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화님의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에 보면 위 제목의 글이 있습니다. '동류항 묶기' 같은 소제목에서 많은 부분 공감을 했었는데 김창준님의 글쓰기를 보노라면 수학을 잘해서 그렇게 쓸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수학은 많은 부분 '직관'과 관련이 있다고 느꼈고 또 국문학도들이 영어는 못(안)해도 수학은 잘 하는 예를 종종 보아왔습니다. 과학적인 근거나 이와 관련된 노스모키안들의 의견이 있다면 글을 남겨주시길 기대합니다. --숙영
수학적인 논리 능력이 논리적인 글을 쓰는데 도움을 주지 않을까요? --picxenk
극단적으로 수학만 잘하는 학생의 경우는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요? 제가 아는 한 학생은 수학은 기가막히게 잘하여 과기대에 진학했으나 그간 국어, 국사, 국민윤리 등 국자 붙은 과목(논술은 말 할 필요도 없겠죠)은 성적이 통 안나와서 매국노란 별명까지 얻었던 경우를 보았거든요.
언어기능과 수리능력은 같은 좌뇌에서 담당합니다. 언어라는 것은 지극히 수학적이고 규칙적인 대상입니다. 숫자에 밝은 사람이 말을 어리버리하게 하는 경우가 드물고, 말을 명료하게 하는 사람이 수리/논리에 어두운 사람이 드뭅니다. RichardFeynman이 물리학에 빠지기 이전에 언어학자가 되는 것이 어렸을 때의 꿈이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언어만큼 규칙적이며 체계적인게 없어서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학생의 경우 문제의 원인을 찾는것은 그리 간단한 것은 아닙니다. 사람의 뇌가 레고블럭처럼 그렇게 단순한것도 아니고. 수학을 기가막히게 잘하는 사람들중에는, 심한경우 '계산'을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주변상황판단력 제로이고, 사회성전혀없는 자폐증 환자중에도 수학천재(IdiotSavant)가 있기도 합니다. 수학적인 기능과, 언어기능이 인간의 좌뇌쪽에 함께 위치한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수학잘하면 언어도 잘하고, 언어감각이 떨어지면 수학도 못하는 식으로 필연적인 해석이 가능한것도 아닙니다.. 우뇌역시 이런 모든 기능들과 관련되어 있기도합니다.
유전과 환경의 이분법이 위험하듯이 수학적 능력과 언어 능력을 구분지으려는 것도 위험합니다. 수학적인 능력이 논리적인 글쓰기에 한해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학에서 '직관'이 차지하는 부분은 어디까지가 될까요? 수학이나를불렀다가 도움이 될까요? --숙영
직관이 차지하는 밑의 한계는 뭘로 잡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위의 한계는 수학이나를불렀다로 잡음이 마땅할 것 같습니다.
수학을 '과학의 언어'라고 하지요. 수학 자체가 하나의 언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상현
수학과 교수님들 중에는 의외로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수학에서는 논리 전개의 아름다움, 군더더기 없는 간결하고 치밀한 조직을 결과 못지 않게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런 영향 때문인지 글들을 굉장히 깔끔하게 쓰시는 것 같아요. 물론 개인차가 있는데 공부하는 과정에서 깔끔한 논리전개를 선호하는 쪽으로 성향을 발전시키다 보면 자연히 그렇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서울대학교 수학과 홈페이지에 링크되어 있는 최재경, 김홍종, 김명환 선생님의 개인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세요. --Khakii
수학의 영역을 계산(사칙연산, 다항식의 전개/인수분해에서 공업수학의 연습문제같은 다양한 문제들까지)과 혼동하는 비전공자가 많지만, (많은 수학전공자가 동의하리라 생각합니다만) 수학을 전공한 유리연필의 입장에서 수학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은 집합론, 해석학,위상수학, 복소수함수론, 대수학, 기하학, 확률론 등입니다(물론 그 외 분야도 많습니다).
수학은 수와 기호를 빌어, 존재에 대한 탐구 (집합론 - Set Theory),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부분에 대한 탐구 (해석학 - Analysis), 서로 다른 두 세계의 비교 (위상수학 - Topology), 하나의 세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가지 가능성 (대수학 - Algebra) 등을 연구합니다. 서로의 생각을 발전시키기 위해, 1.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을 정하고 (Axiom), 2. 새로운 개념을 정의하고 (Definition), 3. 새로운 개념이 가지는 성격을 정리(Theorem)합니다. 이 방법은 사회과학의 탐구방법과도 일치합니다. 수학 수업은 1, 2, 3의 반복 (특히 2, 3의 반복) 을 통해 사고를 정리하는 것으로 이루어져있으며, 그 과정에서 생각을 하는 방법을 익히신 분들 중에 결국 글을 잘 쓰는 분들이 있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수학을 전공하신 교수님들이, 정리(Theorem)를 증명(Prove)하신 후, 자신이 판서해놓은 내용(논리의 전개)을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며 '아름답지 않습니까?' 하고 학생들에게 묻는 일은 아주 흔하게 일어납니다. -- 유리연필
수학은 수와 기호를 빌어, 존재에 대한 탐구 (집합론 - Set Theory),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부분에 대한 탐구 (해석학 - Analysis), 서로 다른 두 세계의 비교 (위상수학 - Topology), 하나의 세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가지 가능성 (대수학 - Algebra) 등을 연구합니다. 서로의 생각을 발전시키기 위해, 1.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을 정하고 (Axiom), 2. 새로운 개념을 정의하고 (Definition), 3. 새로운 개념이 가지는 성격을 정리(Theorem)합니다. 이 방법은 사회과학의 탐구방법과도 일치합니다. 수학 수업은 1, 2, 3의 반복 (특히 2, 3의 반복) 을 통해 사고를 정리하는 것으로 이루어져있으며, 그 과정에서 생각을 하는 방법을 익히신 분들 중에 결국 글을 잘 쓰는 분들이 있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수학을 전공하신 교수님들이, 정리(Theorem)를 증명(Prove)하신 후, 자신이 판서해놓은 내용(논리의 전개)을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며 '아름답지 않습니까?' 하고 학생들에게 묻는 일은 아주 흔하게 일어납니다. -- 유리연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