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nevar B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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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6월, 2차대전을 한방에 종식시킨 원자폭탄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일본 출정을 기다리던 즈음, 원자폭탄 못지 않게 가공할 아이디어가 <애틀랜틱 먼슬리Atlantic Monthly>지를 통해 발표된다. 미 과학연구개발국(Office of Scientific Reserch and Development)의 총감독이자 맨해턴 프로젝트(Manhattan Project)를 진두지휘했던 배니바르 부쉬(Vannevar Bush)는 종전(終戰)과 함께 현대의 과학과 기술이 직면하게 될 거대한 도전에 관하여 "우리가 생각하는대로([http]As We May Think)"라는 제하의 에세이를 기고했다. 그가 말하는 도전이란 지식의 축적과 전승에 관한 것으로써 그는 과학연구를 위한 본질적이고 기초적인 작업으로써 통합적인 지식의 관리를 주장했다. <라이프Life>지는 전례없이 부쉬의 글을 재출간함으로써, 이 선언이 널리 퍼지는 데 일조했다.

부쉬는 분명한 어조로 멀티미디어 정보의 섬들 사이에서 웹, 링크, 흔적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날로그 컴퓨터의 원형(prototype)이라고 할 수 있는 미분해석기(Differential Analyzer)를 개발한 미국 최고의 기술자는 단순히 선견지명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정보기술에 대한 자신의 구상적 접근을 너무나도 생생히 묘사함으로써 아직 형성되지도 않은 산업의 어휘목록을 미리 만들어준 격이 되었다. 부쉬는 이렇게 썼다.

{{|기계화된 비밀 화일과 일종의 도서관으로써 개인적인 사용을 위한 미래의 장치를 생각해보자. 만일 이름이 필요하다면, 미멕스(memex) 정도가 괜찮을 것 같다. 미멕스는 그 안에 개인들이 자신의 모든 책과 기록, 대화를 저장하는 장치이다. 이것은 기계화되어 있기 때문에 엄청난 속도 및 유연성으로 회람될 수 있다. 이것은 인간의 기억을 확장시켜주는 친밀한 보완물이다.|}}

'인간의 기억능력을 확장시켜주는 장치(MEMory EXtender)', 미멕스는 컴퓨터 산업이라고 할만 한 것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던 1945년 당시로썬 대단히 충격적인 발상이었다. 세계에 대해 인간이 쌓아온 방대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조직하기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찌감치 예감하고 있던 부쉬는 종이에 정보를 채우고 이를 알파벳순으로 캐비넷에 보관하는 종래의 시스템을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간주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연구자들이 방대한 정보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인간의 두뇌가 작동하는 방식대로 하나의 아이디어에서 다른 아이디어로의 이동을 자유롭게 허용하는 정보시스템을 구상하기에 이른 것이다.

물론 기술적인 여건으로 인해 부시가 자신의 미멕스를 갖지는 못했지만, 그가 기술한 내용은 인터넷의 원형이 되었다. 미멕스는 우리가 하이퍼미디어라고 부르는 대부분의 특성들을 커버한다. 하이퍼텍스트 문서에 삽입되는 멀티미디어를 포함하는 하이퍼텍스트의 확장, 이것은 정확히 인터넷을 뜻한다. 실제로도 마이크로필름에 기반하여 책상 위에서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방대한 문서와 정보의 도서관 시스템'으로 확장된 미멕스의 개념은 웹의 창시자인 TimBernersLee, 그리고 이러한 개념을 브라우저라고 하는 소프트웨어 에이전트로 구현한 Wiki:MarcAndreesen에게 귀중한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see al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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