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문학비평가 롤랑 바르뜨(RolandBarthes)가 쓴 사진에 관한 에세이.
부제 : 사진에 관한 노트(조광희 역, 열화당, 1986. 옮긴이 더해진 개정판: 1998 ; La Chambre Claire - Note sur la photographie, Roland Barthes, edition du Seuil, 1980.)
제목의 의미
카메라루시다(Camera Lucida)는 초기에 화가들로 하여금 원근을 가늠할 수 있게 도와준 도구였다. 비슷한 것으로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 어두운 방)가 있었는데, 이것은 바늘구멍의 원리를 이용해 대상의 상대적인 크기를 가늠할 수 있게 해주었다. 뒤에 카메라 옵스큐라는 투명한 종이 대신 감광판이 붙어 초기의 사진기로 발전했고 한동안 사진기의 이름으로도 쓰였다.
카메라루시다와 RolandBarthes에 대하여 ¶
롤랑 바르트(저자) : 현기증 나는 지적 전이와 글쓰기로 삶을 일관한 지식인. 나에게는 코트를 입고 담배를 붙이는 그의 사진은 풍크툼 그 자체. --블룸즈버리
카메라루시다는 제가 아끼는 책 중에 하나이지요. 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 한켠으로부터 알싸한 감정이 전이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르뜨는 제 이상형입니다. 블룸즈버리님 말씀대로 담배에 불을 붙이는 그의 사진은 정말 멋있습니다. 이 사진은 '롤랑 바르트가 쓴 롤랑 바르트' (도서출판 강)의 표지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글은 이 사진보다도 더 멋집니다. 한동안 학문을 업으로 삼았을 당시, 그의 이름만 떠올려도 가슴이 떨리곤 했었지요. 웬만한 남자 앞에서는 떨지도 않고 오히려 지루해하는 사람이 바로 접니다만, 바르트에게는 어쩔 수 없더군요. 아시는 것처럼 그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세탁물을 운반하는 작은 트럭에 치었고, 온전한 육체로 생활하지 못하게 되자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가끔씩 그날 점심 식사가 조금만 늦게 나왔더라도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때는 학자들의 생각에 공감하며 떨리는 가슴으로 밤잠 설치며 살았었는데, 생활에 치이고 돈 벌이에 급급해 하는 가운데 이젠 예전의 모습에서 너무 멀어진 것 같아 아쉽습니다. 잠시나마 카메라루시다와 바르트를 다시금 반추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노스모크에 가입하길 잘했네요. --Nekrosi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