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이 시대에는 슈퍼스타라는 개념이 가능한지, 그게 궁금하다.
동서양을 횡단하는 초시대적 슈퍼스타, 지저스 크라이스트 ¶
누군가 예수가 어쩌구 기독교가 어쩌구 해도, AD 4년을 실제의 탄생일로 하나, 지저스 크라이스트의 생일을 기준으로 하는 양력에 입각해 살고 있는 90% 이상의 세계를 저 멀리로 내던져 버릴 수는 없다. 어떤 종교나, 어떤 사상이나 바로 이 스타가 있다. 스타가 없는 줄기는 어딘가 부러지기 쉽고, 망가지기 쉬운 연약한 모습으로 나아가게 되기 마련이다.
예수라는 발음이 Jesus라는 발음보다 원음에 더 가깝다고 하더군요. 독일식 발음도 예수에 가깝다고 하던데 들은 것이라 확실한 것은 모르고요, 과연 그 시대에 살던 예수가 그 시대 사람들 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을까요 ? 슈퍼스타로 혹은 그 당시 그리스도(크라이스트)로 ? (참고로, 예수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성경(마태/마가/누가/요한)은 예수가 죽은(혹은 부활한) 후에 60여년이 지난 후에 처음 만들어 졌다고 하는데...) --고무신
도스토예프스키의 까라마조프의형제들에서의 예수와 대주교 ¶
까라마조프의 형제들 속에서 NT유형 정도의 인물 설정을 맞고 있는(물론 내가 보고 기억하기에), 이반은 꿈 속에서 대주교와 예수가 만나는 선명한 꿈을 체험한다. 대주교라는 성직자는 예수가 다시 재림하는 시점 앞에 자신이 서 있다는 것을 기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재림의 시기가 언제인지는 모른다라는 희망적 문구에 따라서, 성직자를 따라, 기독교라는 종교를 믿고, 자기 자신이 가진 위상을 끝없이 확장시키는 신자들을 그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아서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보게 되는 것은 과연, 이 시대의 기독교 성직자들은 정말로 예수가, 메시아가 재림하게된다면, 또는 된다는 사실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을까? 그것은 신앙심이라는 것을 형성하는 하나의 기본초석인데, 이에 대한 확신을 가진 예수재림 천당지옥 쇼는 사실은 알맹이가 빠진, 앙꼬빵 쇼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닐런지 생각해보게 된다.
딱 10년전에 메시아가 재림하리라고 확신한 사람들이 일으킨 일련의 소동들이 있었죠. D모모모회:)라는... 제 생각에는 예수재림이나 천당지옥 쇼는 알맹이가 빠진 앙꼬빵 쇼가 아니라 알맹이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앙꼬빵 쇼라는 게 더 적당한 비유일 것 같습니다. 사실 앙꼬빵 안에 앙꼬가 들어있는지 없는지는 쪼개보기 전에는 모르잖아요. 그렇다고 장사꾼이 앙꼬빵을 쪼개서 속을 보여주고 팔지는 않죠. 개시할 때야 그렇게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앙꼬빵에는 앙꼬가 들어있다. 그러니까 믿고 사 먹어라. 그리고 사람들은 그 앙꼬빵을 한 입 베어문 사람들의 표정이 흐뭇해지는 걸 보고서는 맛있는가보다 하고 사먹는 거죠. 그리고 자기 입으로 한입 베어문 후에야 앙꼬가 들어있는지 없는지 알게 되겠죠. 뭐 가끔 공갈빵을 파는 양심없는 장사꾼도 있겠지만 그거야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소문이 날 테고... -- ExLibris
중세교회에서는 성경을 일반인이 못보게 했다고 하죠. 왜냐면, 하나님의 계시는 자신(주교 혹은 성직자들)만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이것은 신본주의도 아니고 인본주의도 아닌 거짓불이였죠. 그래서 종교개혁이 촉발 했던 것이고... 음... 페이지 이름과 맞지 않은 얘기 같아 이만 줄입니다 -- 고무신
중세교회에서는 성경을 일반인이 못보게 했다고 하죠. 왜냐면, 하나님의 계시는 자신(주교 혹은 성직자들)만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이것은 신본주의도 아니고 인본주의도 아닌 거짓불이였죠. 그래서 종교개혁이 촉발 했던 것이고... 음... 페이지 이름과 맞지 않은 얘기 같아 이만 줄입니다 -- 고무신
슈퍼스타의 비애 ¶
슈퍼스타의 효용은 죽어있고, 사라져 있기에 발현되는 것일 수 있다. 인류의 위대한 스타들, 그들이 죽지 않고 살아 있다면, 그들이 지금 누리고 있는 영광을 과연 누릴 수 있을까? 노자, 공자, 소크라테스, 그리구 예수. 이 네명이 죽은 뒤에 모여서 술을 마시게 되었다. 그들은 아주 평범한 맥주를 같이 마시고 있었는데, 예수는 고개를 돌려 홀로 왕따가 되기를 자처하였다. '종교적 이유인가?'라고 나머지가 물었다. '아니요, 내가 지금 맥주를 먹고 있으면, 저 아래에서 내가 시바스리갈이나 잭다니엘을 먹고 있는 줄 알고 있는 사람들이 굉장한 배신감을 느낄게 분명하거든요. 마시고 싶어 죽겠는데, 마실 기분은 전혀 들지 않네요.', 그들은 움크려 있는 이 인기 많으면서도 외롭고, 고독한 젊은 남자를 위로하기에 바빴다.
듀안 마이클의 '예수 뉴욕에 나타나다.' ¶
유명한 미국의 사진작가로, 보다 독특하고 유머가 넘치며, 에로틱하기 그지 없는 사진들을 남겼다. 그의 사진첩 속에서 청바지에 남방을 걸친 예수가 뉴욕 한복판에 등장하는데, 그는 여기저기서 천대를 받고, 그의 선의는 아무도 인정하지 않으며, 최후에는 강도의 칼에 찔려 어이없이 죽어버리는 영상을 연출한다. 영능을 보여주건 말건, 데이비드 코퍼필드가 더 재미있고, 김용옥 교수의 강연이 더욱 유려한 바가 있는데, 누가 예수말을 들을까? 성직자들은 아마도, '이단이다. 수많은 사탄 중에 하나다"라고 외치는데 더 열불을 낼 것이 분명하다.
왜 하필 예수 얘기로 도배하는가? ¶
인류의 역사상 수많은 위인들과, 수많은 스타들이 있었다. 하지만, 인류의 가슴 속에 모든 죄를 다 짊어지고 죽었다라는 스토리를 납득시킨 존재는 오로지 예수 뿐이다. 모든 권태를 대신 짊어지고 죽은 코메디언이 없고, 모든 아름답지 않은 소리를 짊어지고 죽은 뮤지션은 없으며, 모든 멍청한 소리들을 다 똑독한 것으로 만들어 놓고 죽은 학자는 없다. 내가 보기엔 전체 인류 상에서 비율적 계산을 동원하여 본다면, 그 이상의 스타는 또는 그 이상 오래 잘 나가고 있는 존재는 유일무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