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것과싫어하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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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것 못지않게 싫어하는것 또한 나 자신을 지켜준다.

사회적 처신술이란 대개 좋아하는것을 무한대로 늘려가면서 모두의 지지와 성원을 받는 것, 싫어하는것이란 절대 공개적으로는 입밖에 내면 앞길에 지장있는것으로 여기는 듯하다. 그러나 아무거나 먹고 잘 소화하는 체질과 가려먹어야 잘 살아가는 체질은 분명히 다르며, 다른 식습관을 가져야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

싫어하는것좋아하는것인양 할 때, 소화불량이 생기고, 싫어하는것이 늘어난다.



싫어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Aragorn의 생각은, 싫어하는것이 있다는 것은 인격의 도가 덜 수양된 것이라고 본다. 궁극적으로는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없는 것이 도의 완성이라고 생각하고, 그 이전에는 좋아하는 것과 무관심한 것으로 구분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먹는 것을 예로 들자면, 제일 좋은 것은 아무 것이나 다 즐겨서 먹는 것이 최상이고, 그 다음엔 아무거나 다 먹되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 있는 상태이고, 그 아래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명확하여 못 먹는 것이 있는 상태, 가장 최악의 것은 싫어하는 것이 많아서 먹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는 상태이다. 다른 사람들이 보통 먹는 것을 못 먹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식습관에 대해 심각히 반성해 봐야하고, 건강상의 문제로 음식을 가리는 경우도 잘못된 것, 그러니까 건강의 문제를 해결하여 음식을 가리지 않는 쪽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싫어하는 것이 많은 사람의 사고는 제한되고 편협되며, 남을 이해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싫어하는 것을 없애어 나갈 때,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

쟤는 옷 입는 스타일이 구려서 마음에 안 들고, 쟤는 말투가 이상해서 마음에 안 들고, 쟤는 생각이 짧아서 마음에 안 들고, 쟤는 잘난척 해서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아니라,

쟤는 옷 입는 스타일이 재미있어서 마음에 들고, 쟤는 말투가 독특해서 마음에 들고, 쟤는 순진하고 단순해서 마음에 들고, 쟤는 적극적이어서 마음에 드는 것이 좋다.

이는 단순한 사회적 처신술의 문제가 아니라, 남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고, 남들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며, 개인적인 인격의 수양, 사고 영역 확장의 문제이다. --Aragorn

음... Aragorn님의 생각에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님의 말씀대로라면 아마 가장 이상적인 것은 싫어하는 것이 없는 상태겠죠. 하지만 전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인간에게 싫어하는것좋아하는것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태어날때부터 있는 것은 일종의 생존능력과 직결되기도 합니다. 우리의 몸은 우리에게 해로운 것과 이로운 것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일부는 선천적으로, 일부는 후천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식별력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하지만 Aragorn님의 말씀 중 동의하는 부분은 사람에 관한 것입니다. 어떤 사람을 싫어한다는 것은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한다고 보는 것도 가능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해봅니다. 내가 다른 사람과 다른 것처럼 모든 사람은 서로 다릅니다. 어떤 사람의 행동이 나와 달라서 이해가 가지 않거나 매우 싫을 수도 있지만 그 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 하고 그런 행동의 배후에는 어떤 생각이 있는지를 알려고 한다면 분명 자신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는 것보다 훨씬 더 넓은 안목을 가질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Dongy


기본적으로 싫어하는것은 싫어하는 사람 본인의 문제가 아니다. 싫어하는것을 피할 수만 있다면 싫어하는것 자체는 문제시되지 않는다. 피할 수 없다면, 그 싫어하는것을 유발하는 원인과의 갈등이 시작되며, 문제가 된다.

남들이 좋아하는것을 더 많이 하려하고, 남들이 싫어하는것은 삼가하려고 하는 것이 인간이 가진 기본성정이다. 싫어하는것이 많은 사람은 (스스로 제한이 많아) 개인적으로 불리하지만, 남들이 싫어하는것을 많이 하는 사람은 (남들이 그를 꺼리므로) 사회적으로 불리하다.

물론, 싫어하는것이 많아 남한테 요구조건이 많더라도 사회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다. 적정한 수준으로 싫어하는것을 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은 정당한 요구일 것이며 그점을 이해하는 사람들끼리 사는 것이 가장 편할 것이다. 남이 싫어하는것을 많이 하는 사람, 남에 대한 배려치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사람은 단기적으로는 가장 이득을 보는 사람, 가장 편하게 사는 사람이 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전체에 끼친 해가 돌아올 만큼 작은 공동체 단위에서는 (만약 먼저 축출되지 않았다면) 최후의 피해를 같이 나누게 된다.



bloodlust는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구분이 상대적으로 꽤 명확한 편이다. 특히 싫어하는것과 싫어하는사람은 죽어도 가까이 하지 않으려는 습성이 있다. 우리 어머니는 그런 나의 습성이 자신의 성격을 닮은 것이라며 걱정한다. 하지만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가까이하려 노력하며 스트레스를 이빠이 받는 것보다 그걸 쳐다도 보지 않음으로 해서 생기는 불이익을 감수하는 게 낫다는 게 bloodlust의 인생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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