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테스트오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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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테스트는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성격을 십수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서 통계적 자료를 구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회사에서 신입 사원을 뽑을 때나, 다수의 고객을 상대할 때, 개개인의 특성에 관심을 둘 만한 여력이 없으므로 통계적 방법으로 인간 유형을 파악하는 것은 비용효율상 큰 도움이 된다.

한편으로는 테스트에 임하는 개인이 스스로의 성격을 되돌아보게 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스스로 생각했던 성격과 테스트 결과가 같으면 같은 대로, 다르면 내 생각과 테스트 결과 중 어느 쪽이 더 적절한 것일까를 생각하면서 자신의 개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의 성격이란 여러 측면에서 조망할 수 있는 대단히 복합적인 속성이다. 가능한 성격의 경우의 수를 따지자면 지금까지 지구상에 존재했던 사람들의 수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그 중의 하나가 자신의 성격인 것이다. 그런데 성격테스트는 백 가지도 안 되는 유형으로 성격을 판별한다. 성격테스트의 결과가 모두 맞는다고 하더라도 유형의 수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나 자신에 대해서는 아주 피상적으로밖에 설명해주지 못한다.

말해진 것은 말해지지 않은 것을 숨긴다. 과학적이라는 레이블에 혹하여, 아니면 그냥 재미삼아 성격테스트를 오용하고 남용하면서, 피상적인 해설에 가려진 자신의 모습을 망각하는 경우가 많다. 몇 가지 설문에 응답하는 것만으로 손쉽게 누군가 자신을 설명해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하는 성격테스트는 해롭다. 성격테스트에는 어떠어떠한 유형의 인간을 분류할 뿐 특정 개인을 위한 항목은 없기 때문이다.

스스로에 대해서 바르게 알고 싶다면, 인문학과 문학의 고전을 접하여 대가들이 제시하는 인간과 삶의 모습들을 살펴보고, 많은 종류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주의깊게 관찰하고, 혼자 글을 쓰며 성찰하는 시간을 꾸준히 갖는 것이 좋다.

많은 부분 동의합니다. 세상에는 어느 하나 똑같은 사람은 없기 때문에, 성격테스트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말해줄 수는 없지요. 따라서 성격테스트로 자기 모습을 규정짓는다면, 그보다 어리석은 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 자신을 규정짓지 않은 채로 다양한 자기의 모습을 발견해나가는 것이 자기를 위해 더욱 좋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규정짓지 않음으로 더 넓은 가능성을 펼쳐줄 수 있기 때문이지요. --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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