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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밭을 지나다 - 천양희

나무들 옷은 나뭇잎이야? 꽃들은 나무의 눈망울이야?

다 늦은 봄 한때 언덕길 오르며 아이가 묻는다

산비탈 아래 배꽃이 환하다

하늘 한쪽에서 햇살이 내려오고

아이는 자꾸 까르르 웃는다

여자는 배나무에 대해 생각한다

저 나무는 꽃을 피울 수 있어서 좋겠다

그러나 세상의 매혹은 짧고 환멸은 길다

아이는 또 뭐라뭐라 하고

나무는 온몸으로 꽃이 된다

저게 나무의 마음이야

그 여자 언제 열릴지 모를

배밭을 지나며 중얼거린다

꽃이 져도 배나무는

배의 나무인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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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생각나는 시입니다. 여기 저기 화사하게 꽃들은 피고 사람들의 입에서는 탄성이 터집니다. 하지만 화려한 꽃들은 봄 한철 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꽃을 일찍 떨구어버린 나무를 탓할 수는 없지요. 지금은 젊지만 오래지 않아 꽃같은 젊음은 금방 시들어 버릴 것입니다. 배나무처럼 말이죠. 어쩌면 그 때가 두려워 자꾸만 나이듦을 거부하려고만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은 그 나이듦이 꽃이 될 수도 있는 것을...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것에 너무 신경쓰며 사는 게 아닌가 반성이 됩니다. --선천성그리움

언제 지든 이쁜 건 이뻐요 ^^;. 어찌 보면, 꽃은 피고 지고 또 피기에 더 아름다운지도 모르겠네요. 사시사철 밤낮으로 피는 꽃을 보면 질리지 않을까요? -- 최종욱

만나면헤어진다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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