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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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보다 무서운 것은 그 폭력에 길들여지는 것이다. --원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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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험담

  • 제가 직접 겪어본 일은 아니지만, 제 조카나 주변얘기 등 간접적으로는 많이 들어본 일입니다. 제 조카는 유치원 다닐때부터 그런 일을 겪어서(멍이 들어서 오곤 했었거든요 -_-+), 모두 분개했었어요. 별별 대책들이 다 오고갔는데, 얘길 들어보니 그 주먹질 하는 아이는 부모도 못건드리는 성질머리라더군요.(말해서 고분고분 들을 아이라면 그런 짓을 할리도 없겠지요?) 결국 우리는 조카에게, "만만하게 보여서는 안돼! 맞고 빌빌거리지 말고 너도 뭔가 보여줘! 그러고도 뭔 일이 생기면 그땐 우리가 가만있지 않을거라구!" 하면서 막 지지를 보냈더니,"응...응..." 하더군요. 이후로 어떻게 어떻게 해결이 되었는지 잠잠하더군요. 그리고, 무슨 일이든 이유가 반드시 있을터인데...거기에 대해서도 생각을 좀 해봐야할 듯도 하고요.

    또 제 선배의 아이는 건강이 좀 좋지 못해서(유아적에 심장수술을 받은 적이 있어서) 행동이 굼떠보였던 모양인지, 또래로부터 자잘한 괴롭힘을 당했었던 모양입니다. 결국 애엄마가 학교에 가서 상대편 아이들을 직접 만나서 웃는 얼굴로 과자 사줘가면서 타이르고, 이제 지켜볼거야~ 하면서 약속까지 받아내고 왔었더랍니다.

    둘 다 위와 딱 맞는 케이스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러가지 처방 중에 이런 것도 있었다고 알려드리고 싶어서...속상해서 적어봤습니다. --아무개

저는 중학교 때까지는 학년마다 꼭 한 명씩 괴롭히는 친구가 있었어요. 아무 이유도 없이 때리고 달아나고... 고등학교 때는 그런 건 없었는데, 학교가 좀 안 좋다 보니, 폭력 써클 같은 게 있어서... 그것 때문에 괴로웠죠. 거기다가 선생님들의 폭력까지... 당시엔 무슨 말인지 몰라서 읽지도 못했지만, 중학교 때 크리슈나무르티의 "자기로부터의 혁명 : 폭력으로부터의 해방"을 샀었습니다. -_- 근데, 문제는 애들한테는 비폭력 무저항, 그런 거 안 통한다는 것입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아예 건드리지 못할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한다고 해도, 상황은 반복될 가능성이 큽니다. 무술을 가르치는 것이 도움이 될 겁니다. 몸으로 치고 받고 하는 무술보다 검도를 2-3단 따 놓으면 누구도 알고는 쉽게 건드리지 못합니다. 또 검도는 다른 무술들보다 정신수양에도 더 큰 도움이 되는 듯 합니다. --지상은
동감합니다. 애들 사이에서는 비폭력 무저항 이런것은 없습니다. 단순하게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로 나가되, 괴롭히는 애들과 똑같이 행동해서는 안되겠죠. 지상은님 말씀처럼 "네가 나를 때리면 난 너를 충분히 힘으로써 응징할 수 있다"를 입증할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태권도 몇단, 유도 몇단, 검도 몇단 이라고 불리는 애들을 건드릴 수 있는 강심장인 아이들은 별로 없으니까요. --daybreak
적극 동감합니다. 그런 무술을 익혀놓으면 -물론 무술을 익힌 아이가 또 다른 가해자가 되면 안되고- 그게 폭력을 피하는것 외에도 은근히 좋은 효과가 있습니다. 자신감이 생기면 뭐든 흥미를 갖습니다 -sirocco

2. 학교 폭력과 무리짓기


나의 시각에 반대할 사람도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내가 가진 시각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 )

내 지나온 일을 돌이켜 보면, 국민학생(남들이 뭐라해도,.. 난 국민학교 졸업생이다. 초등학교를 다닌 적 없다.) 시절에는 주로 많은 애들이 좋아하는 친구였고, 중학생 때는 누구와도 관계를 단절한 채 혼자만의 세계에서 살았고, (거의 자폐증..) 고등학생 때는 많은 애들이 미워하는 친구였던 것 같다. 어떤 시기에 왕따라고도 말할 수 있겠지만, 난 흔히 말하는 왕따를 당한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내가 나이가 들면서, 저러한 인간관계를 형성한 이유는 생각이 굵어질수록 '무리짓기' 놀음이 싫었기 때문이다.

윤리시간에 내 머리 속에 가장 꽂혔던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집단이 지은 죄에 대해서도 그 집단 내부의 구성원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논리였다. 그 때 기억나는 예는 일본에서 전쟁을 일으켰기 때문에, 그 구성원인 일본인들에게도 그러한 책임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합당한 논리다. 집단을 구성하는 것은 바로 구성원 하나하나이고, 그 집단이 그렇게 하는 것에 반대한 소수가 있었다 하더라도, 다수에 의해 그 집단이 그렇게 죄를 지으면, 그 소수도 구성원으로서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그 경중이 다를 수 있겠지만 말이다.

이러한 논리가 10살 넘어가면서부터 마음 속에서 싹텄던 것 같다. 어릴 때는 나도 모르게 (기억도 안난다.) 집단의 대장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 반드시 반장을 해야했고, 반드시 친구들 중에 인기가 좋아야 했다. 인기를 얻을려고 오바도 하고, 공부도 열심히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11살이 좀 넘어가던 무렵,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는 좀 기억이 난다..) 한 친구녀석이 나한테, 요새 왜 그러냐고 했다. 그 녀석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 녀석이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요샌 왜 자꾸 혼자 집에 갈라고 그래?' 난 그때 처음 생각해봤다. 왜 혼자 집에가고 싶었을까. 그냥.. 그냥 난 집에 혼자가고 싶었다. 수많은 무리들과 어울려서 같이 집에가는 것에 지쳤던 것이다. 그냥 나는 내가 집에 가고 싶을 때, 혼자 나무도 보고 하늘도 보면서 집에 가고 싶었던 것이다.

그렇게 난 집단의 가운데에서 멀어졌다.

그리고 그 집단에서 떨어져 나온 뒤 바라본 그 집단이란 것은 정말이 동물적이라는 생각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었다. 마치 원숭이들의 무리짓기랑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새로운 학년에 올라오면, 바로 그 반에 누가 제일 인기가 많은지, 누가 제일 잘 싸우는지, 누가 제일 공부를 잘하는지 .. 애들은 그런 것에 집중한다. 그리고, 그렇게 가장 인기가 많거나, 힘이 세거나, 공부 잘하는 녀석한테 붙기 시작한다. 학교라는 제도가 주는 짱한테 붙는 것이다. 원숭이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좀 다양성이 있다는 것일까? 그리고 나는 그렇게 뭉쳐 다니는 녀석들의 짓거리들을 관찰하게 되었다. 그 녀석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나눠가지면서 나쁜 짓을 하고도 잘못을 뉘우칠 줄 몰랐다. 그리고 그 모습은 너무나도 동물적이었고, 나로 하여금 과연 저런 것이 인간적이라고 말하는 그것인가라는 의문에 사로잡히게 했다. 그리고 나는.. 사회화라는 개념을 접하게 되었고, 난 죽어도 사회화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그랬다. 나는 집단 속에서 나의 개성을 잃어가는 것이 싫었고, 집단을 형성하면서 자신의 약함을 가리고, 자신의 악함을 가리는 인간들의 모습이 싫었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배웠다. 그렇게 인간이 성장했다고. 인류가 다른 동물을 제압할 수 있었던 그 힘이 바로 저렇게 자신의 약함을 가리기 위해 뭉칠 수 있었던 그것이라고...

우스운 일인 것이다. 법이 있다고 하지만, 진실로 법 앞에 주먹이 있게 마련이다. 흔히 누군가는 미국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미국은 그러지 않을지 모른다. 그렇지만 그러한 미국은 다른 나라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잠깐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러한 것들에 대해 대다수의 미국인들의 생각도 한 번 고민해보자. 그리고 미국에 있었다던 총기사건의 주인공은 바로 미국식 왕따였음을 한번 돌이켜보자. 그들 사회에도 무리짓기 놀음이 있었을 것이고, 그들 사회는 그 기준이 우리와 달라서, 다른 현상이 나타났을 뿐인 것이다.

학교 폭력이란 이러한 인간이 가진 특성의 발로일 뿐이다. 그리고, 그 피해자는 불쌍한 낙오자일 뿐인 것이다. 근본적으로 이러한 낙오자는 어떤 인간사회에서도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인간이란 게 그런 동물인걸 어쩌란 말인가? 기본적으로 이러한 낙오자는 끊임없이 나올 것이며, 사회가 어떻게 변하든 이러한 낙오자는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이러한 낙오자에 의해서, 혹은 이러한 낙오자를 괴롭히는 다수에 의해서. 낙오자는 저열한 것이 아니라, 무리지은 인간들과 다른 인간일 뿐인데 말이다.

무엇보다도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이러한 것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인간 사회의 동물적인 현상들을 보다 적나라하게 가르치고, 그것을 어떻게 하면 이성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지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그게 보다 근본적인 왕따현상 근절 방법이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see also 소년범죄와인구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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