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교동낙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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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선 종각역에서 나와 교보문고로 향하는 길목에는 종로판 샐러리맨들의 희로애락을 같이한 무교동낙지집들이 즐비하다. 무교동낙지집의 주 메뉴는 낙지볶음. 이것은 아주아주 맵기로 유명하다. 그 매운 정도가 상상을 초월하여 가끔은 손님들의 장에 탈을 일으킬정도이다. 혹자는 이곳에 최루탄을 넣는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이렇게 매운 맛이 바로 무교동낙지집의 매력이며 전부이다.

무교동낙지집의 역사를 되집어보려고 종로소재 xx기획이라는 광고회사에 다녔던 30대중반 샐러리맨에게 몇가지 질문을 던져보았는데, 그가 자주 다니던 'ㅅㅂ집'을 예로 들면서 다음과 같이 진술했다.

  • 이곳에 낙지집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것은 어언 50년전쯤이다.
  • 이곳에서 사용되는 식기며 탁자, 의자들은 개점 당시부터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 절대로 인테리어를 위해 내외장을 고치지 않으며 보수도 쓰러지지 않을 정도로 제한적으로 실시한다.
  • 가격이 조금 비싼편이며 얼마전까지만해도 현금만 지불수단으로 인정되었으나 최근에는 카드사용도 가능하다고 한다.
  • 이곳의 주인아주머니께서는 그간 모은 돈으로 수십억짜리 빌딩을 몇채사셨다고 한다.
어쨌든 위의 진술은 '~했다 카더라'통신을 종합한 정도로 사실여부를 확인하기에는 미묘하나 그곳의 분위기를 짐작케하기에는 충분하다.

화려한 인테리어와 다양한 마케팅으로 무장한 외국 패밀리레스토랑의 공세에도 아랑곳하지않고 무교동낙지집이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아마도 푸근하고 편한안 분위기에서 매운맛을 통해 사람과 사람의 장벽을 자연스레 허물어주는 분위기가 아직은 우리의 정서를 끌고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와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어색한 사이를 바꿔보고 싶다면 그곳에 한 번 가보기를 권한다.

흡.. 저도 아버지 손목 잡고 갔었던 기억의 장소인데.. 요즘에는.. 티브이에도 나오고 유명세를 타선지, 예전보다는 "덜 맵다" 라는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아쉬움..혀가 아릴 정도 였었는데.. lunatic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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