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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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전자화. 사람이 작성한 글을 디지탈정보로 변환하여 검색 등 이용을 편하게 한다.


1. 종이와 연필


지금도 쓰이고 있는 인류의 훌륭한 발명품 중의 하나를 꼽으라면, 아마도 이 종이와 연필을 꼽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 이다. 그 역사적 가치를 떠나서라도, 현재 사람의 생각을 가장 빠르고 편하게 기록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종이와 연필이다.

어릴적 보던 위인전에서도 늘 종이와 연필을 강조하며, 때때로 떠오르는 자신의 아이디어나 위대한 사상 또는 역사적인 발명/발견 들이 그로 인해 이루어 졌다고들 말하곤 한다. 꼭 위인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평소 일하면서 또는 즐기면서 생활에 꼭 필요로 하는 것이 바로 이 종이와 연필이다.

종이와 연필은 이렇게 발명된지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의 주위에 존재하고 있고, 그를 대용할 만한 발명품은 아직 현실적으로 많이 대중화 된 것이 없다고 보인다.

그러나

회사 다이어리를 사용하면서, 가계부를 작성하면서, 일기를 쓰면서, 우리는 생각을 정보를 쉽게 기록하지만, 기록한 후 검색을 하거나 다른 종류의 데이타(예를 들어 보고서와 같은..)로의 재사용을 하기를 원하는 경우는 그리 쉽지 않음을 느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보의 전자화를 꾀할 수 있다.
여기서는 정보의 전자화를 너무 광의의 뜻으로 보지 않기로 한다. 개인이 자신의 개인적인 정보/생각 등을 전자파일화 하는 수준으로 보자.

생활에 있어 작은 예를 들자.

  • 전화가 걸려와서 메모지에 전화번호 등 기록할 것들을 적는다.
  • 쇼핑을 가기위해 살 목록을 정리하여 기록한다.
  • 총무로서 회식에 필요한 물품의 가격 및 수량을 정리한다.
  • 친구의 생일을 다이어리에 쓰고 그날 사주고 싶은 선물을 쓴다.
  • 잡지에 연재할 기사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적거나, 기사 초고를 쓴다.

이런 경우 한번 적고 잊는 다는지 하면 나중에 곤란해 지거나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또는 별것 아닌 작은 기록이 모이고 분류됐을 때 나중에 쓸모있게 되는 경우도 있다. 정보가 전자화 된다는 것은 위의 작고 잦은 기록들을 검색/분류/재사용 이 편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어설픈 정보의 전자화는 아직까지 종이와 연필 만큼 편리하지 못하다. 현재 보통 사용되는 정보의 전자화는 두종류로 볼 수 있다.

  • 키보드/마우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고 있다. 능숙한 경우 종이와 연필 못지 않은 속도를 자랑한다. 하지만, 문자정보에 강점을 보이고, 마우스 등을 이용해서 그림정보를 넣을 수 있으나 그리 빠르지 않다. 전체적으로 편하지는 않다.

  • 스캐너/디지털카메라
    우선 연필로 작성한 종이들을 스캐너/디지털카메라 등 광학인식장치를 이용하여 디지탈정보화 할 수 있다. 기존 정보를 변환한다는 데에 강점이 있다. 하지만, 역시 편하지 않고, 빠르지 않다.

기타 많은 기기들이 있지만, 종이와 연필을 대신 할 만한 대중화된 도구는 아직 없는 셈이다. 하지만, 아직 대중화 되지는 않았으나 향후 그를 대신할 만한 강력한 후보들이 상품화되어 있으니 그들을 소개해 보자.

2. PDA

개발된지 몇년 정도 되었고, 꽤 많이 대중화 되기 시작한 제품이다.


* 장점
  • 작고 가볍다
    일반적으로 100g~300g의 무게, 손바닥만한 크기이다. 따라서 휴대가 간편하다.
  • 친숙한 입력방식
    스타일러스(철필) 라는 펜형태의 도구를 이용하여 터치스크린에 글자를 쓰고 그것을 입력하는 방식이라, 기존의 종이와 연필을 사용하는 느낌과 흡사하다. 즉, 낯설지 않고 편리하다. (키보드 방식도 겸용할 수 있다) 요새는 필기인식 수준이 많이 좋아져서 웬만한 악필도 디지탈문자화 된다. 물론 이미지로 저장할 수 도 있다.
  • 편리한 자동화
    예를 들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주머니에서 꺼내어 긁적이면 자동으로 부가정보(시간정보 등)가 추가된다. 또, 입력시에 간단한 메뉴의 조작을 통해 기존에 만든 분류 (ex. 아이디어/할일/기사/.. 등등) 안에 추가시킬 수 있어서 정보의 유용한 구축이 용이하다.
  • 부가기능
    정보의 전자화 외에도 E-Book/전화/통신/게임/멀티미디어 부가기능을 사용할 수 도 있다.

* 단점
  • 진입시간
    상대적으로 복잡한 전자기기인 관계로 사용법에 익숙해지기 까지 필요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 사용성
    당연히 사용하는 것이 종이와 연필만큼 편할 수는 없다. 배터리도 유의해 줘야 하고, 떨어뜨리거나 부딪쳐서 파손되지 않게 조심해야 하며, 고장나는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 입력의 불편
    종이와 연필만큼 편하지 않다. 실제로 반들반들한 유리위에 젓가락으로 글씨를 쓰는 느낌과 같기 때문에 종이에 연필로 쓰듯이 빠른 속도는 (아직은) 불가능하다.
  • 가독성의 부족
    종이보다 가독성이 떨어진다. 칼라제품의 경우는 가독성은 좋지만, 눈이 쉬 피로해 지는 경향이 있다.

3. Crosspad

초기 PDA에 비판적인 의견중에는 종이와 연필의 예를 드는 경우가 많았다. '전자수첩/PDA 보다는 늘 나와 함께한 종이노트가 가장 친숙하며 편리하다.' 는 등의 의견이 많았고, 그래서인지 지금도 PDA는 일부 EarlyAdopter 나 오타쿠족들의 호사품 정도로 취급되곤 한다.

'과연 기존의 종이와 연필을 배제하지 않고 정보의 전자화를 꾀할 수는 없을까?'

이와 같은 아이디를 바탕으로 나온 제품이 1997년 가을 COMDEX에 발표되었던 Crosspad 이다. 볼펜으로 유명한 Cross사와 IBM사가 공동연구하여 1998년 3월에 북미에서 제품이 출시되었고 이어 11월에 일본에서도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런 제품군 중에서는 초기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는 꽤나 히트를 쳐서 crosspad 관련 사이트도 많이 생겨났다.

위 그림에서 보다 싶이, 일반 종이패드와 같이 생긴 crosspad 와 특수제작된 펜으로 구성된다. letter 사이즈의 일반종이를 (50여장까지) 클립에 끼워넣고 펜으로 쓴다. 일반 종이패드를 사용하듯이 사용한다. 이때 펜에서 발생하는 전자기파는 종이를 뚫고 패드의 수신기로 전달되고 그 위치정보는 내부의 메모리에 기록이 된다. 이 정보는 serial port 를 통하여 PC로 옮겨질 수 있다. 즉, 일반적인 종이와 펜을 사용하듯이 사용하되 그 복사본은 디지탈정보화 되는 셈이다.


한장의 종이를 다 쓴 후에는, crosspad 밑부분에 있는 버튼을 이용하여 다음 장으로 넘어간다는 지시를 내릴 수 있다. 또한, LCD에는 현재 몇 page 를 작성하고 있는지를 간단히 표시한다.




위와 같이 종이에 그린 글과 그림은, 두번째 그림에서 처럼 gif 포맷으로 PC에 저장 될 수 있다.


PC에는 전용 매니저 프로그램이 있어서 분류 및 검색 할 수 있다. 이 안에서 각 페이지마다 keyword 를 넣거나 focus를 맞출 수 있는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영문자 인식프로그램도 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작은 사이즈의 제품인 crosspad XP 도 있다. 기존제품은 letter 용지 (8.6인치X11인치 = 21.6cmX27.9cm, A4보다 약간 큰 크기) 를 지원하지만, XP는 6인치X9인치 (15.2cmX22.9cm B5보다 작다) 를 지원한다. 물론 무게도 1kg 에서 반가까이 줄어들었다.

4. Smartpad

crosspad 제품은 신선한 발상으로 호평을 받았으나, 모든 사람들을 100% 만족 시키지는 못했다. 종이와 연필을 사용하면서도 정보의 전자화를 할 수 있었으나, 정보를 PC로 전달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제품 자체도 사용이 편리하지 않았다. 따라서 다른 식의 구현방식이 제품화 되었다.

1999년 후반 일본IBM과 무등공업은 Palm PDA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ecrio 를 발표하였다. 이는 많이 사용되고 있던 pda 인 Palm 을 정보저장도구로 이용하고, crosspad 를 작게 만들어서 두 기기를 하나의 다이어처럼 사용할 있도록 제작한 것이다. 이후 2000년에는 seikosmart 사에서 smartpad 라는 이름으로 (동일한 기능의) 영문제품을 내놓았고, 곧이서 smartpad for pocketpc 와 smartpad2 를 출시했다.


기존 crosspad 와 동일한 발상에서 출발하였으나, 그 사용성을 좀더 높이기 위해서 패키지화 한 제품이다. 그림에서 보다 싶이, 가죽다이어리 오른편에는 A5 정도 크기의 종이를 끼울 수 있는 전자패드가 있고, 이와 연결된 적외선 송신 장치가 다이어리 왼쪽편 위에 위치해 있다. 왼쪽편 중간에 palm 을 붙여 두면, palm 의 상단에 내장되어 있는 적외선 수신장치로 정보가 입수가 된다. 즉, 오른편의 종이에 글을 쓰면 왼편의 palm의 화면에는 실시간으로 그려지는 모습이 보여진다. 평소에는 일반 다이어리와 같이 들고다니다가 지퍼를 열고 정보를 기록할 수 있다.

좀더 발전한 형태의 crosspad 라고 할 수 있다. 제대로 저장되는지 알 수가 없는 crosspad 에 비하여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사용자로 하여금 강한 인식을 주었다. 하지만, 비교적 소수인 palm 사용자만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제품의 구성자체가 그리 완전하지 못한 점으로 인하여 crosspad 만큼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참고로 일본IBM에서는 기존의 제품군 중에서 thinkpad 와 workpad 라는 제품이 있었는데, 이에 smartpad 라는 제품이 더해짐으로써, 일부 일본의 오타쿠족들 사이에는 IBM pad 3총사 컬렉션을 소유하려는 시도도 생겨났다고 한다.

5. Transnote

smartpad가 crosspad와 pda를 결합한 제품이라면, transnote는 crosspad와 notebook을 결합한 제품이다.


IBM에서 출시된 transnote는 좌측에 일반노트북을 위치하고 우측에 crosspad를 장착하여 연계시켰다. crosspad에서 작성하는 문서는 노트북으로 쉽게 전송이 되도록 하여서 사용성을 높였다.


위와 같이 접을 수 있도록 하여, 평소에는 일반 바인더(무게는 2.5kg)처럼 들고 다닐 수 있다. 특히나, 다른 식으로도 접을 수 있다. 즉, crosspad 밑에 노트북이 위치하도록 접어서 사용할 수 도 있고, 노트북을 crosspad 위에 위치시켜서 일반 노트북 처럼 사용할 수 도 있다.

IBM의 시험적인 제품으로 출시되면서 각양각색의 호평을 받았으나, 이내 시장진입에 실패하여 그다지 많이 팔리지는 않았다고 한다. (2002년 4월 현재, 미국의 각 retailer 사이트에서는 떨이로 나와서 초기 가격인 3500불 보다 한참 떨어지는 700불에 팔리고 있다)

6. Ink Link

seikosmart사에서는 smartpad 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여 inklink라는 제품을 2002년 4월 출시하였다.


기존의 smartpad 의 단점들 (특정 크기의 용지만 사용가능, 특정 pda만 사용가능, 불필요하게 무겁고 크게 만듦, 허술한 구성 및 재질 등..) 을 모두 제거하고 가격도 낮추어서 (기존의 smartpad 는 200불 근처이나 inklink는 100불 이하) 재차 시장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위와 같이 pda 및 notebook/PC 등에 적외선/USB/시리얼 을 이용하여 연계할 수 있다.


pocketpc 에서 사용되는 모습이다.

아직 (2002년 4월 현재) 시장에 많이 풀린 상태는 아니지만, 향후 기대가 되는 제품으로 전문가들 사이에서 preview 되고 있다.

8. 줄이면서

위의 제품들은 모두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것으로, 얼마든지 사용가능 한 것이다. 아직 조금씩은 미진한 모습들을 보이지만, 결국 도구는 사람이 사용하는 것이므로 이용하기에 따라 충분히 효용성을 발휘 할 수 있다.

가까운 미래에는 모든 사람들이 작은 종이노트를 들고 다니면서, 동화책을 읽고 일기도 쓰고 친구들과 영상전화도 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하는 작은 소망이 나에겐 있다. ^^

See Also P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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