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좋아하나요에서
어떤 계절이 좋으냐, 어떤 색이 좋으냐, 눈 오는 걸 좋아하냐 싫어하냐 따위의 질문들에 난감해 하던 시절이 있었다. 예컨대 계절이라면, 어느 계절이나 그 나름의 멋과 즐거움이 있는 것 아닌가, 무슨 그런 시시한 질문이 있는가 하고 생각하면서도, 난 봄이 좋아, 난 늦가을이 좋아, 척척 그럴싸한 이유를 붙여가며 대답하는 친구들을 보며 묘한 열등감 같은 것을 느끼곤 했다. 나에겐 확실히 뭔가 모자란 게 있어. 봐, 쟤들은 저렇게 잘도 대답하고 있잖아. 표현되지 않은 것은 존재하지도 않는 거라구.
시간은 흘러, 나도 이제는 어떤 식으로든 대답이 필요할 때면, 나는 초여름밤의 라일락 향기 얹힌 공기의 훈훈한 서걱거림을 좋아하고, 카키색, 베이지색을 좋아하며, 눈 온 다음 날의 지저분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눈 오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나라는 사람이 근본적으로 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단지 필요하다면 나에 대해 비록 일부분이라도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어쨌든 내가 초여름밤이나 카키색, 눈 같은 것들을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니까.
비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만일 그들이 나와 같은 이유에서 그러는 것이라면 그다지 똑똑하고 예리한 사람은 아닐거라는 게 내 막연한 추측이다. 내가 생각하는 비의 매력은 그것이 모든 분별들을 일순간 사라지게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돈 많고 권세 많은 사람도, 할 일 많고 바쁜 사람도, 늦가을 어느 늦은 오후에 갑자기 궂은 비라도 내린다면 제각기 발걸음을 서둘러 처마 밑 어딘가에서 비를 그을 자리를 찾을 것이다. 어떤 그들은 제 방 창문가에 턱을 괴고 서서 추녀에서 부슬부슬 흘러내리는 가을비를 보고 들을 지도 모른다. 순간 세상의 온갖 소음과 분별이 자취를 감추고, 세상의 모든 처마 밑과 추녀 밑에 앉고 서서 말없이 내리는 비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은 어디서나 같은 가을비의 자작이는 소리를 듣는다. 그때 그들의 마음 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은 어쩌면 같은 근원에서 흘러나온 여러가지 서로 다른 작은 것들이 아닐까? 나는 그런 그림을 마음 속에 떠올리며 '나는 비 오는 걸 좋아해'라고 말하는 것이다.
비의 또 한가지 좋은 점은, 그것이 세상의 온갖 더러운 때들을 씻어간다는 점이다. 나는 비 온 다음 날의 맑은 서울 하늘을 사랑한다. 비 온 후의 맑은 가을빛 하늘은 오하이오에서도 한국에서와 다르지 않았다. 그것이 내가 비를 좋아하는 새로운 한 가지 이유가 되어주었다. 어디에서나 비 온 뒤 맑은 하늘은 똑같이 아름답지 않은가 말이다.
--Khakii
* D.H가 비를 좋아하는 이유
비를 좋아하는 이유는 자주 비가 오지 않고 가끔 내리기 때문이다.
비를 좋아하는 이유는 맑은 나날을 맞이하다가 그렇지 않은 날들이 가끔 찾아오기 때문이다.
비를 좋아하는 이유는 가끔은 내 감정의 이입을 비속에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비를 좋아하는 이유는 비가 내린 후에만 느낄 수 있는 축축한 공기 내음새 - 그러나 그 느낌은 결코 후덥지근한 그런건 아님 - 가 좋기 때문이다.
비를 좋아하는 이유는 지구상의 생명체들에게 생명수를 뿌려주기 때문이다.
비를 좋아하는 이유는 내 몸에 70% 이상이 물로 채워져 있기에 내 몸이 기뻐하기 때문이다. - 이건 어뚱한 발상이당.-
비를 좋아한는 이유는 ...
....
--D.H
비를 좋아하는 이유는 자주 비가 오지 않고 가끔 내리기 때문이다.
비를 좋아하는 이유는 맑은 나날을 맞이하다가 그렇지 않은 날들이 가끔 찾아오기 때문이다.
비를 좋아하는 이유는 가끔은 내 감정의 이입을 비속에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비를 좋아하는 이유는 비가 내린 후에만 느낄 수 있는 축축한 공기 내음새 - 그러나 그 느낌은 결코 후덥지근한 그런건 아님 - 가 좋기 때문이다.
비를 좋아하는 이유는 지구상의 생명체들에게 생명수를 뿌려주기 때문이다.
비를 좋아하는 이유는 내 몸에 70% 이상이 물로 채워져 있기에 내 몸이 기뻐하기 때문이다. - 이건 어뚱한 발상이당.-
비를 좋아한는 이유는 ...
....
--D.H
모르겠다,,,나도,아무튼 나도 비를 좋아해요.
춤을 너무 잘춘다. 몸이 너무 멋지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 그러나 키가 안된다.. 서럽다. ㅡㅡ; --naya
저도 어느샌가 비를 좋아하게 됐습니다.제 생각이지만 비를 좋아하는사람은 쓸쓸한 사람이 아닐까 하네요.
저는 가끔 하늘에서 내리는 비속에서 가슴속상처를 위안받고 한답니다.
온세상을 적셔주는 비가 마음까지 따뜻하게 감싸는듯한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그리고 저도 개인적으로 비가 온뒤
느낄 수 있는 축축한 공기 내음새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세상이 물에 씻긴후 나는 그 비내음이 굉장히 부드럽고 촉촉하거든요.
시골집 처마밑에서 감나무잎사이로 바라보던 그 비가 그립네요.
요즘은 비가 자주 내려서 기분이 좋습니다. 어떤사람들은 비를 굉장히 싫어하지만요.ㅎㅎ -밑바닥
저는 가끔 하늘에서 내리는 비속에서 가슴속상처를 위안받고 한답니다.
온세상을 적셔주는 비가 마음까지 따뜻하게 감싸는듯한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그리고 저도 개인적으로 비가 온뒤
느낄 수 있는 축축한 공기 내음새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세상이 물에 씻긴후 나는 그 비내음이 굉장히 부드럽고 촉촉하거든요.
시골집 처마밑에서 감나무잎사이로 바라보던 그 비가 그립네요.
요즘은 비가 자주 내려서 기분이 좋습니다. 어떤사람들은 비를 굉장히 싫어하지만요.ㅎㅎ -밑바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