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처음 ¶
저는 올해 사시 1차에 합격하고 지금 2차를 공부하고 있는 수험생입니다. 1차 공부를 하면서 나름대로 생각한 노하우들을 언젠간 글로 정리하려고 했는데 위키위키란 걸 발견하고 이곳에서 차곡차곡 정리하는 것도 도움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은 사시공부방법론이지만, 다른 공부에도 적용될만한 얘기들이 꽤 있을 겁니다. 읽어보다가 의문나는 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댓글 달아주세요^^
2.1. 1차 시험과목 ¶
헌법 민법 형법 (이 세 과목을 기본 3법이라고 하죠) - 한 과목당 40문제
선택과목 (국제법, 경제법, 노동법 등 중 택1) - 25문제
선택과목 (국제법, 경제법, 노동법 등 중 택1) - 25문제
40x3 + 25 = 145문제
2.2. 1차 응시기준 ¶
TOEIC 700점, TOEFL AnswerMe점, TEPS 625점 중 하나를 일정 점수 이상 획득해야 합니다.
따라서 정식 시험과목은 4과목밖에 안 되므로 요즘은 그나마 부담이 많이 줄었다고 볼수 있습니다. (CyberLaw님이 볼 때만 해도 8과목이었군요.) See Also CyberLaw의사법시험공부
2.4. 2차 시험과목 ¶
1교시 | 2교시 | |
첫날 | 헌법 | 행정법 |
둘째날 | 상법 | 민법 |
셋째날 | 민사소송법 | 형법 |
넷째날 | 형사소송법 |
총 7과목이며 주관식 문제가 사례풀이식 50점, 서술식 25점짜리 2문제로 나오는 게 상례, 마지막날을 제외한 총 4일동안 매일 오전 오후 2시간씩 시험을 치룸. 40점 아래면 과락으로 탈락.
응시인원:
약 4600명
약 4600명
합격인원:
약 1000명
약 1000명
But 실질 경쟁률 3:1
3.1. 복습에 관한 고찰 ¶
복습을 해야 하는 이유
사람의 기억력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형편없다. 오늘 처음 만난 사람과 통성명을 해도, 한 달 후에 다시 보면 또 까먹는다. 그리고 또 이름을 소개받는다. 하지만 또 한 달이 지나면 또 까먹을 수밖에 없다.
반면, 캠프 같은 곳에 가서 2,3일 정도 매일 마주친 사람의 경우, 1년이 지나도 이름이 생각나는 경우가 있다.
여기서 우리는 두뇌의 메커니즘을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다. 기억은 자극을 일찍 주면 일찍 줄 수록 더 오래 남는다. 오늘 외운 영어 단어 30개를 내일 다시 한 번 보는 것과, 한 달 후에 다시 한 번 보는 것은 정말 많은 차이가 있다. (이것은 필자가 직접 실험해보았다. 물론 아주 정확한 실험은 아니었지만, 어설프게나마 확신하게 됐다. 내 실험결과는 아래)
따라서 복습은 되도록 빨리 하는 것이 좋다. 어떤 과학자의 실험결과 8시간 후에 복습을 하는 것이 최적이라고 했지만, 하루 종일 공부해야 하는 수험생이 읽었던 모든 내용을 8시간마다 복습을 하나하나 해야 한다는 건 오히려 비효율이라고 본다. 차라리 오늘 한 내용을 다음 날 아침에 한꺼번에 복습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사람의 기억력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형편없다. 오늘 처음 만난 사람과 통성명을 해도, 한 달 후에 다시 보면 또 까먹는다. 그리고 또 이름을 소개받는다. 하지만 또 한 달이 지나면 또 까먹을 수밖에 없다.
반면, 캠프 같은 곳에 가서 2,3일 정도 매일 마주친 사람의 경우, 1년이 지나도 이름이 생각나는 경우가 있다.
여기서 우리는 두뇌의 메커니즘을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다. 기억은 자극을 일찍 주면 일찍 줄 수록 더 오래 남는다. 오늘 외운 영어 단어 30개를 내일 다시 한 번 보는 것과, 한 달 후에 다시 한 번 보는 것은 정말 많은 차이가 있다. (이것은 필자가 직접 실험해보았다. 물론 아주 정확한 실험은 아니었지만, 어설프게나마 확신하게 됐다. 내 실험결과는 아래)
따라서 복습은 되도록 빨리 하는 것이 좋다. 어떤 과학자의 실험결과 8시간 후에 복습을 하는 것이 최적이라고 했지만, 하루 종일 공부해야 하는 수험생이 읽었던 모든 내용을 8시간마다 복습을 하나하나 해야 한다는 건 오히려 비효율이라고 본다. 차라리 오늘 한 내용을 다음 날 아침에 한꺼번에 복습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기억력 실험 우선 각각 4개의 영단어로 실험을 했다. 첫째날 저녁. 페이지마다 각각 4개의 영단어를 4페이지 외웠다. 마지막 4페이지의 영단어는 1분을 더 외웠다. 둘째날 아침. 1페이지의 영단어를 1분간 외웠다. 둘째날 저녁. 2페이지의 영단어를 1분간 외웠다. 일곱째날 저녁. 3페이지의 영단어를 1분간 외웠다. 열네째날 저녁. 모든 페이지의 영단어를 다시 1분간 외웠다. 결과 : 2분간 연속으로 외웠던 4페이지의 영단어는 거의 기억이 가물가물. 나머지 1,2,3페이지의 영단어는 대충 비슷했으나 3페이지의 단어가 좀 더 기억이 잘 났다. 스물두째날 저녁. 다시 모든 페이지의 영단어를 슥 봤다. 4페이지의 영단어는 거의 기억이 안났다. 다음날 아침에 봤던 1페이지의 영단어는 모두 기억이 났다. 다음날 저녁에 봤던 2페이지의 영단어는 모두 기억이 나긴 났으나 생각해내는데 약간 오래걸렸다. 일주일 후에 봤던 3페이지의 영단어는 그리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분석해보자면. 무언가 외울때 오랜시간 붙들고 있을 필요가 전혀 없다. 2분동안 외우느니 그날 1분 보고 담날 아침에 1분 보는 것이 훨씬 더 잘 외진다. 단기적으로는.. 복습을 하지 않고 일주일 후에 다시 보는게 기억이 더 잘난다. (한마디로 3개월마다 1회독해서 1년에 4회독을 하는 방식)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다음날 아침에 전날 봤던 것들을 바로 복습하는게 더 기억이 잘난다. (한마디로 6개월동안 복습까지 합쳐 2회독을 하고 1년에 4회독을 하는 방식) 내가 공부하던 방식을 실험으로 테스트해서 결국 이 방식이 옳다는 확신이 들었다. (물론 실험대상이 겨우 영단어 4개라 100% 신빙하기 힘들수는 있지만 거의 맞는 것 같다. 혹시 의구심이 들거든 시간을 내서 직접 다른 방식으로 실험해보시길.. ^^)
3.2. 밑줄에 관한 고찰 ¶
밑줄을 쳐야 하는 이유
- 밑줄을 치는 동안 암기가 더 잘 되고 집중이 되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있다. 물론 어느 정도 집중효과는 있을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암기가 더 잘 된다고 보여지지는 않는다. 암기가 잘 된다면, 밑줄을 치는 동안 좀 더 오랜 시간 글자를 보게 되고 약간 더 잘 집중되기 때문에 오는 부수적인 효과일 것이다.
- 그렇다면 밑줄을 쳐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사시를 보는 동안 읽어야 할 책은 한 과목당 하나씩만 쳐도 최소 8권이다. 제일 분량이 적은 책으로만 본다고 해도 10,000페이지가 넘어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 10,000페이지 전부를 수험기간 내내 몇회독이고 할 것인가? 그것은 할 필요도 없을뿐더러 할 수도 없다.
사시공부가 밑빠진 독에 물붙기라는 말은 정말 정확한 표현이다. 따라서 시험 전 일주일 동안 모든 과목을 완독하지 못한다면, 평소에 9회독을 했든, 10회독을 했든 시험 당일날 절대 모든 내용을 기억해낼 수 없다. 따라서 시험 전 일주일에 수험과목을 완독하기 위해 자신이 보아야 할 양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밑줄을 쳐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사실 알고 보면 교과서에서 정말 봐야 할 내용은 60%정도밖에 되지 않고, 정작 시험에 나오는 내용은 30%밖에 되지 않는다. (아무리 축약된 요약서라 할지라도!) 10,000 페이지가 넘어가는 교과서에서 겨우 40문제가 출제 되는 시험에 구석에 쳐박혀 있는 문제들을 낼리가 없다. 만약에 그런 문제가 나온다면, 그냥 틀려버려도 좋다. (어차피 다 틀리는 문제다.) 이번 45회 시험에서도 헌법에서 말도 안되는 문제들이 3,4문제 나왔지만 그 문제들은 맞은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런 구석진 거 열 개 외울 시간에 중요한 거 한 개 외우는 게 훨씬 더 이득이다.
한 마디로, 양을 줄이기 위해서 열심히 필요 없는 내용을 지워나가야 하지만 그것이 워낙 힘들므로, 차라리 봐야 할 내용에 표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4.2. 문제집에 관한 고찰 ¶
문제집을 푸는 시기
- 문제집은 기본서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된 후에 한참 지나서(보통 9월달쯤) 푸는 게 좋다는 견해가 있다. 기본서는 한 번 읽은 것으로는 전체적인 이해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내용이해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실전연습을 하는 것은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얘기다.
- 그러나 문제집은 한 단원을 공부하고 바로바로 푸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 문제집에서 얻어야 할 것은 문제푸는 스킬이다. 따라서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스킬이 부족해서(예를 들면 글자를 잘못 읽었다든지 하는 실수. 자기가 하는 전형적인 실수는 다음에도 또 하게 돼 있다.) 틀린 경우를 중점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집을 교과서 다 보고나서 이미 기억이 거의 가물가물한 상태에서 읽는다고 생각해보자. 물론 문제집을 다시 확인하면서 기억을 되살리는 기능이 있긴 하다. 하지만 문제집은 문제푸는 스킬을 높이는데 목적을 두어야지, 교과서에서 얻어야 할 것들을 문제집에서 얻으려 해선 안 된다. 기억이 모호해졌을 땐, 교과서를 다시 보는 게 훨씬 빠르다. (밑줄만 잘 쳐놓았다면)
그런데, 기억이 애매한 상태에서 문제를 풀다가 틀린 문제가 나왔을 경우, 그것이 기억이 안 나서인지, 아니면 스킬상의 문제인지 구별하는 것 역시 애매해진다. 따라서 기억이 최대치로 된 상태에서 문제를 풀어야 기억이 모호해서 틀린 것과 스킬이 부족해서 틀린 것이 구분될 수 있다.
따라서 문제집은 교과서를 볼 때 같이 풀어나가는 것이 좋다. 편의를 위해 될 수 있으면 문제집의 단원에 맞추는 게 좋다. 예를 들면 문제집에 살인죄에서 상해죄 부분이 한 단원으로 되어 있다면, 상해죄 부분까지 교과서에서 다 읽은 후 문제를 푸는 것이 좋다.
b. 교과서만 쭉 읽고 문제집만 쭉 푸는 것은 지루하기 짝이 없다. 사실 2차 공부가 1차 공부보다 지루한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 같다. 공부는 생동감이 있어야 한다. 축구 선수가 맨날 뛰기만 하고 패스연습만 하고 실제 자기들끼리 경기는 한 번도 안 한다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지루할까.. 실전감각도 없어질꺼고. 공부도 마찬가지다.
c. 교과서도 이해하기 전에 문제를 풀면 안된다는 이들이 있지만, 오히려 문제를 푸는 동안 교과서가 이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문제집을 풀면서 중요한 부분이 어디인지도 알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총론문제집을 푸는데 각론에 있는 내용이 나오고... 이런 경우 꽤 있다. 하지만 그런건 대충 감으로 풀어보고 답맞추면서 대충 익히면 나중에도 도움되고 좋다. 도저히 이해 못하겠는 문제는 그냥 넘어가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