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맹률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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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우수성을 토론할 때 반드시 나오는 것이 문맹률이다. 한국의 문맹률은 몇 % 인가?

1. 유엔개발계획(UNDP, 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me)에서는 매년 인간개발지수(HDI, Human Development Indicators)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2003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비문맹률(Adult literacy rate)은 97.9% 입니다. 이것은 2.1% 의 문맹률을 뜻합니다.


2. 유네스코에서 설립한 ILI(International Literacy Institute)와 미국 교육부에서 설립한 NCAL(National Center on Adult Literacy)에서는 문맹률 통계에 대한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 자료에서 한국의 문맹률은 2.0% 입니다.


3. 한겨례신문은 2003년 10월 8일 기사에서 한국의 비문해율이 25%, 즉 어른 4명 중 1명에 달한다는 주장을 보도하면서 유네스코 통계를 비판하였습니다.


3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도, 1, 2의 다른 나라 자료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문맹률이 1% 이하인 나라가 수두룩합니다. (동유럽 국가들의 통계를 보시기 바랍니다.) 즉 한국의 문맹률은 세계 1위이기는 커녕 특별히 낮은 수준도 아닙니다.

자, 다 제쳐놓고, 한글만세숭배론자들의 주장처럼 한국의 문맹률이 정말로 0% 라면 YWCA에서 할머니들을 위해 전국적으로 열고 있는 한글교실이나 검정고시 학원의 한글반은 무엇 때문에 있는 걸까요?


통계의 의미를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통계는 실제치가 아니라 말 그대로 통계일 뿐입니다. 위에서 제시한 1,2와 3의 통계치가 엄청나게 틀린 것은 바로 통계가 믿기 어렵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통계로 순위를 매긴다는 것도 큰 의미는 없습니다. 오차가 나는 것은 당연하며 통계치를 정확한 계산치로서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저 역시 0% 문맹률이 과장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그러나 우리나라의 정상인 젊은이라면 글 모르는 사람 없을겁니다.) 언어의 우열을 재는데 있어 초점을 맞추어야 할 부분은 단순통계가 아니라 언어학적인 측면에서의 비교라고 생각됩니다. 또, 배움의 능력은 어릴 수록 높아집니다. 즉, 어릴때 배웠는지 여부가 노년이 되었을 때도 글을 쓸 수 있는지를 좌우할 확률이 큽니다. 노년이 되어서 글을 배우기 어려운 것은 당연합니다. 제가 예전에 일일교사로 정신 지체 아동을 가르친 적이 있는데, 그 아이도 글을 읽고 쓰는데 무리가 없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노인의 지능이 이 아이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배움이 어려운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배움의 시기도 중요한 것이지요. 같은 자료를 봐도 느끼는 바가 다른것은 당연합니다. 상현님께서는 위 자료에서 문맹률이 2퍼센트나 되도록 나온걸 보고 한글을 낮게 평가하시지만 저는 그 옆의 오세아니아와 동아시아의 60퍼센트나 되는 문맹률을 보고 한글의 우수성을 느낍니다. 물론 각 나라의 교육인프라도 고려해야겠지만, 한글이 우수하다는 사실에는 아무도 이견을 달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당연한데 그것을 '한글만세숭배'라는 단어로 폄하하시는 이유는 잘 이해가 안갑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스스로 한국인인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시거나, 한국인이 겸양하지 못하고 자화자찬 한다는데 불만이 있으신건지 궁금합니다. --모나드

저 역시 0% 문맹률이 과장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정상인 젊은이라면 글 모르는 사람 없을겁니다.)
위의 글을 안 읽으셨군요. (검정고시 한글반 다니면서 검정고시 준비하는 사람은 "정상"이 아니군요. 놀랍습니다.)

상현님께서는 위 자료에서 문맹률이 2퍼센트나 되도록 나온걸 보고 한글을 낮게 평가하시지만 저는 그 옆의 오세아니아와 동아시아의 60퍼센트나 되는 문맹률을 보고 한글의 우수성을 느낍니다. 물론 각 나라의 교육인프라도 고려해야겠지만, 한글이 우수하다는 사실에는 아무도 이견을 달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는, 문자의 우수성과 문맹률 사이에는 별다른 관계가 없으며, 교육이나 사회적인 요소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한글이 우수하다는 사실에 이견을 달 수 없다"는 결론이 문맹률로부터 나옵니까? (한글이 우수하지 않다는 것이 아닙니다. 한글이 우수하므로 문맹률이 낮다는 주장이 거짓이라는 것입니다.)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당연한데 그것을 '한글만세숭배'라는 단어로 폄하하시는 이유는 잘 이해가 안갑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스스로 한국인인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시거나, 한국인이 겸양하지 못하고 자화자찬 한다는데 불만이 있으신건지 궁금합니다.
저는 제 스스로가 한국인인 것과, 훌륭한 문자인 한글을 쓰고 있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다만 다른 사람들이 거짓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남이 거짓말 하는 걸 못 참는다, 정도면 "특별한 이유"가 되겠습니까?

--서상현

제 주장의 요약입니다.

1. 한글은 우수한 문자이다.
2. 문자의 우수성과 문맹률은 별 관계가 없다.
3. 문맹률은 교육, 사회적 여건에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4. 한국의 문맹률은 낮지 않다.
5. 한글의 우수성을 주장하는 것은 좋지만 한국의 문맹률이 낮으므로 한글이 우수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지의 소치이다.


결국 우리는 서로의 논점이 뭔지 모르고 토론했군요. 님과 저의 생각은 거의 동일합니다. :) 저는 한글이 우수하므로 일방적인 비판으로 관심을 꺾기보다는 이에 대한 관심을 갖고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 제 첫글의 요지였는데, 상현님께서는 제 주장의 논거 중의 하나에 대한 비판을 하신거네요.
저 역시 문맹률의 요인에는 언어의 우열보다는 교육인프라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 저는 언어에 의한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요. 표음문자는 진입장벽이 표의문자보다 훨씬 낮다고 생각하거든요. 한글의 문자구조 자체도 익히기가 매우 쉽구요. 이런건 저보다 상현님께서 훨씬 더 잘 아시는 것 같습니다. 저보다 한글에 대한 애정이 더 크신 분께 오해를 했군요. 죄송합니다. --모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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