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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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곡 神弦曲

-이하李賀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면

귀신들이 온다. 바람에 불려
말을 타고 구름을 차면서.

땅에서는 풍악이 일고.
우는 듯 흐느끼는 듯 비파 소리, 닐리리 피리 소리.

무당은 사르르 치마를 땅에 끌어
춤을 춘다, 가을을 밟고.

계수나무 잎사귀 바람에 떨며
계수나무 열매는 떨어지고

살쾡이는 피를 토하여 울고
여우는 겁에 질려 죽는다.

벽에 그린 용을 타고, 금빛
꼬리를 뒤트는 규룡을 휘몰고

비의 신은 못 속을 들어가고
백살 먹은 올빼미는 도깨비가 된다

웃음 소리, 푸른 불빛
둥우리에 사위롭다


神弦曲

西山日沒東山昏,旋風吹馬馬踏云。
畵弦素管聲淺繁,花裙취蔡步秋塵。
桂葉刷風桂墜子,靑狸哭血寒狐死。
古壁彩규金貼尾,雨工騎入秋潭水。
百年老효成木魅,笑聲碧火巢中起。

이원섭역해, <당시>, 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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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 시를 읽고부턴 비오고 바람부는 저녁이면 가끔 이하가 생각난다. 당나라때 시인이 어떻게 이렇게.. 흠, 이 시인 27살에 죽었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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