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과물

FrontPage|FindPage|TitleIndex|RecentChanges| UserPreferences P RSS
예전에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서 있었는데, 물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즐겁게 잘 사는 사람에게도 느껴지는 충동이 '우울증'을 가진 사람에게는 더 크게 작용하는거 같다.

셰익스피어의 인물들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은 건 오필리어였다. 팔을 벌리고 입을 벌리고 눈을 크게 뜨고, 꽃과 풀과 나무에 둘러싸여 익사한 오필리어. 바슐라르의 해석은 다분히 성적인 요소와 연관되었지만, 나는 아래의 그림을 보면 주체하기 어려운 감정, 오필리어의 영혼을 잠식하고 들어간 거대한 감정의 무게에 압도되곤 한다. 물처럼 아래로 고여드는 무거운 감정.
가끔 가벼운 우울증에 괴로울 때면, 오필리어가 생각나고, 한강이, 이름을 기억못하는 호수가 보고 싶어진다. 고요한 속으로 가라앉고 싶은 유혹....


Ophelia
1851-2 by Sir John Everett Millais, Bt 1829-1896

from Tate Collections.

"; if (isset($options[timer])) print $menu.$banner."
".$options[timer]->Write()."
"; else print $menu.$banner."
".$timer;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