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자속의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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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3대 성자중 한 사람.

다음은 무신고정관념을 깨뜨릴 목적으로, 즐겨 주제로 얘기하는 것인데, 예전에 대학부 주보에 썼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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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속의 예수

  • 지은이 : 무신



1. 예수와 베드로


우리 교회 본당에 올라가는 도중에 2층 즈음에 벽에 걸린 그림이 있다. 그 그림의 두 사람이 유달리 눈에 뜨인다. 한사람은 물에 빠져가고 있고, 다른 사람은 바다 물위에서 그 물 속에 빠져 가는 사람을 붙잡고 있다. 초등학교 정도의 신앙경력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물에 반쯤 잠겨 있는 사람을 베드로라고 말하며 물위를 걷는 사람을 예수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물 속에 빠지고 있는 사람은 베드로일 수 없다 ?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야 합니다 :-)

우리가 알고 있는 베드로는 예수님을 가장 사랑한 제자였다고 알고 있다. 예수님 역시 베드로를 야고보 요한과 함께 가장 사랑하셨으며,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주신다.(마 16:19) 그런데 베드로는 그 급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도 유명하다. 지금 언급하고 있는 물위를 걷는 예수님 사건 뿐만 아니라, 마태복음 16:22절을 봐도 그렇고, 우리가 잘 알고있는 세족식에서도 그러한 베드로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고, 예수님께서 잡혀가실 때에 칼까지 휘둘러 대는(마태 26:51, 마가 14:47, 누가 22:50, 요한 18:10) 베드로의 모습에도 베드로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베드로 했던 그러한 모든 행동을 그의 성격만을 근거로 하기는 물론 어렵다. 그래서 어떤 신학자는 베드로가 젤롯당원이였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베드로가 품고 있었던 칼이 그 증거라고 말하고 있다. 열심당원이라고도 말하는 젤롯당원은 평소에 칼을 간직하며 자객활동을 하는, 한마디로 '민족 해방 열사'라고 이해하면 된다. '바요나 시몬'(마태 16:17)에서의 '바요나'는 '테러리스트'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도 한다.

그런 혈기 왕성한 베드로를 상상해 보자. 머리속에 얼른 그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가? 먼저 그가 어부였다는 것을 상기하자. 그것도 잔뼈가 굵은 어부이다. 떡 벌어진 어깨, 검게 탄 얼굴(이스라엘 사람들은 백인 이 아니라 사막의 태양빛으로 붉게 그을린 얼굴의 아랍종족이다) 땀으로 젖어 뻗뻗한 검은 머리칼. 예수보다 나이가 많아봤자 서른 다섯을 넘지 않았을 나이의 혈기 왕성한 젊은이 였을 것이다. 그런데 그림 속의 베드로라고 우리가 일컫는 사람의 머리색깔을 보자. 아니 왠 백발? 하하. 그림을 그렸던 사람은 아마도 인자하고 나이가 지긋한, 신앙의 연륜이 배어나는 하얀 머리의 베드로를 요청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이 얼마나 바보같은 소치인가. 화가는 베드로의 젊었을 때의 모습 대신에 신앙으로 다듬어진, 흰 백발의 베드로를 그리고야 말았다.

첨언하자면, 실제로 초대교회의 대부였던 베드로를, 열심당원으로 자객활동까지 했을지도 모를 베드로를, 성경의 기자들까지도 베드로의 과거의 그 과격했던 기질을 숨겨야 했을 필요성을 느꼈던 것 같다. 대 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잘랐던 혈기왕성했던 젊은 제자의 이름을 마가, 마태, 누가복음에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비교적 늦게 만들어진 요한복음의 경우에만 칼을 휘두른 장본인을 베드로라고 적고있다.

2. 예수님과 어린양


예수님께서 어린양을 품에 안고 계신 모습의 그림은 우리에겐 무척 익숙한 그림중에 하나이다. 이 역시 교회 본당에 올라갈 즈음에 걸려있는 그림중 하나이기도 하다. 본당에 걸려있는 그림은 비교적 잘 그려놓은 그림이지만 예수님의 진짜모습(?)이기 보다는 양들을 치는 '인자하신 예수님'이라는 주제에 맞게 요청되어진 예수의 모습이기도 하다.

여기 본인이 가지고 있는 손바닥 만한 크기의 그림에 예수와 어린양이 그려있다. 예수의 피부는 어리고 흰 양의 피부에 버금갈 정도로 하얀 백색피부이고, 눈빛은 푸르스름하며, 머리에는 후광이 달렸다. 예수의 어깨 선은 여성이 연상될 정도로 축 처져 있으며, 푸른 잔디 위를 예수는 신발하나 신지 않고 서 있으며 그 발의 색깔 역시 희기 그지없다. 아마도 그림을 그린 화가는 '인자하고 때묻지 않은 백인 예수'를 요청한 모양이다.

좀 전에도 언급했다시피 예수님이 흰 피부를 가지고 있었을 리 만무하다. 예수님의 직업으로 말한다면 이십년 이상은 나무를 가지고 대패질과 망치만 잘 다루면 되는 목수쟁이. 이력이 난 목수쟁이의 어깨가 여성같이 부드러운 선을 가지고 있었을 리 없다. 덧붙이자면, '튜린성의'에 남은 예수의 피묻은 흔적으로 분석하건데, 키 180cm와 몸무게가 적어도 79kg의 건장한 사내였을 것이라고 한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 말이다.

당신은 검게 그을리고 어깨가 떡 벌어지고, 샌들을 신고 먼지로 검게 얼룩진 발로 서 있는, 땀으로 뒤범벅된 머리와 다듬어지지 않은 수염의, 검갈색의 빛나는 눈동자의 예수가 보이는가? 액자속에 갖혀서 단지 우리의 상상으로 규정되어졌던 예수의 모습을 버리라는 예수의 목소리를 여러분도 같이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 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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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우월주의때문이라고 본다. 직업적인 면을 떠나서, 인종적으로 봤을 때에는 절대로 백인일 리는 없다. 하지만, 왜 모든 그림은 파란 눈에 하얀 피부냐? -_- --이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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