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투명에가까운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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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ntPage김구 한없이투명에가까운블루

[ISBN-8973851152]

우리말로 하자면 이 소설은 미군 기지촌 주변에서 벌어지는 환각난교파티와 엽색행각들을 사정없이 적나라하게 늘어놓은 작품이다.

일본에서도 이 작품은 군상신인문학상을 탄 뒤로도 금서처분 받았다. 동시대에 무라카미하루키와 쌍벽을 이룬 작가임에도, 한국에 상륙하는 기간은 무라카미하루키에 비해서 상당히 길었고, 지금도 무라카미하루키만큼의 큰 대중적인 인기를 구가하지 못하는데에는 그의 바로 이 엽기적 성교묘사와 마약 복용, 살인 등의 스토리가 직설적인 것을 떠나서, 아주 적나라하기 때문이다.

화가의 꿈을 가진 작중 인물 "류"는 자전적인 스토리라는 명함을 단 것만으로도 성치 않은지 책 후기에 자신의 애인이었던 서양여자의 이름으로 그녀를 찾고 있다는 말까지 달아 더욱 현실감을 생생하게 쏘아올린다. 도시 속에서, 미군 부대라는 곳에서 바로 직통으로 떨어지는 문화의 압력, 그리고 성적인 유린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류"는 몽상가로서, 삶을 다르게 만들고자 하는 느낌과 꿈은 간직하고 있지만, 끝없이 추락하고, 끝없이 뭔가를 갈구한다.

작중 내부에서 자꾸 하늘을 꺼멓게 덮는 검은 독수리라는 것이 묘사되곤 하는데, 이에 대해서 어떤 평론에서는, 이것이 바로 미국문화, 미국의 압력과 착취의 기운을 작중인물 "류"가 자신의 감수성으로 민감하게 감잡고 있는 것이라는 상징분석을 한 바가 있다.

그러나, 이 소설 속에서, 사람들이 만나고 찾게 되는 것은 "헨리밀러의 북회귀선"류와는 상당히 다른 인간의 또다른 극단에 이른 관능과 그 관능의 경계에 처한 사람에 대한 느낌과 일체감의 경험일 수 있다. 내가 읽기에는 북회귀선보다, 무라카미류의 소설이 보다 경제적으로, 강렬한 시각적인 것을 포함한 감각적 효과를 극대화 하고 있다.

한번 읽게 되면, 젊은 날의 멜랑콜리는 또다른 입장으로 접어든다. 강렬한 성적 탐닉으로 흐른다기 보다는 경계를 알았으니, 조금은 평범하면서도, 어느 정도는 경계를 고려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오히려 하게 된다라고 할까? 이 소설에서 나타나는 다종다양한 색채와 몽롱한 최음제의 모습, 그리고 그 냄새를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미놀륨이나 하쉬쉬를 사먹을 돈은 아낄 수 있으리란 판단이 든다.

이 소설은 그 당시에 거의 유일하게 포르노를 파괴하는 소설이었다. 적어도 난 그렇게 느꼈다. 그리고 이 책을 본 뒤부터 포르노가 연출된 것 이상으로는 느껴지지 않기 시작했다. 어쩌면, 아주 개인적이고도 주관적인 하나의 키였을 뿐이었다. 이른바, 허위와 진실을 가르는. --Roman

오래전 제목에 이끌려 사보았던 책이다. 소설의 맛이 금기를 뛰어넘는데 있다는데 정말 상상을 절하는 책이었다. 끊임없이 말초적 향락과 퇴폐로 이끌어 갔지만 나로서는 어떤 생산적인 파괴도 발견하지 못했다. 아무리 닦아내도 투명해지지않는 거친 구슬을 마구 파괴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zetapai

글쎄다.. 괜한 허무주의만 젊은이들에게 안겨줬던 책은 아니었을까? 수 많은 평론들이 오히려 이 책을 파괴하지는 않았을까?

gerecter의 친구 중 박학다식하며 문학에 조예가 깊은 한 친구에게 이 책을 평하라 해보았다. 친구가 일언으로 답하였으니, "야설이다." 한 마디였다. gerecter에게는 포르노를 쓴 뒤, 실재성을 높이는 톤으로 처리를 하면 이렇게 멋있어 보일 수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기교의 멋을 보여준 작품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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