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국어 사전(김밥)에는 김빱으로 되어있고, 연세한국어사전(김밥)은 김밥과 김빱을 모두 허용하고 있네요. 표준어규정제2부6장에서 등불을 /등뿔/로 발음하는 제28항이 적용된다고 볼 수 있지는 않을까요? --김창준
제28항에서 아침밥을
[아침-빱]
으로 발음하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그것은 아침과 밥 사이에 "휴지"가 성립되기 때문이노라고 조건을 붙여 놓았습니다. 김과 밥 사이에는 휴지가 없는 모양입니다. ;;; --PuzzletChung오늘 교보문고에 들러서 국내의 국어 발음 사전들을 훑어 보았습니다. /김밥/으로 되어 있는 것은 하나도 없고 모두 /김빱/으로 되어 있더군요. 옛날 것이나 요즘 것이나 모두. --김창준
저두 이상하다고 많이 생각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과연 예전에는
김밥을 /김밥/이라고 발음했는지 하는 것은 개인적인 생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마도 나이가 많으신 여러 어른들과 얘기해봐야 알수 있는 문제일것 같습니다.
우선은 기차를 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기차에서 김밥을 파시는 분들은
한결 같이 /김밥/이라고 발음합니다.
/아침빱/과 같은 것은 아침과 밥 사이에 사이시옷이 있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밥도 마찬가지로 사이시옷이 있다고 한다면 /김빱/이 맞겠죠. -- krisna
김밥을 /김밥/이라고 발음했는지 하는 것은 개인적인 생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마도 나이가 많으신 여러 어른들과 얘기해봐야 알수 있는 문제일것 같습니다.
우선은 기차를 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기차에서 김밥을 파시는 분들은
한결 같이 /김밥/이라고 발음합니다.
/아침빱/과 같은 것은 아침과 밥 사이에 사이시옷이 있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밥도 마찬가지로 사이시옷이 있다고 한다면 /김빱/이 맞겠죠. -- krisna
전 개인적으로 /김밥/이 더 이상합니다.. 제가 경상도 살아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전 어릴때부터 /김빱/이라는 말을 듣고 자랐거든요.. /김밥/을 처음 들은건 고등학교 때 텔레비전 모 드라마에 나오는 말을 들은게 처음이네요.. 그때 참 발음이 이상하다..라는 생각을 했었죠.. /짜장면/도 /자장면/이라고 그러고..흠.. -- 이기
저도 어릴때부터 /김빱/이라고 불렀습니다. 대학교 다닐때에서야 티비에서 /김밥/이라고 하는 것을 듣고 되게 어색했죠. -- 이호재
문법이란 모국어 화자의 머리 속에 들어있는 언어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일종의 내적 원리 체계입니다. 그러므로 애초에 모국어 화자가 문법적으로 틀린 말을 한다는 것은 넌센스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국어 발음 사전에 어떻게 나와있느냐가 아닌 얼마나 다수가 /김밥/과 /김빱/이라는 발음에 동의하느냐의 여부일 것입니다. 어느 것이 문법적으로 맞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문법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호응과 지지를 받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는겁니다. 기본이란, 외형과 전통을 억지로 고집하면서 지켜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UMC). -- 한혁희
음.. 그렇다면 무조건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말을 표준어로 채택하는 것이 옳다는 결론이 나지 않나요?.. '.'a --지원
표준어의 목적은 단일화된 의사소통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한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고 봅니다. 공문서나 공공의 목적을 지닌 언어사용에 있어서 통합적인 언어사용을 지향함으로써 오해의 발생소지를 미리 막아두는 것이죠. 하지만 표준어는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지원님이 말씀하신 것과도 일맥상통할 듯.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말이라면 표준어로서 더 편할 것입니다. 꼭 서울말이 되어야할 필요는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미 표준어가 서울말로 정해진 지금 와서 어떤 말이 방언이 많이 쓰이느냐를 조사해서 다시 바꾼다는 건 말이 안되는 얘기겠지요. -- 한혁희
그렇다면 "소수의 발음을 사용하는 사람"은 "모국어를 문법적으로 틀리게 사용하는 사람"이 되는 건가요? 표준어가 필요하다는 말인지 필요없다는 말인지 알쏭달쏭하군요.
무슨 말인지 부정확한건 사실이네요. 다시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모국어 화자가 하는 말이 문법과 맞지 않는게 아니라 문법이 틀린 것이다. 여기서 모국어 화자의 말이라는 건 대부분의 사람이 일반적으로 참 애매한 개념입니다만 사용하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김밥김빱에 관한 발음 문제는 문법에 어떻게 명시되어 있느냐가 아닌 얼마나 일반적으로 통용되느냐의 문제이다. 앞서 말한 내용으로 비추어 볼 때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이 표준어가 되는것은 비합리적인 일은 아니다. 곧 서울말이 꼭 표준어가 될 필요는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소수의 발음을 사용하는 사람"이 문법적으로 맞을 수도 있습니다. 허나 그것은 실제로 모국어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는 겁니다. -- 한혁희
KIDS의 어느 guest분이 남긴 글입니다.여전히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걸요. 특히 마지막 두 문장은 전혀 이해가 안 됩니다. 소수의 사람이 사용하는 말이 문법에 맞을 수도 있지만, 그게 모국어를 제대로 쓰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쓴다고 해서 항상 옳은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있음있슴이 있죠.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의 글에, 심지어 공문서에조차 "있슴"이라고 쓰여 있곤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있슴"이 맞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말 나온 김에 잘못된 "-슴"들을 박멸했습니다.
또, 표준어를 규정하는 데 있어, 서울말을 사용하는 사람이 소수였던 것도 아닐 뿐더러, 단순히 언중의 규모가 아니라 정치경제적 요인들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이 쓴다고 해서 항상 옳은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있음있슴이 있죠.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의 글에, 심지어 공문서에조차 "있슴"이라고 쓰여 있곤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있슴"이 맞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말 나온 김에 잘못된 "-슴"들을 박멸했습니다.
또, 표준어를 규정하는 데 있어, 서울말을 사용하는 사람이 소수였던 것도 아닐 뿐더러, 단순히 언중의 규모가 아니라 정치경제적 요인들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까지 헷갈리는 군요. 소수의 사람이 사용하는 말이 문법에 맞을 수도 있지만, 그 소수의 사람이 쓰는 문법에 맞는 말이 모국어를 제대로 쓰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냐는 것에 대한 의문이었습니다. "소수의 발음을 사용하는 사람"은 "모국어를 문법적으로 틀리게 사용하는 사람"이 되냐고 어떤 분이 물어보신 것에 대한 대답이었죠. 또한 서울말을 사용하는 사람이 소수였다고 말하진 않았습니다. 서울말보다 더 다수가 사용하는 말이 있었더라면 그것이 표준어가 되었을 때 더 효율적이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표준어를 제정할 당시의 정치경제적 상황을 미처 고려하지 못하긴 했습니다만. 덧붙여 "표준어를 사용하지 말자"가 아니라 표준어라는 개념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이라는 겁니다. -- 한혁희
여전히 이해 불가...
표준어는 정치판의 야당과 여당처럼(?) 언어의 전통과 언중의 변화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조금씩, 그러나 끊임없이 바뀝니다. 맞춤법에 대한 지식과 바르게 쓰려는 의지가 빈약한 언중이 쓰는 언어는 그만큼 틀린 쓰임이 많기 마련일 뿐 아니라, 이에 반비례하여 교정되는 일이 드물고, 따라서 대다수의 언중에 의해 쓰이는 일이 빈번합니다. 자, 이제 대다수의 언중에 의해 쓰이므로 이 (이전까지는 틀렸던) 규칙은 표준어로 반영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를 합리적으로 설명할 방법이 없으므로 예외조항으로 두어야 하고, 점차 예외조항이 많아지면서 '(한글) 맞춤법은 자주 바뀌고 복잡해'라는 이유로 맞춤법에 대한 지식과 바르게 (한글을) 쓰려는 의지가 빈약한 언중이 늘어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이 반복되며 언어는 합리성을 잃어갑니다. 원리를 깨우쳐 이해하며 배울 수 있는 언어에서 이해하기 힘들지만 따로따로 외우다 보면 배우게 되는 언어로 바뀌어 갑니다.
언어를 틀리게 쓰는 언중을 비난하기는 어렵습니다. 마찬가지로 그 언중이 누더기 맞춤법을 비난하는 화살을 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화살촉을 겨냥할 곳이 무덤에서 거울로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내놓은 말과 글이 한나절만에 수만의 사람들에게 들리고 읽히는 요즈음에는 더욱.
그러나 이를 합리적으로 설명할 방법이 없으므로 예외조항으로 두어야 하고, 점차 예외조항이 많아지면서 '(한글) 맞춤법은 자주 바뀌고 복잡해'라는 이유로 맞춤법에 대한 지식과 바르게 (한글을) 쓰려는 의지가 빈약한 언중이 늘어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이 반복되며 언어는 합리성을 잃어갑니다. 원리를 깨우쳐 이해하며 배울 수 있는 언어에서 이해하기 힘들지만 따로따로 외우다 보면 배우게 되는 언어로 바뀌어 갑니다.
언어를 틀리게 쓰는 언중을 비난하기는 어렵습니다. 마찬가지로 그 언중이 누더기 맞춤법을 비난하는 화살을 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화살촉을 겨냥할 곳이 무덤에서 거울로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내놓은 말과 글이 한나절만에 수만의 사람들에게 들리고 읽히는 요즈음에는 더욱.
어렸을 때, 성문화된 문법이란 무조건 언중들의 실제 언어 사용의 거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조건 많이 사용한다고 타당성을 얻지는 못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문법을 조금더 일관적으로 만들 수 있고, 실제로 그렇게 엔트로피를 낮춰 유지하면 언어를 배우기도 사용하기도 쉽습니다. 특히, 문법은 애매한 상황에서 좋은 가이드가 되어주는데, 이 가이드가 일관적이지 못하면 일일이 문법책을 찾아봐야 하지만(아니면, 저마다 표현이 틀려서 오해가 생기고 소통이 어려워지겠죠), 일관적이라면 자신의 머리만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법 집합이 완전히 일방적으로 어떤 합리성(특히 특정 소수의)에 의해서만 이끌려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중간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문법이란 우리의 의사소통을 도와주는 것이지만, 문법이 맹목적으로 실제 의사소통을 쫓아다니거나 혹은 우리가 문법을 맹목적으로 쫓아다닐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김창준
표준발음법에서 경음화 현상이 일어나는 조건 몇 가지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눈여겨 볼만한 것은 지금 논의하고 있는 /김밥/,/김빱/과 관련된 28항입니다. 위에서 PuzzletChung님께서 말씀하셨듯 아침밥/아침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제28항의 규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표기상으로는 사이시옷이 없더라도, 관형격 기능을 지니는 사이시옷이 있어야 할(휴지가 성립되는) 합성어의 경우에는, 뒤 단어의 첫소리 'ㄱ,ㄷ,ㅂ, ㅅ,ㅈ'을 된소리로 발음한다.
28항의 결정적 문제는 정확히 어떤 조건 아래에서 된소리로 발음하는지 구체적인 설명은 회피한 채 그에 해당하는 단어를 규정했다는 사실입니다. /김밥/,/김빱/처럼 합성어의 된소리 발음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만 보아도 문제상황인 것은 확실합니다. 예를 들어, 고깃배:고기배에서처럼 배를 된소리로 발음하느냐 예사소리로 발음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이렇게 같은 단어를 두고 서로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는 발음법뿐만 아니라 표기법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그것은 우리말의 맞춤법 규정에서 '예외'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선천성그리움
표기상으로는 사이시옷이 없더라도, 관형격 기능을 지니는 사이시옷이 있어야 할(휴지가 성립되는) 합성어의 경우에는, 뒤 단어의 첫소리 'ㄱ,ㄷ,ㅂ, ㅅ,ㅈ'을 된소리로 발음한다.
28항의 결정적 문제는 정확히 어떤 조건 아래에서 된소리로 발음하는지 구체적인 설명은 회피한 채 그에 해당하는 단어를 규정했다는 사실입니다. /김밥/,/김빱/처럼 합성어의 된소리 발음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만 보아도 문제상황인 것은 확실합니다. 예를 들어, 고깃배:고기배에서처럼 배를 된소리로 발음하느냐 예사소리로 발음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이렇게 같은 단어를 두고 서로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는 발음법뿐만 아니라 표기법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그것은 우리말의 맞춤법 규정에서 '예외'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선천성그리움
그냥 지나가는 말입니다. "관형격 기능을 지니는 사이시옷"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예외규정을 저는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아침밥 = 아침 + 밥 (아침이기도 하고 밥이기도 함)
김밥 = 김 + 밥 (김과 밥이 합쳐져서 새로운 뜻이 됨) --PuzzletChung
아침밥 = 아침 + 밥 (아침이기도 하고 밥이기도 함)
김밥 = 김 + 밥 (김과 밥이 합쳐져서 새로운 뜻이 됨) --Puzzlet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