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티비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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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실질적인 경제적 이득에 목적을 두지 않은 특별한 해킹 행위들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 그것은 바로 정치적, 이념적 방향에 목적을 둔 해킹 활동이다. 이러한 해킹 행위들을 일컬어 핵티비즘(hacktivism)이라 칭하는데, 해킹(hacking)이란 단어와 정치적 목적을 위한 행동주의를 뜻하는 액티비즘(activism)이란 단어를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


키리크스를 대표적 사례로 들어 놓았군요. 요즘 위키리크스 활동이 대단합니다. 그 중에 하나 스티브 잡스가 다른 세상으로 점점 스러져가는 듯한 모습의 최초 사진의 진위를 판결해 버렸습니다. 언론에서 허위 정보로 보인다고 그 난리를 치더니 결국 진실임이 판명 되었지요. 어쨌거나 위키리크스의 활동이 대단한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서글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진실이란 것이 항상 공개 되어야만 하는 것일까?, 라는 의문. 의문의 여지가 없는 질문이지만 스티브 잡스의 모습을 보게 되니까 그 질문을 곱씹어 보게 되더라고요. 유명한 사람은 죽는 길조차 마음 편히 갈 수가 없게 되었구나, 안됐다, 당신은 그런 생각 안들었나요?

진위를 가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공개한 것이라고 아무리 변명해도 여전히 끝내는 씁쓸할 따름입니다.

키리크스의 진실공개 활동 그 자체에는 그런 딜레마가 있고 핵티비즘에도 정치적인 면에서 그 반대쪽의 딜레마가 있습니다.

DDOS(인터넷의서비스거부집단행동)는 나쁜 행동이야, 우리는 이렇게 단언합니다. 핵티비즘을 언급하는 위의 기사에서도 무분별한 수단의 사용이라며 비판해 두었습니다. 여기까지 상식입니다. 그 비판을 받아들이는 상식선은 DDOS가 Cyber강도질, Cyber묻지마범죄, Cyber러다이트(지은이름) 등에 악용되는 경우에 한합니다. 우리가 늘상 보아오던 것이 바로 그런 것들이었지요. 이 핵티비즘에서 말하는 해킹도구의 사용은 그것과는 다른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정치적 행위에 있어서 '무분별한 수단의 사용'이라는 그 비판에 대해 원초적인 질문을 하나 던집니다. "그럼 무엇을 할 수 있지?" 라는.

돈 있는 사람들의 최고의 무기는 뭐지요? 네, 돈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그 무기를 안 쓰고 잘 모셔두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매일의 전장에서 찬란하게 불꽃을 튀깁니다. 그럼 돈 없는 사람들의 무기는 뭡니까? 억울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떤 무기를 쓸 수 있을까요? 쓸 수 있는 무기는 다 돈으로 사야하니까 돈 없는 사람들에게 무기가 있을 턱이 없지요. 그럼 돈이 없으니 억울한 상황에 처했음에도 가만히 찌그러져 죽는 시늉만 해야 할까요? 살려달라고 고함을 질러야겠습니까.

답은 분명합니다. 살려 달라고 고함 질러야지요. 그 고함소리가 인터넷으로 울리면 핵티비즘이 되는 것이고 무분별한 수단의 사용으로 비난 받게 되는 것입니다.

없는 사람들이 인터넷을 수단으로 써서 문제를 잘 해결하니까 있는 사람도 덩달아 합니다. 너조차 하는 일을 돈 있는 내가 못한데서야, 무슨 수를 써도 하지, 라며 덤비지요. 돈을 덜 들이고도 문제는 더 빨리 풀리니까 돈 있는 사람들이라 하여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인터넷에서의 공격을 통한 문제해결이라는, 이 방법이, 없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니까 있는 사람들은 딴 데 가서 알아보라고 해야 할까요?

이것이 바로 핵티비즘을 바라보는 맑은이의 딜레마입니다. 이쪽 사람들에게는 하라고 해야 하고 저쪽 사람들에게는 하지 말라고 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말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맑은 2011.2.25(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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