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의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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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고의 슬픈 이야기가 싫어져간다


저도 이 인어공주 이야기는 다른 식으로 풀리는 것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디즈니에서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바꾸어서 내놨을 때 '이게 무슨 인어공주냐'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이 동화책을 읽다가 제가 이해하기 힘들었던 건, 굳이 자기를 살려낸 여자를 찾아야 한다는 왕자의 집념이었습니다. 그것도 실제 사실이 아닌, 착각에 의한 판단으로 다른 여자를 택하는 상황. 그렇습니다. 사랑이란 것이 입밖으로 내는 것이 수가 아닐진데 바로 그런만큼, 인어공주가 말을 할 수 없다는 상황이 불리할 수 만은 없는 것 아닙니까. 그럼 그동안 왕자와 같이 지내면서 인어공주가 무언으로 보여준 사랑은 뭐란 말입니까? 이건 '말'의 문제가 아니지요... 인어공주의 사랑이 슬픈 건, 그 무언의 사랑을 왕자가 읽지 못했다는 데에도 있는 것 아닐지요... -- 살아오면서 말 못하고 행주치마 무는 일에 넌더리가 나서, 언제부턴가는 인고의 슬픈 이야기가 싫어져간 아무개

왕자가 자기를 살려낸 여자와 결혼하는 것을 본 어린날의 저는, 분명 사랑보다는 책임감이라거나 의무같은거라 생각했었답니다--아무개

그런데, 실제로 왕자를 살려낸 이는 인어공주였잖습니까? 이 동화가 내포하고 있는 사랑의 고통이니 승화니뭐니를 어림짐작을 못해서가 아니라, 어린맘에 '일이 바르게 밝혀지지 않고, 아닌채로 덮여져 지나가는 것, 누군가 한 일인데 나중에 엉뚱한 사람에게 공이 돌아가는 것'이 못마땅해서, 사필귀정이 아닌 아쉬운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세상사가 이런 일들이 제대로 밝혀지는 일보다 아니게 지나가는 일이 비일비재하기때문에 어쩌면 이 스토리가 더 사실에 가까울지는 모르겠지만요. 차라리 왕자가 이웃나라 공주를 그냥 어쩌다보니 사랑해서 거기로 갔더라(살려준사람이라고 착각해서가 아니라), 했더라면 덜 못마땅했을거라고 생각했었죠. 인어공주가 말을 했고 못했고는 이 동화에서의 부조리의 핵심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일수도 있는데, 옛 동화에 나오는 여주인공들이나 공주들은 유난히 희생이 미덕입니다. 만일 공주를 사모했던 한 청년의 이야기였더라면, 어떻게 끝났을까... 공주를 사모하는 용감한 청년의 이야기들도 많았는데, 그런 경우에는 대개 잘못된 일들을 해결해낸다거나, 억울한 일들은 자기힘으로든지, 아니면 마법사가 도와주든지 해서 밝혀내어 극복하고 공주와 사랑의 결실을 맺거든요. --다른 아무개

see also : 인어공주, 이세상에서가장슬픈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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