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운동의 예 ¶
- 기울어진 돌고 있는 팽이의 축이 회전하는 현상. 쉽게 볼 수 있다.
- 지구는 열심히 회전운동(자전)을 하고 있다. 그것도 무중력상에서 별다른 마찰없이 운동을 하고 있으므로 이론대로라면 매년 같은 날 같은 시에 관측하는 별들은 같은 자리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태양이 지구를 당기고 있기 때문에 지구의 자전축이 원을 그리면서 아주 천천히 돌게 되어 별자리의 위치가 해마다 조금씩 달라지게 된다.
세차운동의 설명 ¶
세차운동은 여러가지 방식으로 설명 가능하다. 초급물리학에서는 회전축에 빗겨 작용하는 힘이 회전축에 토크를 작용시키기 때문으로 설명하고, 좀 더 고급이 되면 오일러 방정식을 풀면 자연스럽게 유도된다. 그러나, 아주 간단하게는 회전운동의 비가환성(Non-Abelian)에 의해 설명할 수 있다.
회전운동의 비가환성 ¶
조그만 콩알을 한번 준비해 테이블에 놓아보자. 그리고, 테이블에 서로 수직인 x, y축을 정한다. 그리고, 콩알을 움직여 본다.
- Dx: x축에 평행한 10cm 움직임
- Dy: y축에 평행한 15cm 움직임
그러나, 회전운동을 한번 생각해보자. 책을 하나 준비해 테이블 위에 놓는다. 그리고 책의 가로에 평행한 방향을 x축, 세로를 y축, 그리고 x, y 모두에 수직한 높이 방향을 z축으로 삼는다. 그럼 이제 두 가지 운동을 생각해 본다.
- Rx: x축을 중심으로 90도 시계반대방향 회전.
- Rz: z축을 중심으로 90도 시계반대방향 회전.
이제 Rz-Rx 경우를 생각해보자. 우선 Rz, 테이블에 수직한 방향을 축으로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리면 책이 테이블에 놓인채로 그대로 방향만 바꾸게 된다. 그다음 Rx를 하면 이번에는 책의 긴모서리가 바닥으로 해서 선 채로 책의 표지는 여러분 혹은 여러분 반대방향을 향하게 된다.
이 실험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이렇다. 두 개의 다른 축을 중심으로 하는 두 다른 회전운동은 그 순서를 바꿀 경우 서로 다른 결과를 보이게 된다. 이것이 회전운동의 비가환성이다.
좀 더 자세히 관찰해보면 이 두 개의 결과들은 서로 y축을 중심으로 한 회전을 포함한 복잡한 회전운동에 의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론적으로 가환성을 가지는 운동과 달리 비가환성의 운동인 회전운동은 두 독립적인 운동들의 합성은 전혀 새로운 방향의 운동을 포함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관계를 수식으로 정확하게 표현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는 3차원에서 회전변환을 기술하는 SO(3) 리군에 대한 지식이 약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