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한국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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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890007248X]

김창준이 생각하는 가장 현대적인, 제대로된 국어사전연세한국어사전이다. 대표적인 이희X씨의 사전 등은 현대 국어 사전으로서의 자격 미달이다.연세 한국어사전은 [http]http://kordic.britannica.co.kr[http]http://www.dreamwiz.com/tl/dic_guide.htm에서 축약판을 무료로 검색할 수 있다.

이 사전의 위력을 "호도하다"라는 동사를 한 예로 살펴 보도록 하자.
호도하다
【동사】거짓이나 불완전한 것을 남이 속도록 진실이나 완전한 것처럼 살짝 꾸미다.
그는 자신의 억지 논리를 정당화하며 진실을 호도하고 있었다./휴전선의 긴장감을 40년 가까이 지탱해 왔고 쌍방의 정권이 그 위기감을 강조하며 정권 유지를 위해 국민을 호도한 시대도 있었다.

여기서 단어의 정의 부분은 여타 사전과 큰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우리는 그 외에 몇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우선 "호도하다"라는 동사는 "진실을"이라는 단어와 -- 정의만 보면 "거짓을"이 목적어로 쓰여도 문제될 것 같지 않다 -- 함께 쓰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고(이런 것을 연어collocation라고 한다) 또 호도하다의 목적어로는 어떤 사실이나 진실같은 추상적인 개념과 동시에 그 대상이 되는 사람이 올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은 예문이 극히 빈약하고, 있다고 해도 사전 편찬자의 손에 의해 임의로 선택된 혹은 만들어진 예문들로는 알아 내기가 힘들다. 비록 연구가 얼마 되지 못하여, 표제어 수가 적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로 정확한 언어적 사실에 근거하고, 또 언어 학습자들을 고려한 사전은 일찍이 우리나라에 존재한 적이 없다. (하지만 말뭉치의 크기가 BNC, BoE 등에 비할 때 턱없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연세한국어사전과 말뭉치

다음은 조선일보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문논쟁(사실 논쟁이랄 것도 없다)에 글을 올린 권오운씨의 재반론이다.

{{|
내가 지적한 그의 ‘조어’들은 비록 특정 지역의 지역어(그는 ‘지방어’ 라고 했으나 ‘지역어’가 옳다)라고는 하지만 어느 것 하나(‘속닥하다’ 제외) 사투리나 속어, 은어로도 우리말 사전에 올라 있지 않은 말들이다. 그런데도 그는 ‘이것은 이런 뜻이고, 저것은 저런 뜻’이라고 단언한다. 앞으로는 작품 말미에 일일이 각주를 달아주어야 하지 않을까 모르겠다.
중략
어쨌거나 ‘반성도 하지 않고 계속 쓰는 것’은 그의 자유다. 그러나 지역방언을 비롯 모든 비표준어들은 그의 작품속 ‘대화’에서나 맛깔스럽게 구사되고 지문에서는 같은 뜻을 지닌 표준어만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속닥하게 한 잔 하자’는 그의 제의를 나는 이렇게 고쳐서 제의한다. “그럽시다. 어디 ‘호젓한 분위기’의 술집에서 ‘단출하게’ (‘단촐’이 아님) 한잔 합시다.|}}

권오운씨는 "단촐은 그르고 단출이 옳다"라는 것을 말하며 자신의 '올바른' 국어지식을 짐짓 자랑하고 있는 듯 하다. 물론 그 자신 여러 사전에서 '단촐'은 없고, '단출'만이 있음을 직접 확인해보고 말하는 자신있는 믿음일 것이다.

우리는 종종 초등학교 학생들끼리의 말다툼이 "교과서"나 "출판서적" 등의 증거물로 일순간에 말끔히 정리되어 버리는 것을 보곤한다. "네 말이 틀렸어"/"아냐! 네 말이 틀렸어"/"내가 어제 본 XX책에 뭐라고 돼있어" 여기서 이 아이들의 토론은 끝장이 나버리는 것이다. 우리들은 이런 것을 일러 '권위'라고 한다. 어린 시절에 활자화된 인쇄물은 모조리 '절대적 권위'를지니고 있었다. (우리 삶이 이렇게 간단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하겠는가?)

우리들의 언어 생활에서 종종 '권위'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 사전이란 존재이다. "당신은 도대체 무슨 근거로, 혹은 무슨 권위로 그런 말을 하는거요?"/ "XXX국어 사전에 그렇게 나와 있수다" 여기서 그들의 토론 역시 끝을 맺기 쉽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서 물어보자. "그럼 도대체 그 사전의 권위는 어디서 나오는 거요?" 수십년간을 서로 베끼고 베낀, 사전 편찬자들의 머리 속에서 나오는 걸까?

삼판 사판을 거듭하며 '신개정판'이라는 날개를 달고 출간되는 사전들이 사실 옛날 사전의 복사판이고, 옛날 사전들의 일부는 일본 사전을 상당수 베꼈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물론, 몇몇 '최'신조어를 곁들어서 월매를 춘향이로 변장시켜야만 팔리기에, 이를 위한 최소한의 노력은 할 것이다. 자주 바뀌는 국어 맞춤법에 발맞추어 '전면 개정판'이라는 광고와 함께.

연세대에서 국어 사전사에 '길이' 남을 만한 작업을 했다. 연세 한국어사전이라 는 서물인데, 전산화된 "말뭉치"corpus에 근거한 최초의 국어사전이라는 점에서 우리 사전사에 이정표를 세웠다. 국어를 사용하는 '언어사용자'들이 지난 몇십년간 썼던 언어 표현들을 기반으로 사전을 만들었으니 그 사전 작성에 우리들과 우리 조상들이 모두 참여한 셈이다. (여기에는 사전편찬자 개인의 권위가 없다.)

'단촐하다'라는 표현을 찾아보자. 있다. 버젓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단출하다'의 잘못된 표현이라는 말도 없고, 그 뜻과 실제 용례까지 그대로 싣고 있으며, 단촐하다는 '단출하다'의 작은 표현이라는 설명을 하고 있다. 일단 이 사전에 '단촐하다'라는 항목이 실려 있다는 사실은, 이 표현이 우리 언어 생활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도로' 자주 사용되어왔고, 이는 즉, 우리 언어 생활 나아가서는 우리 삶의 양식 속에 이미 깊숙히 녹아 들아가 있음을 말한다. (게다가, 단출하다와 단촐하다는 그 언어적 기능이 다르다.)

자, 이제 다시 묻고 싶다. 도대체 누구의 권위에 의거하여 단촐하다가 아니고 단출하다라고 말하겠는가? 수천만 국어 사용자들이 틀리고 몇몇 언어순수주의자purists들이 맞다고 할 수 있겠는가? 언어가 자연과학이라도 되는가?
--김창준


평가


연세한국어사전이 다른 것들보다 잘 된 측면이 있을지는 몰라도 가장 훌륭한지, 또는 다른 것들보다 얼마나 대단히 나은 것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의외로, 없는 뜻, 빠진 뜻이 너무 많다. 사전은 하나에만 의존할 일이 아니라 여러가지를 봐야할 필요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같다. --우산

당연히 없는 뜻 빠진 뜻이 많다. 이 사전은 앞에 밝혔다시피 "중간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어사전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베끼기를 하기 때문에 이것저것봐도 거기서 거기인 경우가 많다. 사실 본인이 이 사전에 대해 좋게 이야기 한 것도 따지고 보면 연세한국어사전 자체에 대한 칭찬이라기보다는, 이제서야 국어 사전계에 도입된 말뭉치 중심의 전산작업에 대한 환영 정도로 봐야한다. 연세한국어사전은 국어 사전계에 이정표를 남긴 사건이다. 근대 사전과 현대 사전의 구분 정도로 말이다. --김창준

아말감이 알기론 연세한국어사전이 진행될 당시 그와 같은 시도가 대략 2군데 이상에서 있었고, 그 작업을 한데 통합할 수 있었더라면 재원과 인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더 크고 정교한 사전을 만들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게도 통합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 사업을 일찍 시작한 연세대만이 대사전도 아닌 중사전 규모로 연세한국어사전을 낼 수 있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이상스럽게도 노스모크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듯 한 연세한국어사전은, 노스모크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듯 한 CCED와 닮은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만의 생각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ChatMate

사소한 점 하나. 국어 맞춤법은 자주 바뀐 것이 아닙니다. :-) 1933년의 '글맞춤법 통일안' 이후에 55년만인 1988년에 '글맞춤법'이 나온 것이 전부이지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자주 바뀐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맞춤법이 헷갈리면 이를 '자주 바뀌는 국어 맞춤법' 탓으로 돌리곤 합니다.

표준어안이 자주 바뀌어서 그렇게 헷갈리는듯 합니다.
맞춤법은 88-1호, 표준어는 88-2호. 바뀌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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