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와기독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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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기독교인을 구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기독교인들이 일으키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단지 기독교인 개인의 잘못, 좀 양보해서 한국적 기독교의 잘못일 뿐이라고 주장하며, 결코 기독교 자체가 나쁘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좀 막나가는 경우엔 문제를 일으키는 자들을 참된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단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그런 관점은 일견 타당하다. 간통하다 들켜서 추락사한 목사는 개인의 잘못이다. 그걸 단순 과로사로 포장해서 호도하는 것은 한국적 기독교의 현주소일 뿐이다. 이런걸로 기독교 자체에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그러나 전부 그렇게 넘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릇된 전도/선교 문화나 단군상 참수 등에서 보이는 기독교 자체의 원죄도 분명히 존재한다. 배타적인 유일신교리가 바로 그것이다.

유일신교리는 인간을 스스로 존귀한 존재가 아닌 단순한 신의 피조물로, 구원받아야만 하는 존재로 격하시킨다. 사회생활에 대해 사람 사이의 관계를 우선하는 것이 아니라 신과의 관계를 우선한다. 그에 의한 선민사상이 주위에 끼치는 피해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이런 것은 고대의 제정일치 사회에나 먹힐 관념이고, 중세때까지는 어찌어찌 먹히긴 했지만, 현대의 다원화 사회에서는 그저 악덕일 뿐이다. 역사는 인간을 스스로 존귀한 존재라고 인식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그에 역행하는 유일신교리는 과거의 잔재일 뿐, 존재가치는 이미 없다.

물론 기독교리에도 좋은 점은 있고, 기독교인 중에서도 좋은 사람들은 있다. 그러나 기독교와 기독교인을 구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논리를 거꾸로 적용하면, 기독교인들이 행하는 여러가지 선행들은 단지 기독교인 개인의 선행이지, 결코 기독교 자체가 좋은 것이어서는 아니라는 말도 된다. 소위 선행들의 기준이 되는 도덕률들은 인간사회에서의 보편적인 도덕률에 속하지, 결코 기독교만의 고유한 특성이 아니라는 점이 그 근거가 된다.

기독교는 더 이상 사회적 규범이 아니다. 신비주의적이고 비상식적이고 비합리적인 규범들은 더 이상 사회적 규범이 되어서는 안된다. 십계명의 제1조가 "네가 받기를 원하는 것을 남에게 해 주어라. 네가 당하길 원치 않는 일을 남에게 행하지 말라." 로 바뀌었을 때, 모든 기독교인들이 야훼나 예수보다 인간을 우선할 때, 비로소 기독교는 진정으로 거듭날 것이다. 뭐 그건 이미 기독교가 아닐 테지만. --벨로린


"네 이웃을 네 몸과같이 사랑하라하신 최고의 법을 지키면 잘 하는 것이거니와 (야고보 2장8절)"과 같은 말씀이 성경에 써있다는 것을 아시면 깜짝 놀라시겠네요. 사실 예수의 친동생 야고보가 썼다는 이 성경은 "지푸라기복음"이라고 루터(?)에 의해 천시되었던 성경입니다. 기독교 교리의 상당부분은 예수가 주장한 것과 괴리가 있습니다. 지금 알고있는 기독교의 구원관이나 기타 등등은 거의 모두 "바울의 신학"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믿음"과 "구원"이라는 간편한 판매방식을 통해 기독교와 예수 전파에 성공적이었지만 정작 예수가 가졌던 세계관과 많이 다르지 않았느냐는 의구심을 가지게 합니다. 예수가 지금 현재의 기독교의 행태를 보면 버럭하고 소리지르며 다 깨부수러 할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는 아무개


이하는 로마제국의멸망에서 ExtractPage 되었습니다.

musiki : Astro님의 주장 중에는 은근히 기독교 자체가 근본적으로 비관용과 다양성의 몰인정이라고 몰아가시는 듯한 혐의를 지울수가 없습니다. :)

벨로린 : 로긴하게 만드시는군요. :) 기독교 자체는 당연히 근본적으로 비관용과 다양성의 몰인정입니다. 관용적이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건 일부 기독교인이지 기독교가 아닙니다. 유일신교리가 비관용과 다양성의 몰인정이 아니라고 보신다면 나오는 결론은 하나겠죠.

musiki : 그게 기독교라고 판단하셨다면 기독교=로마 가톨릭 으로 환급하시는 우를 범하시는 겁니다. 둘은 같은 것이 아닙니다.

벨로린 : 유일신교리라고 강조했어야 하나요... 그 정도는 알아들으실걸로 생각했건만. :) 벨로린은 기독교와 카톨릭과 프로테스탄트도 구분 못하는 멍청이가 아닙니다. musiki씨도 기독교리와 기독교인을 구분 못하는 분이 아니시길 바랍니다.

musiki : 무신론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봤는데, 유일신 교리는 별로 큰 문제가 아닙니다. 신이 몇이든 어짜피 없는 신에게 미련가질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유일신 교리를 등에 업고 타 종교를 말살시키려 하는 계층이 존재하는 것이 문제겠죠. 영지주의자들은 유일신 교리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들은 각국의 신들이 결국 하나라는 논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부처고 예수고 디오니소스고 결국 같은 존재라는 겁니다. 이러한 논리는 유일신 교리 자체가 비관용과 다양성의 몰인정이라 보기 어렵다는 증거가 됩니다.

벨로린 : 영지주의자의 예를 드는건 오히려 관용적이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일부 기독교인의 예가 되지 않을까 싶군요. 게다가 부처고 예수고 디오니소스고 전부 같다는 논리 역시 충분히 비관용과 다양성의 몰인정으로 해석됩니다. (걔들이 왜 전부 같아야 하죠? 그 이전에 걔들이 왜 있어야 하죠? 게다가 왜 야훼는 언급을 안하시나요. ^^)

musiki : 말이 다녀가시네요. 영지주의=관용적이고 다양적을 인정하는 예라고 인정하시더니 갑자기 영지주의자의 주장인 부처고 예수고 디오니소스고 전부 같다는 논리는 비관용과 다양성의 몰인정으로 해석하시네요. 거참... 영지주의자들은 야훼를 아콘의 일종으로 파악합니다.

벨로린 : 말을 못알아들으시네요. 영지주의자가 관용적이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람' 이라는 말과, 영지주의가 관용적이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상' 이라는 말은 서로 다른겁니다. 그리고 영지주의가 관용적이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상' 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거참...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기독교리와 기독교인을 구분 못하는 분이 아니시길 바랍니다. 아직까지는 헛된 바람인것 같지만.

Astro : 로마인들이 무신론자는 아닌데요. 왜 무신론자 입장에서 생각해야 할까요. 그리스-로마신화는 지금은 말 그대로 신화이고, 옛 이야기이지만, 그 당시에는 신앙이었습니다. 영지주의자를 제외하더라도 그렇습니다. 부처=예수=디오니소스 라는 건.. 제 눈에는 비관용과 다양성의 불인정으로 보이는데요. 너네가 믿는 신은 사실 하나야.. 우리가 믿는 게 진짜 신이야.. 이거 믿어 아닌가요?

musiki : 영지주의가 관용과 다양성의 불인정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다소 특이한 케이스군요. 서로의 신앙을 같은 수준의 것으로 인정하는 것이 관용과 다양성이 불인정이라 표현하신다면 이는 어느정도 편견에 기인된 것이 아니라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현대의 종교 통합운동도 비관용과 다양성의 불인정성을 가진 행동이라 규정지으실건지요.(참고로 개신교는 참가를 거부하고 있습니다마는...) 그리고 마지막으로 관용적이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관념"입니다. 벨로린님.

벨로린 : 동의하지 않습니다. 유신론자와 무신론자는 서로를 관용하고 다양성을 인정할 수 있지만, 유신론과 무신론은 그럴 수 없다고 보거든요. :)

musiki : 토론 결과 "인간"과 "이념"의 문제는 벨로린님의 의견 쪽이 정확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우리는 그렇다면 서로 터치할 수 없는 상호간의 영역을 인정하되, 인간대 인간으로 서로 관용하는 것이 옳다는 결론으로 유도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벨로린 : 그렇게 간단하게 결론을 낼거면 이 페이지 열지도 않았습니다. :) 우선 musiki 씨의 언행은 그다지 상호간의 영역을 인정하지 않는 걸로 파악되기도 하고. 관용이건 똘레랑스건 스스로 그렇게 행동하는 자들이 말해야 설득력을 얻는 겁니다. 게다가 인간대 인간은 무조건 서로 관용해야 합니까? 그것도 아니죠.
유일신교리가 관용될만한 한계는 그것이 개인규범으로서의 선을 지킬때 뿐입니다. 그것이 다른 사람의 개인규범이나 사회적 규범과 충돌할 경우,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더라도 보다 많은 사람이 인정할 만한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게 당연합니다.

musiki : 벨로린님께서 말씀하시는 "관용될 수 없다" 라는 말은 구체적으로 어떤 대응을 하겠다는 의미인 것인가요? 퇴출? 홀로코스트? 단순한 언어적 비난이나 사랑의 다구리시스템? "상식적이고 합리적 판단"의 예를 구체적으로 들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벨로린 : 오버하지 마시죠. 벨로린이 뭘 할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musiki 씨가 뭘 할지가 중요합니다. 벨로린이 운을 띄웠으니, musiki 씨는 반박하면 됩니다. 기독교 내지 유일신교리가 근본적으로 불관용이고 다양성의 몰인정이 아니라고, 기독교인이 나쁜짓 하면 개인의 탓이지만 기독교인이 좋은일 하면 기독교 덕분이라고, K모씨의 어거지도 갈모씨의 우김도 맹박이의 삽질도 단군상 목자르기도 그릇된 선교/전도 문화도 덤으로 musiki 씨가 버티는 것도 소위 절대 틀릴리 없는 유일신에 대한 믿음이 바탕에 깔려있기에 그럴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열과 성을 다해 주장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저도 다시 열과 성을 다해 반박해 드리지요. 그리하면 사람들이 이 논쟁을 보고 판단할 수 있을겁니다. 과연 어느쪽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지, 어느쪽이 피타고라스 학파처럼 자신들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그 신념에 반하는 사실을 왜곡하고 은폐하는 행위를 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

musiki : 반박의 여지가 없는 것을 반박하란 말입니까? 그런 역할 분담은 누가 맘대로 정한 겁니까? 토론은 "반박"하려 하는 행위가 아니라 서로의 논리가 진보해 나가기 위해 하는 행위입니다. 싸움과 착각하지 마세요. 어느쪽이 비상식적인지는 이미 결론이 나 있는 사실입니다. 이미 한국기독교의 문제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하고 있는 데다가 앞에 말했듯이 자신들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목사의 불륜중에 죽은 사건을 과로사로 은폐하고 왜곡하는 행위를 하는 예마저 이미 여실하게 드러났습니다. 그럼 이제 다음 문제로 넘어갈 시점입니다. 한국기독교를 어떠한 비관용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을까요? 겨우 "몇몇 광신도(ex. musiki)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 폭력에 대한 맞폭력의 "전부"입니까? 뭔가 다른 조치가 필요할겁니다. 그리고 한국 기독교인은 또 별개일테니 어떻게 대응해주는 것이 좋겠습니까?

벨로린 : 거야 피타고라스 학파처럼 자신들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그 신념에 반하는 사실을 왜곡하고 은폐하는 행위를 용서하지 못하겠다는 musiki 씨가 알아서 할일이죠. 벨로린의 논점이 겨우 엇나간 한국기독교에 대한 불관용으로 보입니까? 겨우 몇몇 광신도의 주장으로 치부할 수 있는 문제입니까? 유일신교리는 기독교의 근본이고, 또한 근본적으로 불관용이고 다양성의 몰인정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유일신교리에 대한 종교적 논쟁이 아니라, 유일신교리가 가지는 사회적 속성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겁니다. ok?

musiki : 개인적으로는 문제 제기보다 문제 해결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문제는 유일신교리 자체를 뿌리채 뽑기 전에는 해결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맞습니까?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고문도 협박도 안통합니다. 단지 모두 죽여 없애거나 세뇌시키는 길만이 존재합니다. 또한 이러한 여러가지 방법들은 야만적 결과물을 낳았고 결국 어느쪽도 성공한 적이 없습니다. 어떤 해결책이 있기는 있는 겁니까?

벨로린 : 오버하지 마세요. 비약하지도 마세요. 기독교의 문제가 기독교인 개인의 잘못이나 엇나간 한국적 기독교 뿐만이 아닌, 기독교 자체에 근본적으로 내재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문제를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는 한, 해결책이건 진전이건 없습니다. ok?

musiki : 기독교 자체가 문제를 내재하고 있다는 말에 "동의한 후"에 해결방법을 찾자 하는 겁니다. 그 방법은 기독교를 뿌리채 뽑거나 신흥종교를 만드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물론 벨로린님이 그 해결에 나서야 될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니 "모른다" 하셔도 아무도 비난할 수는 없을 겁니다마는...

벨로린 : 혁명을 꽤 좋아하시는 모양이지만 그건 해결책이 아닙니다. 스스로도 잘 알고 있으면서 뭘 그러십니까. 사실 해결책은 이미 나와 있는 거나 마찬가지인데요?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기독교인도 많지 않습니까. 그 사람들은 왜 그런것 같습니까? 믿음이 가짜라서? :)

ilzamusik : 기독교 혹은 기독교인의 사회적 영향력이 줄어들면 되겠죠. 있는 둥 마는 둥하게, 마치 반창회처럼, 사람을 만나러 나가는 정도로 되면 사회에 끼치는 해악이 좀 적어 보이겠지요. 이미 유럽에서 그렇게 곰삭아 버린 기독교를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가톨릭은 이미 그렇게 되었고, 남은 건 개신교뿐.

dirty3 : 벨로린님 승!
아직은 모르죠;;; --벨로린

musiki : 벨로린님께서 지적하신 유신론과 무신론은 서로 관용하고 다양성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얘기는 "상호 불관용성"이 되는겁니다. "누가 먼저 그랬어." 라는 말은 역사적으로 입증도 불가능하고 이러한 논리만으로 결론을 내리면 "우린 괜찮은데 유신론자들은 불관용한다." 가 아니라 "서로가 불관용적이다."가 되는 것입니다. 무신론도 최소한 유신론에 대해서는 본질적으로 관용적이지 않다는 점이 입증되었습니다. 이점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모두가 불관용인데 유신론자들의 불관용성만 논해봐야 아무런 결론이 안나오는 것 아닙니까? 둘째로, 문제만 안일으키면 되는 건가요? 문제를 "본질적"으로 내재하고 있다는 듯이 말씀하셨는데, 그 문제는 접어두고 서로 가만히 앉아있으면 해결된다는 의미이신겁니까? 단순히 "해악이 좀 적어보이면" 해결되는 문제였던가요? 그런 문제면 간단합니다. 어짜피 사회에 기독교적 영향을 막대하게 미치는 부류의 사람들은 극소수니까요. 벨로린님 의견은 원론적으로 문제점이 있지만 그 안에서 "기독교"들이 해결할 수 있다는 뉘앙스가 풍겨집니다. musiki가 보기에는 희망을 가지고 계신 편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dirty3님 이건 싸움이 아닙니다. ^^;;; 싸우고 싶거나 싸움구경하고 싶으시면 다른데서 알아보세요. --musiki

벨로린 : 논점일탈하지 마시죠. 무신론은 유신론의 안티테제입니다. 역사적으로 보건 상식적으로 보건 논리적으로 보건 유신론 나고 무신론 났지 무신론 나고 유신론 난거 아닙니다. 그리고 위에도 말했죠? 유신론과 무신론은 서로를 불관용할수밖에 없지만, 유신론자와 무신론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이 점이 중요합니다. 왜 그런거 같습니까? 이만큼 힌트를 줬으면 슬슬 답이 나올때도 됐는데, 역시 애써 외면하는 걸까나. :)
... 덤으로, 벨로린이 보는건 희망도 해결책도 아닙니다. 기독교의 멸절은 기독교란 존재의 당연한 귀결입니다. :)

musiki : 여기는 역사나 상식의 "정론"보다는 "논리"적 측면이 중요한 곳 같아서 말이죠. 무신론 자체가 단순한 유신론의 반론을 위해 탄생한 것이라는 의미시군요. 어쨌든 좋습니다. 그쪽이 "정설"이니까. 그러나 "최초"의 인간이 신을 믿었는지 여부는 여전히 의심스럽군요. 기독교적 관점의 musiki로선 "당연히 믿었지"이지만 역사주의가 아닌 진화론적 관점에선 또 어떻습니까. 벨로린님과 같은 무신론자 입장에서는 어떻습니까. 어디서부터 인간의 범주에 넣을까 어렵지 않겠습니까? 유신론이 먼저냐 무신론이 먼저냐는 어떤 의미에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와 흡사합니다. 그리고 이것 역시 논점과 외의 질문인데 일단 "유신론과 무신론은 서로를 불관용 할 수 밖에 없는데 사람간에는 가능합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유신론자로서 유신론자가 관용하게 되는 이유는 어처구니 없으실지 모르지만 "신이 관용하라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신론자들이 관용이 되는겁니다마는, 무신론의 상호주의자들은 어떻게 유신론자를 관용할 수 있는지 이유가 궁금합니다. 단순 상호주의로 "유신론자가 관용해주므로 나도 관용해주며 유신론자가 불관용하면 나도 불관용한다." 일 수 있기 때문인가요?

벨로린 : 애써 외면하는건지 정말 모르는건지. 신은 이교도를 전부 족치라고도 했고 땅끝까지 전도하라고도 했고 자신 이외에는 다른 진리는 없다고도 했습니다. 예수도 사랑이라는 말보다 적대자를 증오하는 표현을 더 많이 한걸로 알고 있고요. (반기독교 홈피에서 얼핏 본건데 지금은 접속이 안되는군요. 열리면 링크하겠습니다.) 역시 전형적- 이라고나 할까, 힌트를 그만큼 줬는데도 여전히 유일신교리에서 벗어나질 못하시네요. 무신론자나 벨로린이 어떤지는 신경끄시고, 어떤 유신론자/기독교인들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이유를 좀더 잘 생각해 보시죠. '신이 그러라고 했다' 라는건 답이 안된답니다. :)
링크 덧붙입니다. [http]예수 사상의 핵심은 '사랑'인가. 키즈의 staire 님 글입니다. 적대자를 증오하는 표현을 더 많이 했는지는 여긴 안나와 있군요. 어디서 읽었더라... --;

musiki : 진짜로 모르겠습니다. 구약에 너무 얽매이신 것 같습니다. 기독교는 유대교의 보수적 관점을 떠나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는 종교이고 신약에서는 "사랑"이 최우선입니다. 기독교의 제1계명은 "하나님을 사랑하라"이고 제2계명은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입니다. 예수는 부상자를 외면하는 바리새인보다 부상자를 치료해준 이교도인 사마리아인이 참된 이웃이라 말했습니다. 적대자에 대한 증오가 아니라 "악"에 대한 증오이고 "엔똘레랑스"에 대한 "엔똘레랑스"를 너무 한쪽 관점에서 바라본 듯한 의심을 지울 수 없습니다. 예수는 스스로 죽어가는 시점에서도 자기를 적대하고 죽이려 하는 유대인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저는 일단 사랑하라고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전하라고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 다른 진리는 없다고 배웠습니다. '신이 그러라고 했다'는 모르겠지만 '예수가 그러라고 했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벨로린 : 그러니까 예수가 그 반대로도 말했다는 건데요... '악' 에 대해서도 동의하지는 않지만, 뭐 그런건 제쳐 두고. 거의 다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말씀하신걸 잘 조합해 보세요. :)

musiki :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를 범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벨로린님이 주장하고 싶어하시는 내용의 일부가 "안티기독교'단체에 의한 것입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기독교에게 있어 안티크리스찬의 입장이란 것은 진화론에 있어서 "창조과학회"정도의 권위와 같은 것입니다. 예전에도 이런 대화를 했던 것 같은데요, 어디까지나 자신의 논지가 "절대적 진리"를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닌, "소수의견"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기독교는 본질적으로 "배타"가 아니라 "이타"입니다. 유일신교리 자체는 배타가 일단 맞습니다. 벨로린님의 이런 지적에 대해 공감합니다. 그러나 결국 이러한 기반 하에서 "이타"를 유도해내는 것이 기독교의 본질입니다. 심지어 배타에 대해서도 이타를 나타내는 것이 기독교의 근본입니다. 유일신교리라는 껍데기만 보고 내면을 바라보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지는 해석인 겁니다. 결국 벨로린님이 유도하고 싶으신 것은 "이타가 본질이라면 왜 그렇게 행동 안하느냐?" 라는 질문이 아닙니까? 제 해석이 맞습니까? 그것이 결론이라면 musiki는 전적으로 그 입장에 동조합니다.

벨로린 : 이번은 잘못 짚어도 한참 잘못 짚었습니다. "이타가 본질이라면 왜 그렇게 행동 안하느냐?" 라는 질문요? 지금까지 벨로린이 한 얘기가 다 그 대답인데요. "거짓말이니까." 우선 이타는 배타의 반대말도 아닙니다. 배타가 이기로 흐르긴 쉽지만, 인간의 본성이란게 원래 자신+@ 를 지키기 위해서는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점도 있고, 대부분의 인간은 그 중도를 잘 걷는 편이기도 하고. 이타를 유도한다- 라. 하긴 이타적이라 볼 수도 있을지도? 다른 사람들이 우상에 물드는 것을 막기 위해 솔선해서 단군상 목도 자르고 절도 태우고, 다른 사람들이 길을 벗어나는걸 차마 볼 수 없어서 예수천국불신지옥을 고래고래 외쳐대고, 다수의 기독교인과 기독교 자체를 지키기 위해 잘못은 모두 기독교인 개인이나 기복신앙 탓으로 돌려서 잘라내고. 야훼와 예수의 말씀도 지키고 이웃도 사랑하는 이타적인 행동이죠. 근데 왜 사람들은 문제라고 할까요? :)
... 덤으로, 소수의견이라든가 안티기독교 의견이라고 폄하하는 그런 식이라면, musiki씨는 결코 TheBrights가 될 수 없을것 같군요. :)

musiki : musiki의 생각은 기독교의 원개념은 기독교A인데 사람들이 기독교B로 치우쳐서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고 벨로린님은 기독교B가 원류이고 기독교A란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기독교A가 원류라고 말하는 것은 기독교B인들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하는 거짓말 이라고 생각하신다는 의견차이인 겁니다.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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