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try to learn or copy what masters do. Learn and copy how they became masters.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현재의 전문가들이 하고 있는 행동을 따라하려고 한다. 우선은 따라하기가 힘들 뿐만 아니라, 설령 똑같이 따라하게 되더라도 그것은 전문가흉내내기일 뿐 전혀 전문가적이지 못하다. 행동 하나하나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제의 해결법만 달달 외운 사람은 세상의 모든 문제가 그 해결법을 적용할 대상으로 보인다. YouSeeWhatYouWantToSee. 또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창의적이고 상황에 맞는 전문가적 해결안을 제시하지 못한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에서 좋은 해결안들만 사전처럼 모아둔 DesignPatterns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병폐가 대부분 여기에서 온다.
인공지능에서 전문가 시스템(ExpertSystem)이라는 것이 초기의 장미빛 기대와는 달리 별 신통한 결과를 주지 못한 이유가 이것이기도 하다. 전문가 시스템 구축을 위해 특정 분야의 전문가 수백 명을 몇 년에 걸쳐 인터뷰와 관찰을 계속한다. 그 전문가들은 자신이 일을 하는 원칙과 법칙을 서술해야 한다.
즉, 영어 전문가라면, 어떤 문장에서 어느 경우에 무관사인지, 정관사인지 부정관사인지 등을 법칙으로 설명해야 한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달달 외우려고 노력한다.) 이미 많은 연구에서 밝혀졌지만 의외로 전문가들은 전혀 법칙에 의해 행동하지 않는다. 우리가 질문을 했을 때 전문가들은 법칙을 즉석에서 자신의 평소 상황에서 유추, 만들어내어 설명해주고 있다. 우리가 이 법칙을 모두 외운다고 해도 전문가의 행동을 할 리 만무하다. 전문가의 머리 속에는 그런 법칙들은 물론 이제까지 그가 축적해온 엄청난 영어 경험이 각 상황성과 함께 적절히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의 머리와 법칙만 외운 우리의 머리에는 큰 간극이 존재한다.
아마도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그들이 전문가에 도달하기 위해 밟았던 과정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목표는 몇몇 특정 시점에서 전문가를 흉내내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전문가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김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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