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가장 뼈아픈후회의 순간은? 시간을 거꾸로 돌릴수만 있다면 되돌이키고 싶은 일은?
1. zetapai ¶
경북 예천에서 의성 쪽으로 가는 국도변이었다. 겨울. 눈이 내려 쌓여있었고 매서운 바람이 부는 아침7시경이었다. 저 앞에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사내아이 둘이서 어깨를 잔뜩 웅크린채 손을 호주머니에 찔러넣고는 가방을 메고 걸어가고 있었다. 아무 생각없이 그 아이들을 지나칠 무렵 한아이가 발그레한 볼을 돌려 나의 차를 보고는 황급히 손을 꺼내어 차를 세우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시도는 너무 늦었고 나는 이미 한참(그래봐야 겨우 10여 미터겠지만)지나쳐버렸다. 차를 세우고 기다리기엔 왠지 시간에 쫓기고 있다는 생각에 그냥 지나쳐버렸다. 학교가 멀지않겠지 하고 위안하면서. 그런데 한참을 가도 그 학교는 나타나지 않았고 상당히 먼곳에 학교가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근처 유일한 학교였다. 그때 왜 그 아이들을 태워주지 않았던가 후회가 막급했다. 뒤돌아보던 빨간 볼과 까만 눈을 잊을 수가 없다. 그 후로 차를 몰고 가다가 누가 손을 들라치면 나는 아무 생각없이 언제나 차를 세우고 태워준다. 좀 이상한 사람들을 태워준 적도 있지만, 그것이 그때 그 아이들에 대한 속죄라 생각하면서.... 그 아이들 지금 얼마나 컸을까...
2. Felix ¶
Felix는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성격이라서, 저질러서 후회하는 일 보다 오히려 안 해서 후회하는 일들이 남들보다는 많은 편이다. 그래도 이런저런 후회들은 항상, 특히 연말이면 많이 남는데, 그 모든 후회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부모님과 형제들을 비롯해서 내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순간순간 더 잘 해주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지나고나서 "더 모질게 할걸..."하고 후회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사랑을 충분히 주고나면 후회는 없다... 언제나 불연소된 것들이 후회를 남긴다.
그리고 아마 Felix도 나중에 부모님을 생각하며 많이 후회할 것 같다...
4. naya ¶
위에 글을 보니, 참으로 부끄럽기도 하지만.. 난 내가 대학와서 성실하지 못했던 것이 괴로울 정도로 후회스럽다. 나름대로 이리저리 열심히 살았다고도 말할 수 있지만, 내 계획을 지켜가는 삶을 잃어버린 것이 후회스럽다. 그리고 그런 삶 속에 허덕이면서 인간관계도 너무 망쳐버렸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시간에 쫓겼던 삶이 후회스럽다고 해야 가장 옳을 듯 싶다. 혼자서도 수차례 반성했으면서도 대학와서는 내 자신을 주체하기가 힘들었다. 여기에 이 글을 쓰면서 정말로 시간에 쫓기는 naya는 사라졌으면 좋겠다.
5. nonfiction ¶
세상을 살면서 후회를 해본 적은 별로 없지만.. 중3때 일이었다. 무심하게 점심시간에 도시락 까먹으면서 그날 날자를 친구들에게 물었고 대답을 들은 순간, 난 아무 생각없이 "어라?.. 내 생일이네"라는 말을 했다. 친구들은 갑자기 큰 소리로 내 생일이라서면 떠들었다. 왜 그랫는지 모르겠다..지금도... 중학교는 남녀 공학이었는데... 점심시간이 끝날 때 쯤, 다른반 여자애가 와서 날 좋아하는 애가 준거라며, 양초와 초콜렛을 선물로 주고 갔다...(그러고 보니 초콜렛은 한번도 못 받은건 아니였군...) 너무 좋았지만... 왜..어째서..무슨 이유로.. 누가 줬는지 나중에 물어보지 않았을까? 거의 10년이 흐른 다음에야 누가 그걸 줬는지 알게 되었다..그 사람은 내가 그 당시 좋아하던 애였던거다...ㅜ.ㅜ 바보같으니라구...
6. 홍지미 ¶
- 공부해야지 공부해야지 하면서 공부안해 평균 20점 떨어진 이번 시험
- 날 폐인(!?)의 길로 떨어지게한 게임과 그에 관련된 인맥들, 그속의 추억들.
- 그래도 후회없다. 후회가 있다해도 후회하지 않겠다. 지나간 과거따위 -ㅅ-p
8. 붉은눈의시체 ¶
너무나도 사랑했던 친구가, 내가 아는 다른 아이와 사귄다고 했다. 난 나로는 않되겠냐는 바보 같은 질문을 했다. 애인이 아니면 친구도 하지 말자고 했다. 그 땐 내가 너무 어렸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도 내 자신이 바보같다.
소중했던 친구가, 나에게서 흥미를 잃어 가고 있다고 느꼇다. 난 그 사람을 붙잡기 위해 온갖 오바와 삽질을 다 했다. ㅡ_ㅡ; 왜 그랬을까. 떠나려는 사람은 그냥 보내줬서야 하는데, 쉽게 보내주지 못하고 그 사람을 아프게 한 것이 후회된다.
소중했던 친구가, 나에게서 흥미를 잃어 가고 있다고 느꼇다. 난 그 사람을 붙잡기 위해 온갖 오바와 삽질을 다 했다. ㅡ_ㅡ; 왜 그랬을까. 떠나려는 사람은 그냥 보내줬서야 하는데, 쉽게 보내주지 못하고 그 사람을 아프게 한 것이 후회된다.
9. 황원정 ¶
후회안한다. 할일이 없다. 지금까지 그런대로 하고 싶은거 거의 다 하며 살았다. 아니, 정확하게는 하고 싶은게 생기면 할수 있을때까지(시간, 혹은 돈이 생길때까지) 기다렸다가 결국은 다 해보고 살았다. 무언가 해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이 막힐때마다 나는 "그래, 시간은 아직 많고, 나는 젊어. 조금 더 기다리지, 뭐"라고 생각했고, 결국엔 하고 싶은 것들을 다 '건드려'보고야 말았다.(그것들이 마지막까지 내옆에 남아있는지는 별문제다고집불통같으니라고...소리 많이 들었다. 공교육 12년 기간조차 나한테는 만화책 실컷 보고 떼지어 돌아다니고-그래도 근본은 범생이라 탈선의 장소;는 가지 않았지만-마음대로 놀던 즐거운 시절들이었다.대학시절은 안가고 싶어도 고등학교 시절로는 다시 돌아가고프다...뭐, 가끔은 그래도 좀더 놀아둘걸...이라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어쨌든 아직 나는 뭔가를 후회할 나이는 아닌 모양이다. 뭐든지 언젠가는 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걸 보면. (그런데 가끔 예전에 사야지, 하고 생각해뒀던 책들이 "지금은 절판입니다"라고 할때는 후회된다. 사둘껄..ㅠ.ㅜ)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내 주위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시 못올곳으로 가버리고, 이제 뭔가 되돌리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다는 생각이 들때가 되면, 후회가 하나씩 쌓일것이다. 그전에 열심히 살아야지...
11. 열혈여아 ¶
대학때 동아리 선배의 곡중에 '후회'라는 발라드곡이 있었다.
넌 언제나 웃고 있었고
그런 널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기쁨이었네
나에게 지금 가장 후회되는 것은
왜 너에게 말한번 변변찮게 하지 못한 것일까
세월이 지나간 후에
너를 다시 보려 하지만
시간과 상황의 씁쓸함 때문에
나의 마음은 더욱 망설여지고...
너를 향한 나의 마음은
이 세상 끝날때까지 변함없겠지만
다만 너를 붙잡지도 못한 나의 마음은
내가 더욱 초라해 보일뿐야
그런 널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기쁨이었네
나에게 지금 가장 후회되는 것은
왜 너에게 말한번 변변찮게 하지 못한 것일까
세월이 지나간 후에
너를 다시 보려 하지만
시간과 상황의 씁쓸함 때문에
나의 마음은 더욱 망설여지고...
너를 향한 나의 마음은
이 세상 끝날때까지 변함없겠지만
다만 너를 붙잡지도 못한 나의 마음은
내가 더욱 초라해 보일뿐야
13. soslwind ¶
되돌아갈 수 없는바에, 이미 지나가버린 바에..그런건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후회를 하든 안하든지, 내 삶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약동하고 있으니까..
어떤 선택의 기로에서 내가 가지 않은 길로 갔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는 일은 종종 있다.
후회를 하든 안하든지, 내 삶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약동하고 있으니까..
어떤 선택의 기로에서 내가 가지 않은 길로 갔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는 일은 종종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