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포퍼(KarlPopper)라는 사람을 처음 알게 된 것이, 브라이언 매기라는 철학자가 쓴, 이 문학과 지성에서 나온 '칼 포퍼' 를 읽으면서였습니다... 포퍼에 대해 한권의 책만을 권하라면, (불행히도 별로 읽은 책은 없지만) 포퍼 자신의 책보다 이 책 한권을 권하고는 합니다. 참 잘 쓰여진 책이면서도 무척 싸고, 작고, 간결하지요. 또 다음 읽을 만한 포퍼 자신의 저작에 대한 좋은 포인터도 됩니다. 포퍼 자신의 책보다 더 좋은 입문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이처럼 잘 쓰여진 탓도 있지만, 포퍼자신의 저작이 늘 다른 어떤 대상이나 텍스트에 대한 비판 혹은 반대를 통해서 무언가를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를 테면 열린사회와그적들은 플라톤과 맑스에 대해 비판하고, 역사주의의빈곤에서는 역사에서 법칙을 찾는 역사주의(결국 맑시즘을)를, 과학적 발견의 논리에서는 논리 실증주의적인 관점을...
이 책은, '과학'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들이, 또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래된 '흄의 역설'에 대해서 최초로 해결을제시한 포퍼의 방법 --- 즉 반증가능성에 대해서 논하고, 부정과 긍정이 서로 다른 진리값을 지님을 보입니다. 이어 포퍼의 세계에 대한 관점과, 역사 및 사회과학에 대한 관점으로 넘어가지요...
종종 칼 포퍼는 맑스주의에 대한 반대자로 읽힙니다만, 전혀 그렇게 간단한 존재가 아닙니다. 저 자신은, '반목하는 시대가,계층이,주장 및 사실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가 의 문제에 대해서 포퍼에게서 많은 ... 어떤 방법을 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럴 의지가 있다면. 많은 부분에서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이지요...
반증가능성이라든가, 과학과 과학 아닌것을 나누는 기준/방법론(역시 반증가능성) 등의 문제, 흄의 역설에 대한 해법,등에 관심 있다면, 꼭 포퍼를 접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짧고, 투자한비율대(???) 얻는 내용으로 보면 이 주제에 이만한 책이 있나, 싶군요.
이렇게 적으니 포퍼가 무미건조한, 과학철학자 처럼 느껴지는군요. 하지만 그는 굉장히 강력한 목소리를 지닌 뜨거운 연설가입니다. 브라이언 매기는 맑스의 글에서 느껴지는 것과 비슷한....무엇이라고 하는데요, 정치 및 '과학적' 이야기를 하면서도 깊고 뚜렷하지요... KarlPopper.. -- nayas
제가 읽은 칼포퍼의 책은 세권입니다. '열린사회와 그 적들', '혁명이냐 개혁이냐', '우리는 20세기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등입니다. 알라딘을 봤더니 생각보다 포퍼의, 포퍼에 대한 책이 많네요. 열린사회와 그 적들은 참 좋은 책이지만 간단히 보려면 혁명이냐 개혁이냐도 훌륭합니다. 사계절에서 나온 건데 절판된 것 같군요. 이 책은 마르쿠제와 포퍼와의 TV대담을 책으로 낸 것입니다. 마르쿠제와 포퍼라는 이름이 함께 나오는 것만 봐도 읽고 싶은 책이지 않습니까.--윤구현
DeleteMe 전혀 기분나쁘지 않습니다. 작년 기차에서 그 책을 잃어버렸습니다.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