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대형 서점 외국어 교재 코너에서 우리나라의 유수한 필자, 출판사 의 단어집을 살펴보곤 실망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단어 공부에 대해 기본적인 인식이 없고, 연구가 부족한 까닭일 것이고, 무조건 소비자들의 입맛만 찾다 보니 학생의 꽁무니를 쫓아가는 맹목적 교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 시대의 선생과 학습자들에게, 504 Absolutely Essential Words (Murray Bromberg et al, Barrons, 1996)을 살펴볼 것을 권한다.
비록 제목은 "쉬운 단어"를 암시하는 듯 하지만 맨 뒤의 인덱스를 훑어보면 단어의 수준이 그렇게 녹록치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물론 우리가 중학교 과정에서 배우는 단어도 있고, 대학생 이면서도 모를만한 단어도 있다. 중요한 사실은 "자주 쓰이는 단어"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거의 안쓰이는 단어를 외우는데 노력을 허비하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많다.
이 교재의 특징은 우선 비슷한 단어끼리 묶어 외우도록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슷한 단어 함께 외우기의 약점에 대해서는 잘나가는단어집비판을 참고하라. (우리나라의 교재는 외려 비슷한 단어끼리 카테고리를 묶어 둔 것을 자랑으로 생각한다)
또한, 전반적인 단어 공부의 스케쥴이 짜여 있다는 점이 다르다. 즉, Lesson 1에서 나온 단어가 그 이후의 예문 등에서 꾸준히 나오도록 짜여져 있어서, 순서대로 공부하느라 이전 내용을 까 먹을 필요도 없고 굳이 앞뒤를 들춰가며 복습할 필요도 없다.
해당 단어를 처음 보여줄 때 가장 자주 쓰이는 예문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한 레슨에서 공부한 새로운 단어 12개를 모조리 사용 한 기사를 함께 실은 것도 매우 훌륭하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글과 컨텍스트 속에서 그 단어를 접하게 되는 것이다.
해당 레슨을 공부하고 아까의 기사를 흉내내어 새로이 배운 단어 12개 를 모두 이용해 짧막한 글을 하나 써 본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그 밖에 각종 다양한 연습문제를 통해 단어의 수용적, 생산적 지식 모두를 훈련할 수 있게 해 놓은 것도 역시 혼자 공부하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김창준
dotory은 요즘 누나와 함께 하루에 한 단원씩 공부하고 있습니다. 오늘 Lesson 2를 공부했는데 벌써부터 이 책의 저력이 느껴집니다. 어두운 곳을 환하게 밝혀주는 느낌입니다. 그 단어집 한번 구경해보아야 겠군요. 기존의 단어집들을 너무 싫어하면서도 단어에 취약한 석은 결국 그 싫은 단어집을 잡아야만 하는가...에 괴로와 하고 있었거든요... 솔직히 기존의 단어집에 비한다면 정말 괜찮은 책입니다만 점점 하기 싫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모든 단어집이 그렇겠지만요.) 역시 급하지 않다면 영화와 동화책을 봐가며 생생하게 살아있는 단어를 익히는 것이 훨씬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뭐 단어집 한 권 정도 보자라는 생각이라면 책을 잡으셔도 괜찮겠지만요 뭐 굳이 재미없게 공부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딩가딩가 하고 있는 dotory입니다.
좋은 단어 학습 교재 입니다. 반복이라는 암기 원칙에 아주 충실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외운 단어들을 잘 유지 시켜 줍니다. 또 한 lesson이 여러 단어 - 의미가 전혀 다른 - 로 구성되어 있어 동의어만 외우는 듯한 느낌도 없습니다. --유치뽕
이 책이 참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요. 이런 형태로 익히기 좋게 되어있는 또다른 단어집은 없을까요? --SK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