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속에 ¶
프롤로그 ¶
대대로 금발의 황녀를 여왕으로 추대해온 행성에 흑발의 황녀가 태어나자 사람들은 불길한 징조라 하여 시이라젠느를 죽이려고 했지만, 레이온의 아버지가 그녀의 목숨을 살려 지구로 보내게 된다. 지구에서 평범한 소녀로 성장하던 시이라젠느는 레디온의 등장으로 자신의 출생비밀을 알게 되고, 고향별로 귀환하게 된다. 그러나 시이라젠느를 시기하는 무리와 과학의 힘으로 시이라젠느의 행성을 호시탐탐 노리는 제 3세력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는 시이라젠느는 레디온에게 의지하게 된다. 하지만 신분의 차이를 넘지 못하는 레디온의 사고방식은 시이라젠느에게로 향하는 자신의 마음을 붙들어 맨 채 신하로서 그녀에게 충성을 다한다. 행성의 폭발을 앞두고 대 결전을 치르기 직전, 시이라젠느와의 둘 만의 시간을 가진 레디온은 시이라젠느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키스를 한다. 이제 막 서로에 대한 사랑에 눈을 뜬 두 사람은 자신들의 모든 힘을 다해 폭발을 막아내고, 레디온은 장렬한 최후를 맞이한다. 레디온과의 짧은 추억만 간직한 채 지구로 다시 귀환한 시이라젠느는 우수수 쏟아질 듯 반짝이는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한 줄기 눈물을 흘린다.
주인공들 ¶
- 시이라젠느 : 원래 카피온의 첫번째 왕녀였는데, 지구에서 숨어서 살다가 다시 카피온으로 돌아가서 싸운다. 레디온과의 사랑이 별빛속에의 중심되는 스토리..
- 레디온 : 80년대후반부터 SF순정을 좋아하는 여학생들을 모두 설레게 했던 절정 미남형 캐릭터. 시이라젠느를 수호하고 대신 죽으면서 명대사를 남긴다. (속에서 하는 짓은 전형적인 드라마풍 행동들.. 그러나 멋짐
- 아르만 : 금발의 멋진 꽃미남. 야망에 휘둘려 아시알르 대신 시이라젠느를 선택하지만 정말로 사랑하게 된다. 나중에는 깔끔하게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 아시알르 : 제2왕녀이지만 시이라젠느가 돌아옴으로써 밀려나는데, 처음엔 시이라젠느와 엄청난 라이벌 관계를 형성.
별빛속에의 미덕 ¶
한 번 잡으면 손을 놓을 수 없다. 줄거리의 흡인력이 뛰어나다. (사실상 별빛속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에 읽어야 그 맛을 알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지금 와서 보면 몇 가지 진부한 설정이 눈에 띠지만 대단원은 그 결점들을 보상하고도 남는다. 별빛속에의 미덕은 촛점이 주인공들의 자아찾기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시이라젠느는 점점 성장한다. 다른 주인공들도 성장한다... 대단원에서 시이라젠느의 깨달음은 '사랑'에 대한 것으로 표현되고 있지만 깨달은 게 어찌 남녀간의 사랑 하나뿐일까. 그래도 살아가야 한다는 것. 주인공을 지구의 푸른 대지 위에 서서 살아가게 했다는 것(그렇다면 주인공은 작가가 하라는 대로 그냥 사느냐 하는 건 아닐 것이고, 그렇게 많은 죽음을 목격하고 목숨과도 바꿀 만한 사람을 잃었어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자아와 삶에 대한 어떤 깨달음이 있어야 가능할 터이다.)이 다른 작품과 바꿀 수 없는 별빛속에의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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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때 (96년이군요) 노말시티가 연재가 중단되어서 딴 것 볼 것 없을까 하던 차에 본 것인데, 그 덕분에 고2-고3때 열심히 순정만화를 읽었었지요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