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아와 그림자의 대결에 대한 어떤 꿈
"여기에요, 나는 직접 그를 대면할 수 없어요." 그녀의 말. 그녀의 손끝을 따르자, 상자를 지키고 있는 어두운 인물이 있다. 그는 이 어둠속 모든 선하지 않은 존재의 핵심이다. 그는 버럭 크게 소리를 지르고, "네가 그라고? 어디 그런지 보자!" 하며, 바로 그 상자의 뚜껑을 연다. 동시에 모든 어두운 존재들이 당신에게 강렬한 살의를, 적대를 보낸다.
무한한 힘을 지닌 상자. 그 상자 내부에서는 무한한 바람이 뿜어져 나온다. 저항하지 않으면 단번에 하늘 너머로 날려가 버릴 만큼 강력한 바람. '무한한 바람을 가르는 검'을 정면으로 뽑아들고 바람을 가른다. 그리고 상자에 다가간다. 한 발자국 한발자국 다가가는 동안 내 마음에는, 나와 내 검이 충분히 이 바람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조금씩 더 강해진다.
그 와중에 그녀, 나를 이끌어준 그 여성의 목소리를 듣는다. "나는 ... 조금도 ... 견딜수가 없어요. " 내가 목소리를 듣고 돌아보는 동안, 그녀는 하나 하나 찢겨져 종이 조각들이 되어 하늘 너머로 날아가 버린다. 내가 느끼는 분노. 엄청난 상실감과 분노. 도저히 말로 묘사할 수 없는, 꿈속에서 살아 넘치는 진짜 감정.
... 장면의 전환. 그리하여 우리는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여러 곳에서 싸웠다. 내가 바람을 밀어 붙이고 다가갈때도 있었고, 그가 바람으로 나를 뒷걸음치게 한 때도 있었지만 우리는 그렇게 밀고 밀리면서 세상 모든 곳을 돌았다. 누구도 서로 밀어붙이지 못하게 된 어느 순간에, 꿈속의 나는 가만히 땅을 내려보았고 작은 들꽃 하나가 격렬한 바람틈 사이, 바람없는 곳에 간신히 피어 있었다. 그것을 보며 깨어났다.|}}
위의 꿈은, 심혼을 이루는 두 요소인 자아와 그림자원형의 대결을 명백히 보여주는 꿈이다. 꿈속의 내적 자아는 땅이나 바다 아래의 무의식의 영역으로 들어서고 있고, 그 길을 인도해주는 것은 꿈을 꾼 사람의 꿈에 종종 등장하던, 인도자의 모습을 한 아니마 인물이다. 아니마 인물의 인도에 따라 그림자원형과 마주하고 있는데, 그림자를 대면해야 하는 것은 아니마가 아니라 바로 자아 -- 나 이다.
자아와 그림자의 대결은 무한히 계속 될 수 있다. 한쪽이 서로 다른 쪽을 억압할수는 있어도 어느쪽이 승리할 수는 없는 관계이다. 이들은 더 큰 자기Self의 동일한 일부이다. 양쪽 다 동일하게 무한한 존재이기 때문에 투쟁으로는 자아와 그림자의 관계가 해결되지 않는다.
자아가 사용하는 검은, 곧바로 이성의 상징이다. 무엇인지 아닌지 가르고 잘라낼 수 있는 능력이다. 이에 대해 대극인 그림자원형의 상자는, 갈라진다해도 정확히 갈라지지 않는, 바람이라는 유체, 공기의 형태를 띄고 있다.
자아와 그림자의 대결은 무한히 계속 될 수 있다. 한쪽이 서로 다른 쪽을 억압할수는 있어도 어느쪽이 승리할 수는 없는 관계이다. 이들은 더 큰 자기Self의 동일한 일부이다. 양쪽 다 동일하게 무한한 존재이기 때문에 투쟁으로는 자아와 그림자의 관계가 해결되지 않는다.
자아가 사용하는 검은, 곧바로 이성의 상징이다. 무엇인지 아닌지 가르고 잘라낼 수 있는 능력이다. 이에 대해 대극인 그림자원형의 상자는, 갈라진다해도 정확히 갈라지지 않는, 바람이라는 유체, 공기의 형태를 띄고 있다.
이 꿈에서 흥미로운 점은, 자아와 그림자의 대립이 아니마 인물을 파괴하거나 최소한 내면의 아니마의 중대한 특질인 '인도자로서의 역할'을 완전히 무산시킨다는 점이다. 이 꿈에서는 아니마 인물의 완전한 파괴가 이루어졌고, 이러한 정도의 아니마 상실은, 대개의 경우 동시성을 동반해 실재 세계의 사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꿈을 꾼 사람에 대한 연인의 신뢰 상실, 더 나아가 관계의 파괴, 실연 등)
이 주제를 다루고 있는 흥미로운 환타지 소설로 어슐러 르 귄의 WizardOfEarthsea가 있고, 한길사에서 나오고 있는 이부영씨의 저서가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