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Economist에서 개떡 됐던 카스 선스테인 교수의 책. (Books and Arts: Web phobia, Mar 24, 2001) BAD books can be interesting, not for what they say but for what they represent. Cass Sunstein's "republic.com" is a prime example.라는 서두부터 그냥 패기 시작하죠. 그런데 그 비판은 상당한 설득력이 있습니다. 선스테인 교수의 주장은 어떤 부분에 있어 수긍이 가기도 하지만 상당 부분 회의적인 것은 사실인 듯 합니다. 하지만 더욱 심각한 잠재적 문제는 단순한 집단양극화가 아니라 정보필터링 기술이죠. 에이전트 기술도 한가지로 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웹진을 구독하는데, 스포츠, 연예 등의 특정분야만 구독하게 하거나, 좀 더 똑똑한 시스템이라면 독자가 어떤 글을 관심있게 보느냐에 따라 학습, 적응(adaptation)을 해서 그 사람이 좋아했던 류의 글만 보여주죠. 이게 왜 문제냐면, 이건 완전히 물리적인 일차적 정보 차단이 되기 때문이죠. 스스로를 쇠 창살 속에 가두는 셈이 되죠. 시장은 이런 기술을 더더욱 팔게 될테고... --김창준
그렇게 부정적인 전망은 인간을 너무 기계적으로 가정하는 데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특정 분야의 에이전트를 '하나만' 쓸 사람도 드물고, 에이전트 자체도 여러 분야를 당연히 지원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kz
에이전트쪽의 요즘 추세는 통합 에이전트입니다. 사용자는 에이전트 하나만 관리합니다. 그 에이전트가 실질적으로 여러개의 에이전트로 구성되느냐 하는 것은 사용자에게 보이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과거의) 자신이 관심있어 하는 것"을 가장 잘 찾아주는 에이전트가 가장 높은 양적강화를 받을 것이므로 그 단일한 에이전트가 여러 분야를 지원한다고 해서 차이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에이전트 중에 "가끔씩 내가 좋아하는 주제에서 조금 벗어나는 내용을 랜덤하게 보여주는" 에이전트가 더 사랑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만, 어차피 그것은 나의 "好 범주"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김창준
아, 이거 실제로 안 그렇습니다. 에이전트 기술이라고 몇가지 나왔던 것들 모두 물 먹고 사라졌습니다. Personalized Search Engine이니 e-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하는 것들에서 이용자의 관심분야만 계속 추천해주는 것은 아주 한정된 경우에만 의미가 있고, 많은 경우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특히 정보검색분야에서는 정보의 분야를 임의로 필터링하거나 관심분야에만 가중치를 부여하는 것은 검색결과의 품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결과만을 가져옵니다. 아직 업계에서 인정받는 에이전트 기술 같은 건 전혀 없고, 앞으로도 당분간 없을 겁니다. --Aragorn
오해의 여지가 있었군요. 이 책을 비롯해 저는 여기에서 현존 에이전트 기술이 아니고 앞으로 가능할 에이전트 기술에 대해 언급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요즘 추세"라는 것은 연구추세(특히 아카데미아의)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OrICouldBeWrong --김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