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원인론

FrontPage|FindPage|TitleIndex|RecentChanges| UserPreferences P RSS

ConnectItExhaustive박병상거짓말고정관념배틀로얄 기회원인론

  • 기회원인론이란 사유의 구조와 연장의 구조가 우연히도 일치한다는 가설입니다. 즉, 내가 눈을 떠야겠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내가 눈을 뜨는 것 사이에는 아무런 인과적 관계가 존재하지 않지만, 우연히도 두 사건이 동시에 일어나도록 조작되었다는 것이지요. 말하자면, 정신과 물질은 동형구조를 지닌 거대한 두 시계로 볼 수 있습니다. 우연히도 그 두 시계의 바늘이 일치하고 있지만 사실 두 시계들 연결하는 인과의 고리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지요.

  • 데까르트는 신이 바로 그러한 우연적 조작을 행하는 자라고 생각합니다.

  • 이러한 생각을 극단적으로 밀고나가면, 물질계 내에서의 인과율도 모두 우연들의 집합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musiki는 이러한 표현을 Truth와 Fact의 차이로 묘사한다. --musiki

말하자면 컴퓨터 게임상의 포탄이 역시 컴퓨터 게임상의 내 포를 맞추는 것과 그 포가 파괴되는 것 사이에는 실제로 그렇게 되도록 만든 게임 제작자의 의지라는 것 말고는 인과나 당위가 없다.. 라는 것 하고 같은걸까요? ^^; 원어로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요?

좋은 예를 드셨네요. 그건 아마 말브랑슈의 입장과 유사하다고 생각됩니다. 말브랑슈는 우리가 자연적 인과관계라고 생각하는 것도 사실은 모두 기회원인의 결과에 지나지 않으며 모든 순간에 신의 개입이 일어난다고 보았습니다.

기회원인론은 occasionalism 의 번역입니다. 근데 포트리스 게이머이신가요?^^

musiki는 어려서부터 자주 이러한 상상을 떠올렸다. musiki의 정신은 현재 앉아 노스모크에 글을 쓰고 있지만 실체는 어느 정신병원에 앉아 멍하니 해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왜 꿈이 더 현실같고, 현실이 꿈같이 느껴지는가.... --musiki

모든것에 이유가 있을 필요는 없다. 이유라는건 만들면 되는 것이므로. -- Khaosmos
필요가 이유를 만든다? --naya
이유라는 것은 불가항력적으로 생성되는 것이라 '필요'라는 조건을 전제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회원인론의 설명대로라면 무엇에 대해 필요를 느낄때와 그 필요를 합리화하는 이유를 만들때 '필요'와 '이유'사이에는 사실 아무런 인과적 관계가 없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유를 만든다는 건 우리가 직접 그 인과관계의 설정에 개입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유는 만든다는 개념이 아니라 (기회원인론의 주장에 따르면) 아무런 인과관계없이 불가항력적으로 생성된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이 때 이유의 발단이 되는건 '필요'이고 그 '필요'를 창조하는건 우리 사람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 필요를 느낄때, (가령 눈을 떠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낄때) 그 필요의 이유도 함께 생성되고 우리가 그 이유를 연관짓거나 찾아내는 과정은 의미를 부여하는 절차라고 볼 수 있겠죠. 그래서 사람들은 의미부여의 결과를 이유의 창조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을 듯 합니다.

아무튼 기회원인론의 논리로 보자면 이 때 사람의 개입이 무관한 과정은 '이유'이고 이렇게 이유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신'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모든 '이유'는 우연한 '필요'를 가정하고 있으니 '신'이란 존재는 정말 대단한 존재로군요.--GreenTea

만일 이 페이지에서 말하는 것과같은 조작이 있었다면, 그 조작이 그 사건의 이유이다. 동시에, 그 조작이 신이라면 신이 이 세상에 유일한 원인이 되는 거다. --naya

따라서, 진정한 기회원인론은 극단적인 불가지론으로 귀결된다. 신이 유일한 원인이라면, 이것은 진정한 "우연"이 아니다. 따라서, 지구가 자전을 하며 공전을 하고, 태양이 뜨겁고, 남극이 차가운 것은 모두, 신 조차 개입 없이 그냥 "우연히" 그렇게 되어 버린 것이다. 그것이 기회원인론의 극단적인 한 형태이다. 모든 과학 법칙은 바로 이 페이지를 읽는 것이 끝날 때 쯤 바뀌어 버릴 수도 있다. 그것들은 모두, 우연히 그냥 그렇게 지켜지고 있었을 뿐이니까.

내일 갑자기 지구가 자전을 멈추고, 태양은 식으며, 남극은 도날드 덕 모습으로 변해서 뒤뚱뒤뚱 태평양을 걸어다닐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우연히 그렇지 않았다는 것 외에, 딱히 그러한 가능성에 반박할 무슨 이유라도 있는가? -- 아무개

기회원인론을 읽고 난 뒤 눈 알이 뱅글뱅글. 우연도 필연 같고, 필연도 우연 같고. 도무지 분간이 안되는구만요. --맑은

Username:



"; if (isset($options[timer])) print $menu.$banner."
".$options[timer]->Write()."
"; else print $menu.$banner."
".$timer;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