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와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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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토론의 요지

문제1
naya의 문제제기: 아말감이 한국적이란 말을 사용할 때는 그 말이 널리 쓰여 보편화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한다. 설령 그것이 쓰이고 있는 것일 지라도 그런 것을 고려해서 앞으로 쓰이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아말감의 답변: 그걸 두려워해서 이미 존재하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다.

문제2
아말감의 주장: 개인주의, 서구화와 근대화 과정은 뗄 수 없다. 공공질서 의식 차원의 좋은 매너란 실질적으로 사회의 개인주의화 과정과 상관없이 획득되진 않을 것이다.
naya의 주장: 개인주의, 서구화와 근대화 과정이 뗄 수 없다는 말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근대화 과정은 여러가지 면에서 서구의 그것과 다르며 밑바탕에 깔려있는 전통도 서구의 그것과 다르다. 따라서 한국에서의 공공질서 의식차원의 좋은 매너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한국의 전통에 기반한 한국에 적용될 수 있는 사상이 밑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개인주의화 과정이라는 것이 한국의 전통과 한국의 근대화 과정의 특수성을 고려한 새로운 것을 의미한다면 개인주의화 과정이란 표현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된다.

2. 매너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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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매고 다니다 보면 정말이지..-.-; 부딪쳐라, 난 간다 식의 한국인스러운매너가 원망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from 사소한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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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ya : 한국인스러운매너라는 말보다는 차라리 미개한 매너 혹은 야만스러운 매너라고 말하는 편이 그런 매너를 한국에서 뿌리뽑는데 더 빠르지 않을까요? 매너가 있고 없고는 개인의 의식수준의 문제인데, 그런 모든 것들에 한국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면, 결국 누워서 침뱉기 아닌가요? 우리나라에 의식수준이 낮은 사람이 많은게 문제라고 한다면 인정하겠습니다만 그게 한국적이란 말은 정말 참기 힘드네요.

아말감 : 난 그걸 '미개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개인주의화가 덜 되었다고 말할 수는 있지요. 남에 대해서 배려하는 섬세한 마음이 부족하지만, 동시에 쓸데없이 남일에 참견 잘 하고 또 인정을 베푸는 것이 한국인의 특성이라고 봅니다. 이 두가지 측면은 긴밀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3. 한국적, 한국인의 특성

naya :제가 생각하기에는 쓸데없이 남일에 참견 잘 하고 또 인정을 베푸는 것은 단지 한국에서만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쓸데없이 남일에 참견 잘 하고 또 인정을 베푸는 것과 같은 행동은 인류학적인 관점에서 정착 농경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특성에 불과합니다. 그걸 한국적이라고 하는 것은 문화의 다양성과 보편성이 배재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말감 :위에서 말한 '한국인의 특성'이 한국인만의 특성이 아니라 농경문화인의 특성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멕시코인들도 한국인 못지 않게 정이 많다고 들었는데요..) 아무튼 나는 그러한 특성을 한국의 개성이라고 보고, 한국이 속성근대화를 이루면서 지니게된 문제들에 대해서 또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할 때, 이 개성-내지 특수성은 충분히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봅니다. '한국적인'이라는 범주를 무조건 없애고 보편적이고 당위적인 문제로만 공중도덕이나 교통질서, 뇌물수수 등을 논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보는거죠.

naya : 이렇게 되면 논의가 어떤 어휘의 사용이 더 한국의 발전에 유익한 것인가로 흘러가는 것 처럼 보이는데요. 목적은 비슷하지만 각자의 방법이 다르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 결과가 다소 첨예하게 대립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계속 말하기는 힘들겠습니다. 논의의 여지가 많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더 많은 분들과 깊이있게 얘기해보면 어떨까요? 첫째, 한국의 속성근대화가 정말 한국의 특수한 상황이라고만 할 수 있는지, 둘째 어떻든 한국의 문제점들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을 고려하기 위해서 지금 한국의 좋지 않은 문화들에 대해서 한국적이라는 말을 꼭 붙여야 하는지에 대해서, 논의해 봄직하지 않겠습니까? 예전에 있던 논의들과는 조금 다른 형태가 될거 같은데요 ..

그리고 아말감님이 처음 쓰신 글을 읽으면 저는 솔직히 이런 느낌이 듭니다. 우리나라의 나쁜 문화에 대해서, 그것도 어떻게 보면 한국이어서가 아니라, 보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굳이 한국적,한국스러운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은 예전 일제시대를 사신 어른들이 말씀속에 있는 엽전이 뭐 그렇지,우리나라가 별 수 있어,하는 느낌으로 더 많이 옵니다. 또다른 한국병이라고 부르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것은 또다른 사대주의 아닌가요? 앞에서 언급하신 개인주의와 결부시켜 생각해보면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런 질문을 드리고 싶군요. 너무 한국적인 행동에 대해서 그 반대의 개념을 가진 말을 부정어를 쓰지 않고 표현하려면 대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렇게 생각해보면, 안좋은 의미로의 한국적이라는 수식어가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아말감 : '한국적'이라고 하는 범주는 분명 있습니다. naya님이 접한 일제시대를 사신 어른들 중심의 '한국적' 개념의 문제점들을 아말감이 위에 쓴 '한국적'에 다 전가할 수는 없죠.

naya : 글쎄요.. 아말감님의 뜻은 이글 바로 윗글에서 이해는 했습니다만, 그 표현을 들으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언어란 사회성과 시대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니까요,. (근데.. '다'라는 말이 상당히 애매합니다.. 일부는 전가할 수 있다는 얘긴가요?)

아말감 : '다'라는 말은 모호하지 않은 분명한 말입니다. 당연히, '일부'는 전가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한국적' 개념은 일제시대의 경험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 사실이고, 또 그래서 풍길 수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해악이 개념을 포기해야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는 거죠. 왜냐? 이미 있는 것을 표현할 가장 정확한 단어니까.

naya : 남에 대해서 배려하는 섬세한 마음이 부족한 것은 개인의 의식수준의 문제입니다. 과거 동양의 선비들은 집안의 하인이 비질을 하면 그곳을 비켜 돌아간다고 들었습니다. 남에 대해 배려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그만큼 의식이 높다는 얘기지 개인주의의 특성이라거나 한국적이지 않아서와 같은 것은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럼데도 불구하고 만일 그것이 한국인의 특성이라면, 저는 한국인이니 남에 대해서 배려하는 섬세한 마음이 부족하지만, 동시에 쓸데없이 남일에 참견 잘 하고 또 인정을 베푸는 특성을 가져야 한다는 건가요?

아말감 : 위에서 남에 대해서 배려하는 섬세한 마음이 부족이라고 표현한 것은 더 명확하게 말하자면 타인과의 거리를 인정하고 타인을 존중해주는 의식이 부족하다는 얘깁니다. 그리고 당연히 '한국인의 특성' 혹은 '한국스러운 문화'라는 것은 한국인 모두에게 적용되는게 아니라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추세를 말하는 겁니다.

naya : '한국인의 특성' 혹은 '한국스러운 문화'라는 말은 그런 추세를 표현하기에는 다소 지나친 것 아닐까요?

아말감 : 분명히 말씀드리자면, 지금 전세계적으로 강요되는 '보편'은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은 다른 상황과 과정을 겪었고, 그것을 '한국적'이라는 어휘로 표현하는데 거부감을 느끼고 좀더 많은 케이스를 담을 수 있는 어휘로 '제3세계적'이라거나 '동아시아 유교권적' 등의 다른 어휘를 개발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만, 이걸 '한국적'이라고 부르는 걸 막을 수는 없죠. 왜냐면 다른 데 확인하기 이전에 이곳에선 이미 확인되고 있으니까. 그리고 당장 문제가 되는 것은 한국이라는 개별적인 나라 얘기니깐.

naya : 조금 다르게 생각해서, 만일 정말로 아말감님이 생각하시는 한국의 문제들이 다른데 확인하기 이전에 먼저 발견된 것이고 그래서 이런 말이 널리 쓰이게 된다면, 이런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 즉, 말레이지아같은 곳에서 아마 이렇게 말할 날이 있겠죠. 말레이지아에서도 한국적인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국적이라는 표현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누가 그렇게 말해버리면 어쩔 수 없지만, 그것을 막기위해서 조금 의식있는 사람들이 그런 표현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자는 것입니다.

아말감 : 말레이지아엔 말레이지아적인 문제가 있겠죠. 만약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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