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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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상엔 더러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대개는 좋은사람들이 더 많다. 그리고 그 좋은사람들 덕분에 세상은 여전히 따뜻하고 살맛난다. (see also 좋은친구)



1. 돌아온 노트북


yong27은 어제 누구 생각하며 을 많이 먹었지요... 슬픔을 잊겠다는 생각에 마신 술은 오히려, 더 슬퍼지게 하고, 더 취하게 하더군요... 근데, 문제는 제가 퇴근시 가져간 노트북을 들고있던 상태에서 술에 취해버렸다는 겁니다. 마지막에 그 누구 만나기로 해놓고 정류장 주변에서 쪼그려 앉아있다가 잠이 들었던 거지요... 정신차리니깐, 경찰관이 저를 깨우며 이 노트북이 제꺼냐고 묻더군요. 누군가 제 노트북을 들고 도망가는 것을 한 시민의 신고로, 경찰관이 한참 떨어진곳에서 잡아서 제앞에 온것이지요... 칠칠치 못하게 길거리에서 잠이나 들고... 흐.. 그래도, 이렇게 찾아서 다행입니다. 아무리 나 혼자인듯 싶은 세상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듯..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그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yong27



2. 감동을 주는 사람


그는 참 이상하다. 그는 장장 네시간을 세미나장에 서서 강연을 하기도 하고, 질문을 주고받기도 하였다. 세미나 준비를 위해 그가 들인 노력은 말할나위도 없을 노릇이었으리라. 그는 조금 지친듯 안색이 창백했으나 유쾌해보였다. 그는 그런 사람인듯 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다른 사람과 나누기를 즐기는 사람. 그가 여럿이 무리를 지어 길을 걷다 말고 불현듯 돌아서서 다가왔다. "영어를 가르칠때는 행동과 언어를 일치를 시키면 좋아요. 그 방법은요..." 그는 세미나는 다 잊은사람처럼 오로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영어교육"이라는듯 그렇게 길에서서 TESOL 전문가들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열어보이고 있었다. 그래서 TESOL전문가라고 알려진 두사람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서있었다. 물론 그의 이론의 배경이 될만한 것이 TPR이라고 알려진 방법이리라. 그는 모르고있거나, 혹은 배우고 잊어버린 것들을 끄집어내어 다시 일깨워준다. 그는 참 이상하다. 그는 자신이 다른사람에게 감동을 준다는걸 잘 모를것이다. 그가 어두운 밤길에서 별처럼 눈을 빛내며 이야기를 하던 장면은 아마 어떤 사람들 기억에 오래 남게 될것이다. 그는 그런 사람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그를 일컬어 를만든스승님이라고도 한다.

3. 초등학교 시절(물론, 국민학교라 불릴때 다녔지만...)


가출을 한 적이 있었다. 때는 80년대의 황량한 늦가을 무렵. 주머니에는 단 돈 30원이 들어 있었다. 어딘가로 멀리 떠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종점이 무지 긴 버스를 타고서는 전재산을 털어 넣어버렸다. 차비에 비해 적은 돈이었지만, 버스 기사는 나와 공범이 되어 주었다. 여의도에 도착해서는, 문을 열어놓은 빌딩 안에 들어가서 추위를 피하며 밤을 지새울 생각을 했다. 지하도에서 젊은 누나를 만났다. 나의 약간 헤메는 듯한 눈치를 그녀가 눈치 못챌리는 없다. 몇마디 물어보자, 난 거짓말을 했다. 부모님이 이 동네에 놓아버리고 간 셈인데, 차비가 없다고...그랬더니, 1,000원...그 때 당시로는 큰 돈이었다,을 건네고는 아무 의심없이, 공범이 되어 주었다. 그다음에는 순복음 교회의 오산리 기도원으로 내려가는 버스를 탔다. 다 좋았는데...문제는 오산리 기도원에 들어갈만큼의 돈이 없었다는 거였다. 그래서야 경기도 파주군 안에서, 정말로 정처없이 갈 곳을 잃은 가출아가 되었던 것이다. 갑자기, 서울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제서야 완전히 운명이 바뀌는 지점에 내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덜컥 들어버렸던 거다. 하염없이 서울을 향해 걸어가던중에 자전거를 탄 아저씨가 날 불러 세웠다. 홀로 대로를 걸어가고 있는데, 군자는 아니었던 셈이다. 중국집 아저씨를 만났던 것이 바로 후에 중국음식에 집착하는 이유로 남게 된다. 그 아저씨는 내가 늘어놓았던 수많은 거짓말들을 그대로 믿고, 내게 잡채밥이라고 하는 음식과, 평화로운 가게라는 안식처를 제공해주었다. 그러다, 그 중국집의 고양이와 사활을 건 싸움을 했다. 고양이가 아주 귀찮게 여기도록, 계속 신경을 거슬리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게 후에야 나자신...분별없는 선택을 한 나자신에 대한 분노의 투사였다는 걸 깨닫게 되었지만... 이렇게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쌓였는데...나홀로 세상을 증오하고, 나를 망치려 들고 있었구나...아마도 이런 감정이 들었던 것 같다. 그제서야, 진실을 털어놓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부모님은 나를 데리러 와서, 아무런 질책을 하지 않았다. 재수좋게도, 그 상황에서 아무도 나쁜 사람을 만나질 못했던거다. 피노키오의 여행치고는, 여러면에서 다행스러웠다. 지금은 내가 어른 비스무레한게 되었다는걸 다행스러워한다. 그렇게 좋은 사람들이 되는 길을 살아왔으리라고 한번 착각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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