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의 실학자.
see also 두산백과사전
see also 최한기명언
김용옥은 혜강을 "문명의 축의 전환이라는 보편사적 계기를 이론적으로 완성한 최초의 조선의 사상가"로 평가하며, 그의 저술 "기학"의 책 제목을 오늘 말로 번역한다면 "Prolegomena to All Future Science"(앞으로 올 모든 과학의 통일이론)로 하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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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기학은 정신과 육체, 자연과 작위의 이분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의 기학체계에 있어서는 천지내에 존재하는 모든 사태는 유형일 뿐이다. 인간의 느낌, 사유, 모든 정신 작용 즉 추측지리도 유형지리일 뿐이다. 인간의 학문의 모든 오류는 유형지리를 무형지리로 파악하는데서 발생한 매우 단순한 오류라고 그는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유형지리는 유물론적 구조가 아니다. 오늘날의 생리학(physiology)이나, 생화학(biochemistry), 혹은 분자생물학이 도달하고자 하는 통합적 이론의 미래적 틀을 제시하고 있다.
그의 기학은 정신과 육체, 자연과 작위의 이분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의 기학체계에 있어서는 천지내에 존재하는 모든 사태는 유형일 뿐이다. 인간의 느낌, 사유, 모든 정신 작용 즉 추측지리도 유형지리일 뿐이다. 인간의 학문의 모든 오류는 유형지리를 무형지리로 파악하는데서 발생한 매우 단순한 오류라고 그는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유형지리는 유물론적 구조가 아니다. 오늘날의 생리학(physiology)이나, 생화학(biochemistry), 혹은 분자생물학이 도달하고자 하는 통합적 이론의 미래적 틀을 제시하고 있다.
최한기 저술 읽기
한국역사정보통합시스템에 있는 최한기의 책은 신기통, 추측록, 인정 셋 밖에 없는 듯 합니다. 아쉽게도 그의 대작 "기학"이 없습니다.
읽는 순서는 그의 저술 순서를 따라 신기통, 추측록, 기학, 인정 순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국역을 읽어 나가면서 원문과 대조해가며 읽으면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문 공부도 될 것이고요. (우상단에 해제를 클릭하면 자세한 사상 설명도 나오네요) 또, 최한기의 저작을 읽기 전이나 혹은 읽는 중에 김용옥의 "기학" 독서감상문(이라고 주장은 하지만..) 독기학설의 일독을 권합니다.
이 외에도 최한기에 관한 이차서적으로는:
- 최한기의 학문과 사상 연구
- 혜강 최한기 : 동양과 서양을 통합하는 학문적 실험 (김용옥이 독기학설에서 짤막하게 혜강사상의 시대적 배경과 인물을 소개하였다면 이 책은 혜강이란 인물과 사상에 대한 개론적인 연구서라고 할 수 있다.)
- 조선말 실학자 최한기의 철학과 사상
- 운화와 근대, 박희병
나는 혜강이 우리 사상사에 윤리에서 물리로의 획기적인 패러다임 전환(이것이 곧 서양 과학사상으로의 합류를 의미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을 가능케 한 큰 이유 중 하나로 그의 정보접근권을 들고 싶다. 그이는 당시 서울에서도 이름난 서적수집가였고, 외국에서 들어오는 책이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할 정도로 -- 그는 오늘날 우리가 놀랄 정도로 당시 서구과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었다 -- 책에 관심이 깊었다고 한다. 그의 친구들이 혜강의 집을 찾아가 보고는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야기가 그의 방대한 서물에 대한 경이감이다. 하여튼, 책 살 돈 정도는 있고 볼 일이다. --김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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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구하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든다고 투정하는 사람이 있으면 혜강은 다음과 같이 말하곤 하였다: "가령 이 책 중의 사람이 나와 같이 동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천리라도 불구하고 찾아가야만 할텐데 지금 나는 아무 수고하지 않고 가만이 앉아서 그를 만날 수 있다. 책을 구입하는 것이 돈이 많이 들기는 한다지만 식량을 싸가지고 먼 여행을 떠나는 것보다야 훨씬 난 것이 아니겠나?"
책을 구하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든다고 투정하는 사람이 있으면 혜강은 다음과 같이 말하곤 하였다: "가령 이 책 중의 사람이 나와 같이 동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천리라도 불구하고 찾아가야만 할텐데 지금 나는 아무 수고하지 않고 가만이 앉아서 그를 만날 수 있다. 책을 구입하는 것이 돈이 많이 들기는 한다지만 식량을 싸가지고 먼 여행을 떠나는 것보다야 훨씬 난 것이 아니겠나?"
혜강은 오로지 책을 사는 사업으로서 그의 일생을 일관했다. 그는 책을 사는 벽 때문에 가산을 탕진하였고 또 몰락하였다(책 사는 벽 때문에 좋은 집까지 날리고 궁한 곳으로 이사다녔다). 그러나 그의 도서 구입은 곧 조선문명의 축을 바꾸는 작업이었다. 그의 라이브러리야말로 조선문명의 신문명 개벽의 젖줄이었던 것이다. 혜강은 바로 이러한 사업때문에 끝내 서울을 떠날 수 없었다. 서울이야말로 그에게 있어선 도서구입의 최적처였던 것이다.
요즘 이 문제로 갑자기 고민이 되기 시작했는데 누가 또 이렇게 시기도 적절하게 좋은 글을 올려주셨군요. 감사.. 암튼 지금 먹고살기가 힘든 상황에 처했는데 책을 얼마나 사야할 것인가 말아야할 것인가 고민고민하던 중..
다치바나다카시의 독서 14개조 중 첫번째가 책에 돈을 아끼지 말아라는 것이죠. 그이 말로는 잘못된 책 구입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런 책은 사지 말아야지 하는 걸 배우게 된다나요... 근데, 이런 건 경제적 뒷받침이 되는 사람이나 하는 소리겠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천상 도서관의 도움을 얻을 수 밖에 없죠. 다행히 한국보다 잘 사는 나라에는 도서관 시스템도 잘 되어 있고...
보충설명 : 성철스님이 젊은 시절에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동경 유학생에게서 쌀한가마니를 주고 얻었다는 얘기가 있고, 조선시대의 종이 가격이 쌀한가마니를 웃돌았다고 하니, 현재 가격으로 따지면 당시 책한권의 가격은 20만원 이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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